자유게시판

  • 잡담 살려는 의지
  • 준서아빠예재호2017-04-11 09:18:18조회 69추천수 2댓글 16



  • 3 달 전 쯔음 영업사원이 행운목 한 조각을 들고 왔습니다. 원래는 유리 잔 (화분이라 하기엔 너무 작으니까요) 안에 아무 것도 안 들어있는 채였는데 뭔가 허전해 보여 다른 화분에 있던 조약돌 몇 갤 짚어 깔아주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해 준 일이라 봤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 갈아주는게 다였는데, 의외로 썪지 않고 잘 자랐습니다. 오늘도 출근해서 물을 갈아주고 있는데 뭔가 실 같은 것이 들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가까이에서 보니 뿌리 비슷한 것이 조약돌을 꽉 움켜집고 있습니다. 찬찬히 들여보고 있자니 갑자기 가슴 속에서 뭔가 울컥- 하더군요. 아니 그 조약돌, 아무 영양분도 없는 장식품 같은 건데 무어하러 그리 꽉 붙잡고 있니, 네 단단했던 밑둥치에서 떨어져 나가고, 윗 둥치는 또 잘리어 다른 집에서 살던지 - 아님 벌써 죽었던지 할 기고한 운명인데, 너는 더 자라지도 못하게 머리 위에 아교같은 것도 얹히었는데 왜 거기서 뿌리를 내리고 있노




    그러나 저러나 이 녀석을 어떻게 키워줘야 하나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이왕 이리 된 거 적당한 화분이라도 찾아서 옮겨주어야 하나.. 아직 뿌리가 단단하지 않은데 괜히 옮겼다가 죽는거 아닌가.. 에효..이래서 키우는 게 썩 내키지 않았었는데... 

  • LEVEL5(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