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모짜르트 레퀴엠과 브루크너 테디움
  • 사이드와인더2017-06-14 12:08:38조회 97추천수 5댓글 4


  • 요즘 격에도 안맞고 취형과도 거리가 멀지만 교회와 관계된 음악회를 자주 가게 됩니다. 특히 합창이 들어가 있는 음악을 말입니다. 보컬을 워낙 싫어하는데 보컬이 한두명도 아니고 수십명이 나와서 히는 합창을 자주 듣게 됩니다. 이러다 보컬 좋아하는 취향으로 바뀔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아직은 기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모짜르트 레퀴엠이 레퀴엠 중에서 가장 연주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기교나 연주 테크닉이 필요해서 냐구요? 아닙니다. 그리 어려울게 없는 곡이라는 것은 들어 보시면 압니다. 

    그런데 왜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냐구요? 이유인 즉은 이렇습니다. 모짜르트 특유의 경쾌함과 발랄함이 레퀴엠과는 사실 어울리기 힘듭니다. 브람스나 베토벤은 레퀴엠과 잘 어울리죠. 심각하고 무거운 스타일이니까요. 모짜르트가 표현하는 레퀴엠은 어때야 할까 생각을 해보면 답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모짜르트의 레퀴엠은 세련되게 표현된 슬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세련됨이라는 표현이 문제 입니다. 세련됨이 표현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단원들의 수준이 일정이상이고 꾸준히 같이  연습해서 이룰 수 있는 수준이 '일사분란' 입니다.

    세련됨은 일사분란의 수준을 넘어서야 가능합니다. 아쉽게도 오라토리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그런 수준에는 미흡했습니다. 아마도 빈필 정도는 되야 제대로 세련되게 슬픈 느낌이 표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뉴욕필정도도 세련됨을 표현하라고 하면 세련이 아니라 그럴싸한 후까시(과장이나 오버) 정도로 밖에 표현을 하지 못할거라 봅니다. 

    어쨌든 그래서 모짜르트 레퀴엠은 좀 아쉽게 들었습니다. 모짜르트 답지도 레퀴엠 답지도 않은 어중간한 느낌이었습니다. 후반은 보지 말고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침 아내가 찾기도 하구요. 그래도 일단 들어보자고 하고 후반을 들었습니다.

    어! 같은 악단이 맞나 싶었습니다. 포효하는 금관과 현의 일사분란함 이 돋보입니다. 브루크너의 테디움을 테디움 답게 연주하더군요. 연습량이 테디움에 집중되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다이나믹하면서도 세세하게 표현되는 연주 였습니다. 역시 하나만 보고 판단하면 안될거 같습니다. 

    옥에 티는 보컬 솔로들의 성량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테디움은 아주 감동적인 연주 였습니다. 아직도 귓가에 아른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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