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장파 브랜드 헤드폰 3x3 시청기
  • 점점 혼자의 시간이 늘어가는,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하고 있는 우리의 일상은 이미 이어폰(귀로 듣는 장치의 통칭으로서) 세상이다.

Grado/OPPO/Perfect Sound

 

영화 ‘건축학개론’을 특별하게 했던 모멘텀으로서 여주인공 서연이 친구 승민의 귀에 이어폰을 꽂는 장면은 단연 돋보였다. 주인공들 뿐만 아니라 관객 모두 순간 다른 세계로 들어선 듯 그 애틋하고 청순한 판타지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작품이 TV드라마와 구별되어 다소 특별한 영화로서 기억되는 것은 음악 하나로 일상세계와 단절시킨 소격효과의 기여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그 또래의 일상에서 종종 일어나는 상황,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이어폰, 게다가 한쪽 귀에만 끼우고서 그게 과연 가당키나 하느냐의 여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놀라운 집중력이 생겨나게 했다.

 

점점 혼자의 시간이 늘어가는,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하고 있는 우리의 일상은 이미 이어폰(귀로 듣는 장치의 통칭으로서) 세상이다. 출퇴근 시간 전철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같은 목적지로 가는 운송수단을 공유하고 있을 뿐, 사실상 각자 다른 세상에 있어 보인다. 눈을 뜨고 있던 감고 있던 이곳은 잠시 동안 여전히 나만의 공간이다. 아침이지만 여전히 달콤한 자장가 속에 있을 수도 있고, 퇴근길 지친 심신을 위안받을 수도 있으며, 미처 못본 드라마를 TV보다 생생하게 끄집어 낼 수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잠시 숲과 바다, 심지어 지구 밖을 넘나 들 수도 있다. 행여 이어폰을 집에 두고 오기라도 한다면 이들은 자신의 공간이 아닌 바깥 세상에 내몰린 듯 과연 이 외로운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심히 걱정되기도 한다.

 

2016년, 헤드폰은 무엇인가?

 

헤드폰 고유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소음을 차단하는 데 원천적 의미가 있다. 이 ‘방음 시스템’을 기반으로해서 재생음의 품질과 영역을 확장시켜 왔다. 귀에 꽂는 인-이어(In Ear) 방식의 이어폰과 구분되는 헤드폰의 영역이며,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스피커의 방식과는 정반대에서 접근해서 지금은 거의 동일한 용도 - 혼자만의 고급 청취 시스템의 달성 - 로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그 크고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기껏 만지고 온 머리를 누르는 머리띠를 굳이 해야할까? 에 대한 답변은 조금 무례하게도 ‘그렇다’ 이다. 가장 편한 것은 옷이든 귀걸이든 아무 것도 걸치지 않는 것이지만, 내 몸에는 접촉의 즐거움을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몸에 편리하고 장착의 즐거움을 주는 인체공학적, 소위 어거노믹스(Ergonimics)에 대한 100년 가까운 연구가 지속된 결과물들이다.

 

*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힙합씬에서 굳어진 스타일을 굳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현시점에서 헤드폰의 정신은 원래 트렌디, 스타일리쉬에 있다. 마치 새로 산 각진 스냅백이나 굵은 테 선글라스를 쓰듯, 헤드폰은 집을 나설 때 걸치고 나오는 자연스러운 액세서리가 되어가고 있다. 

 

현재는 주로 10-20대의 캐주얼 차림이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디자인과 칼라가 다변화되고 있는 현재의 추세라면 언젠가 정장에도 어울리는 헤드폰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로 복귀해서도 헤드폰의 역할은 멈추지 않는다. 다른 가족들 혹은 이웃들이 잠에 들은 늦은 시간 영화를 보고 싶을 때 혹은 풀 입체사운드로 게임을 하고 싶을 때 헤드폰은 잠시 다른 세계로 무대를 옮겨줄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헤드폰으로 소음량의 음악을 틀어놓고 공부를 할 때 최상의 효과가 난다는 수험생들이 있기도 하다.  

 

* 하이테크 기반 기능성

 

경우에 따라서는 헤드폰은 음악을 듣지 않더라도 귀를 막을 필요가 있는 곳에서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비행중인 기내 특유의 고공 소음을 제거시켜주는(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다. 비행기를 6시간 이상 타고 가는 경우라면 헤드폰은 마치 구름 위에 뜬 느낌을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음악이 아닌 무선전화 통화시에도 유용하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통화를 할 수도 있고, 고성능 마이크로 인터뷰 내용을 녹음할 수도 있다. 또한 음악을 듣는 중에 헤드폰 자체의 버튼을 동작시켜서 음악을 시청하거나 선곡을 하고 멈출 수도 있다. 용도에 따라 헤드폰은 이미 케이블이 필요 없는 무선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아직 유선의 품질과는 구분되고 있지만 언젠가 유사한 등급에까지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전문오디오 수준의 재생품질

 

본연의 기능으로서 헤드폰은 아직 이어폰이 대신할 수 없는 품질과 전문 스피커를 대신할 수 있는 등급의 재생을 구현시켜줄 것이다. 귀의 자유로움을 조금 양보한다면 헤드폰은 같은 품질의 스피커보다 적은 예산으로도 정밀한 음질을 즐길 수 있는 ‘일인 감상’ 시스템을 만들어 준다. 예를 들면, 정확한 포커싱(focusing)과 스테이징(staging), 좌우 채널분리 등 오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요소에 있어서 이보다 몇 십 배 비싼 스피커들을 능가할 수도 있다.

 

음악감상을 취미로 하는 사용자들의 경우 헤드폰이 여전히 보조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주류가 되고 있는 한편으로, 전문 오디오보다 뛰어난 성능을 위해 투자를 하는 헤드폰 마니아 그룹도 존재한다. 사용자의 청취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어느쪽이 반드시 우월하다고 할 정답은 없다. 그만큼 고가의 고성능 헤드폰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기도 하다.

  

하이파이 헤드폰이란?

 

상용화가 되기 시작한 지 약 70년의 역사를 갖는 헤드폰은 원래는 다양한 용도에 따라 기원했다. 예를 들면, 전화상담원 등이 편리성의 차원에서 사용하도록 한 간단한 성능의 헤드셋의 경우가 있고, 소음이 심한 비행기나 헬기 조종사의 교신용, 가수나 음향 엔지니어가 스튜디오에서 녹음시에 사용하는 모니터, 기타 방송진행자나 클럽 DJ 등이 사용하는, 각 용도에 맞는 제품들이 공존하고 있다. 문제는 원래의 용도와 무관하게 이들 제조사들은 대부분 오랜 노하우를 살려 음악청취용 헤드폰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에 따라 매우 다양한 품질과 스타일의 헤드폰이 공존하게 되었다.

 

하이파이 헤드폰이란 ‘원래의 음원 정보를 손실과 왜곡없이 그대로 청취할 수 있는 품질의 전문 음악감상용 헤드폰’을 말한다. 청취자의 취향과 기준이 다양해지면서 이런 기준과 분류를 파악하는 일은 모든 소비재의 선택과정과 동일하게 중요해졌음은 물론이다. 마치 옷과 가방, 자동차를 고르는 상황처럼 내게 맞는 성향을 확인하는 일은 음악을 듣는 기기의 선택에서도 필연적이면서도 선택의 과정 자체가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수많은 헤드폰 브랜드가 있지만, 이번 헤드폰 세션에서는 2016년 봄 현시점에서 주목하고 신뢰할 만한 세 가지 브랜드를 입문용(엔트리), 경력자용(미들클래스), 고급유저용(하이엔드) 세 등급으로 구분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그라도(Grado)

 

 

그라도는 여전히 미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드문 헤드폰 브랜드로서, 미국인의 자부심과 그 음악적 품질에 대한 신뢰감이 각별한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1953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설립된 이래 여전히 같은 곳을 기반으로 수작업 공정을 거쳐 제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약 3대에 걸친 그라도 일가의 가업계승은 얼마전 60주년을 맞이했다. 작년에 타계한 설립자 조셉 그라도는 ‘Tiffany & Company’, ‘Fairchild’ 등을 거친 뛰어난 세공 명장으로 현재 CEO인 존 그라도의 삼촌이다. ‘Made In Brooklyn’을 표방하며 특유의 ‘Dynamic Open Air’ 방식과 귀에 패드가 직접 접촉하는 ‘Supra Aural’ 타입 디자인으로 두 세대를 넘어 불세출의 헤드폰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다. 그라도는 헤드폰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오디오파일들 사이에서는 헤드폰 이전부터 LP플레이어용 바늘(스타일러스)의 세계적인 브랜드로의 명성이 더 높다. 

  


* SR80e

 

입문용 다이나믹 헤드폰의 오랜 스테디셀러. 착한 가격과 평범한 구조 등의 측면에서 입문용이라고는 하지만 재생음의 품질은 매우 높이 설정되어 있다.

 

헤드폰 그룹에서 가성비로 경쟁을 한다면 최상위를 다툴 대표적인 제품이다. 그라도의 고전 디자인을 기반으로 전 대역에서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는 미국형 스포츠세단의 느낌이다.

 

명쾌하고 거침없지만 잘 정제되어 있으며 치고 받는 다이나믹스가 비교적 안정감 있게 구사되어 거의 전 장르를 고루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음질만으로 판단한다면 타사의 50만원대 제품과도 겨룰 만한 올라운더.

 


* SR325e

 

SR80과 같은 프레스티지 시리즈 고유의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이어피스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해서 성능을 확장시킨 상급기이다.

 

제품의 무게도 다소 늘어났으며, 높은 인기를 누리는 SR80e 에 비해 중량감과 펀치감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은 금속제 인클로저가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고급스러운 베이스가 인상적이며,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상위 대역의 표현이 선명해서 팝과 록음악 뿐만 아니라 독주 현악기의 존재감과 하모닉스, 합주시의 분해력 등이 상당히 매끄럽게 연출된다.

 

대역의 구성과 전체적인 조음 방식이 원목으로 제작되는 상급기 개발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그라도의 실질적인 레퍼런스 제품.

 


* RS-1e

 

특유의 나무 디자인으로 오랜 명성을 누려온 RS-1e는 레퍼런스 시리즈의 대표격이자 브루클린산 마호가니를 사용한 의미심장한 외관에서부터 자사 및 타사 제품과 크게 차별화된다.

 

SR325e의 사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음의 밸런스나 골격 등은 SR325e를 떠올리게 한다. 투명하고 하급기보다 눈에 띄게 정제되어 있는 사운드는 시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급스럽다고 느끼게 할 것이다.

 

핵이 깊고 자연스러우며 특히 중역에서 고역에 걸쳐 나타나는 품위있는 사운드는 바로크 음악 등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독주곡이든 협주곡이든 피아노 소리를 들어보면 반할 제품이다. 웬만한 스피커에 필적할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헤드밴드의 가죽도 이어피스의 마호가니와 톤을 일치시켰으며, 독창성과 더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함께 잘 담았다.


 

 

 오포(Oppo)

 

 

오포는 스마트폰을 비롯해서 하이파이 및 홈시어터 부문을 보유한 글로벌 그룹으로 부상했다. 헤드폰은 2014년 이래 오포가 의욕적으로 착수한 대표적인 신사업 부문으로 중급기 이상의 제품을 브랜드 컨셉으로 하고 있다. 정방형이나 원형이 아닌 수직으로 긴 디자인의 음향판을 사용한 평판형 방식으로 브랜드를 차별화했으며, 하이파이 부문에서의 명성대로 제품의 만듦새와 소재선택이 눈에 뜨인다. 음향판은 네오디뮴자석을 사용해서 제작했고 케이블의 소재와 방식 또한 오포 고유의 노하우가 투입되었다. 넓게 귀를 덮는 인체공학적인 이어컵의 디자인도 글로벌 브랜드에 어울리는 스타일로 제작되었다. 본 제품 외에도 휴대용 파우치와 번들 케이블 등 말단에까지 이어진 패키지구성이 인상적이다. 자사제 헤드폰 앰프들인 HA-1, HA-2 등과 사용해서 최적의 헤드파이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 PM3

 

오포 제품군 중에서는 엔트리급이라고는 하지만, 50만원대 미들클래스 등급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금속의 미세한 곡면 가공 방식이라든가, 상하간 정교한 접합과 회전, 헤드밴드의 클릭킹 등 조작감이 뛰어나다.

 

이어캡과 헤드밴드에 사용한 가죽이 매우 부드러운데, 특히 이어캡의 푹신한 쿠션이 볼을 누르는 감촉이 유쾌하다. 머리와 귀를 따라 동그랗게 감싸오듯 들어맞는 느낌으로는 어느 헤드폰 브랜드보다도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외부 차음 효과 또한 뛰어났다.

어느 특정 대역이 튀는 느낌이 적고 매우 잘 정돈된 이 제품은 중역대에서 호소력이 짙다. 뛰어난 정적을 배경으로 사람의 목소리 재생에서 장점이 잘 살아난다. 평판형 고유의 특징으로 몰아치는 다이나믹스의 강렬함보다는 섬세함과 선도높은 음의 구현에서 차별화하고 있어 보인다.

 


* PM2

 

PM3보다 이어피스의 폭과 길이가 증가해서 대역 퍼포먼스가 확장되었다.

 

귀에 맞게 장착하면 이어피스의 끝이 거의 턱 끝까지 내려와서 얼굴을 마치 헬멧처럼 감싸는 느낌이 된다. 평판의 크기가 늘어난 만큼 베이스의 다이나믹스가 눈에 띄게 늘었고 이와 더불어 투명도까지 향상된 느낌이다.

 

음원의 정보가 낱낱이 잘 들어와서 매우 명쾌한 분위기가 연출되지만 기본적으로 PM3에서와 같이 점잖고 일체감이 있어서 어느 곡을 들어도 중후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케이블도 좌우 트윈으로 구성되며 천 소재 피복을 사용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3미터 길이의 넉넉한 연장이 가능해서 웬만한 크기의 TV 보기에도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 PM1

 

하위 제품들과 거리를 두도록 제품 패키지에 대형 목재케이스를 사용해서 거창하고 고급스럽다.

 

이어컵의 재질도 가죽과 패브릭 두 종류를 교체할 수 있도록 기본제공된다. 측면 플레이트는 광택이 나는 도금처리 디자인으로 고급의 느낌을 주며, 제품의 중량이 늘어난 만큼 헤드밴드에 패드의 감촉이 보다 푹신하게 제작되어 편안해져 있다.

 

견고하고 확장된 이어피스 모듈의 영향으로 완성도가 높은 사운드가 흘러나온다. 베이스에 중량감이 늘어났고, 높은 대역은 좀더 투명해져 있다. 중역대의 호소력도 진지하고 리얼하다.

 

어느 장르에서도 고르게 만족스러운 음향과 사운드품질을 들을 수 있었다. 


 

퍼펙트 사운드(Perfect Sound)

 

 

나비(Dido)로 상징되는 헤드폰 부문의 신예. 퍼펙트 사운드의 브랜드컨셉이자 전제품 디자인에 반영되어 있는 브랜드 디자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헤드폰 부문으로는 신예이지만, 이미 필립스 등의 글로벌 브랜드에 30년 OEM 제조경력을 가진 중견으로 명성이 높다. 헤드밴드로부터 이어피스가 그대로 분리되는 독특한 모듈러 방식 디자인과 특유의 강렬한 사운드로 빠른 시간 동안 많은 사용자들이 생겨났다. 사운드 만큼이나 디자인 컨셉에서도 강렬함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스와로프스키 엘레먼트를 사용한 패션 이어폰을 시도해서 여성사용자들에게 어필하는 흔치 않은 컨셉의 제품들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 M100

 

상위 버전들과 다르게 빨간 색의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마감의 품질과 홈의 체결시 과부족 없이 잘 들어맞아서 제품의 가격등급에 비해 고급의 느낌을 주며 사용하기에 쾌적하다.

 

무엇보다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가벼워서 처음엔 심리적으로 뭔가 음의 무게중심까지 가볍게 느껴지기도 했다. 전용케이블에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서 핸드폰으로 통화시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컵의 구경을 작게 제작해서 귀에 밀착되도록 디자인되어있는데, 외부소음 차단효과가 뛰어나다.

 중량감은 권위감을 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적절히 위력적이다. 정보량이 뛰어나며 명료하고 단정한 기반 위에 고품질의 다이나믹스를 들려준다.

 


* D902

 

특이하게도 상위제품인 D901보다도 큰 패키지 사이즈로 제품을 혼동할 뻔 했다.

 

이 제품의 등급이 이미 상위에 배치되어 그렇게 제작한 듯 하며, 이에 따라 패키지의 구성 또한 푸짐하다. 이어컵을 두 가지(귀 전체를 덮는 방식, 귀에 밀착하는 방식)나 제공하며 넉넉한 케이블도 두 종류 기본제공된다.

 

헤드밴드의 가죽도 고급스러우며 머리와 이어피스 모두를 견고하게 지지하도록 튼튼하게 제작되었다.

 

M100과 비교하면 사운드는 확실히 안정되어 있어서 소위 헤드룸이 있는 여유넘치는 재생을 보인다.

 중량감과 대역이 같이 확장되어 있고 M100에서 느끼지 못했던 응집력이 추가되어 촘촘한 베이스에서 중량감의 쾌감이 더해졌다. 높은 대역은 쾌청하고 맑은 퍼펙트 사운드 고유의 명쾌함이 잘 살아나서 어느 곡에서도 답답한 느낌이 없었다.

 


* D901

 

D902의 바로 위에 위치하는 상위버전이지만, 디자인과 컨셉을 완전히 다르게 편성한 순 메탈 디자인 플래그쉽. 크롬도금의 고광택 플레이트와 중량급의 장착감에서 상위버전의 위용이 느껴지도록 했다.

 

이어피스는 180도 회전되어 헤드밴드 아래로 접어 넣어 수납의 크기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어컵의 가죽의 촉감은 오포의 제품 못지 않게 부드럽고 귀에 잘 밀착되었다. 나비 디자인을 입힌 얇은 금속재질의 전용 거치대가 포함된다.

 

901과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무엇보다 베이스가 깊고 단단하게 내려가서 중후한 분위기가 멋지게 연출되었다.

 

전체 대역이 늘어나서 바그너와 같은 광대역 대편성 곡을 시청해도 클리핑이 생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중역이 촘촘하고 윤기가 생겨서 실제 사람의 목소리에 가까운 재생이 일품이었다. 높은 대역의 섬세함도 좀더 고급스러워져 있다.


 

2017년의 헤드폰은 무엇이어야하는가?

 

2016년을 정점으로 헤드폰 시장은 몇 년간 눈이 부시다고 할 만큼 발전을 거듭해왔다. 제조사의 매출 그래프를 격하게 꺾어올렸고, 제품판매를 위한 프로모션의 이면에서 훌쩍 성장한 트렌디 그룹의 타협없는 자발적 수요가 주도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이미 상하좌우로 제품의 등급과 버라이어티가 큰 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2017년은 벽두에서부터 헤드폰 시장 파이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 순으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이파이 스타일에서는 상기 내용을 2016년의 강소브랜드들에 대한 국지적 참고지점으로 표시해 두어, 스테디셀러와 하이엔드, 핫샷 데뷔 스타와 클래식 빅 네임 등을 이슈가 있을 때마다 다루고자 한다. 헤드폰 시장의 동향은 단편적인 오디오 시장의 신동향이라기보다 인류가 2017년을 살아가고 있었던 모습으로 기록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 폴리그램, EMI, 소니뮤직, 유니버설 뮤직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했으며
    월간 스테레오뮤직 편집장을 지냈다.
    온/오프라인 매체에 20년째 음향기기 평론가로 활동중이지만
    본업은 IT 주변기기 수출을 하는 무역업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