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B, 하이엔드 DAC의 정상을 달리다
  •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 MSB(MSB Technology)의 CEO 조나단 굴맨(Jonathan Gullman)이 국내 딜러인 GLV사무실을 방문했다. 넘사벽 너머 하이엔드 DAC 시장에 50만원이 채 되지 않던 혁명적 제품이었던 ...

인터뷰 with Jonathan Gullman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 MSB(MSB Technology)의 CEO 조나단 굴맨(Jonathan Gullman)이 국내 딜러인 GLV사무실을 방문했다. 얼핏 머리 숱이 적어 몰랐지만, 매우 앳된 모습의 젊은 CEO는 아직 신혼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채 아름다운 부인을 대동하고 자사의 신제품 Select DAC는 물론이고, 흥미롭게도 MQA 음원까지 들고 모습을 나타냈다. 설립자인 부친으로부터 이제 막 MSB 전체 경영을 승계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그의 말과 표정에서 쉽게 의욕이 배어나왔다. 엔지니어이자 프로게이머인 그의 또박 또박 끊어서 얘기하는 말투 또한 깔끔했다

많은 오디오파일들은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던 90년대초 시절, 넘사벽 너머 하이엔드 DAC 시장에 50만원이 채 되지 않던 혁명적 제품이었던 Link DAC로 MSB라는 브랜드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Link DAC 이후의 MSB는 서서히 정상을 향해 끝이 없는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플래티넘 DAC와 같은 제품으로 DAC 제조사로서의 정점에 오른 듯 했던 MSB는 하이엔드계의 최정상에 오르려는 듯한 기염을 뿜어내며 한국을 찾았다.


 

하이파이 스타일(이하 ‘하스’) 안녕하세요?

조나단 안녕하세요?

하스 미국인이시쟎아요. 주로 어디에 계시나요.

조나단 캘리포니아에 살아요. 샌 프란시스코 근처 산타 크루즈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좋은 곳이죠. 

하스 오~ 캘리포니아에서도 제일 살기 좋은 곳 아닌가요?

조나단 미국에서 제일 좋은 동네지요 (함께 웃음)   

하스 오디오 일은 아니지만 일년에 한 두 번은 캘리포니아를 들를 일이 있었는데 주로 LA입니다.

조나단 LA보다 좋아요. 북쪽으로 6시간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샌 프란시스코에서도 한 시간 정도 가야하는 곳이고 에어컨이 필요 없어서 LA보다 살기 좋은 곳이라고 했어요(웃음)

하스 아유 부럽습니다. 동네도 좋지만, MSB는 미국에서도 팬들이 많은 브랜드이겠지만, 한국도 사용자가 많죠? 한국시장에 대한 얘기는 잘 듣고 있나요? 

조나단 한국은 MSB에게 중요한 시장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딜러나 유통 파트너를 통해서 리포트를 받습니다. 

그렇게 듣는 게 가장 정확하니까요. 저희는 제조를 하고 저희 파트너들이 판매를 합니다. 

하스 한국은 14년만에 오신다고 들었어요. 

조나단 도쿄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처음부터 한국을 들러서 오려고 계획을 세웠어요. 저는 오랜만에 오지만 한국은 항상 신경쓰고 있어요. 아버지가 일년 전에 들렀었어요.

하스 MSB내에서 당신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조나단 아, 참고로 저는 지난 달에 CEO로 취임했어요. 아버지는 일선에서 물러나고 저와 제 동생이 경영하는 시스템입니다.
 

하스 제가 기억하는 MSB는 패밀리 그룹이었는데 지금도 그런가보네요. 새로 CEO가 된 이후 회사의 구조나 변화가 있나요? 
 

조나단 제가 CEO가 된 이후로는 제 동생을 실무에 많이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제 동생은 제품 설계와 디자인을 하고 제가 전체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면서 생산관리를 합니다.

하스 그 동생이 다니엘 맞죠?

조나단 네, 맞아요. 저희는 팀웍이 뛰어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의견만으로 진행하지 않고 함께 회의를 해서 의사결정을 합니다. 혼자 할 때에도 제품은 잘 만들어집니다만, 공동의 결정은 모두를 열정에 넘치게 하고 그 결과물을 훨씬 뛰어납니다. 그래서 아주 긴밀하게 의사교환을 하면서 일하고 모두 만족스러워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제품개발과 프로그래밍, 제조 등의 실무와 함께 전세계 판매를 총괄하는 일을 합니다. 미국시장에는  별도로 세일즈 담당이 있습니다.

하스 회사 설립 초기부터 관여해오셨죠?

조나단 그렇습니다. 대학 졸업 하자마자 MSB에서 일을 했어요. 

하스 집안 일인데요 뭐. 그러니까 MSB가 첫 직장인거죠? 

조나단 제가 지금까지 해 온 유일한 일이죠. 그거 아세요? 8살 때인가 9살 때 납땜을 시작했어요.

하스 아하. 근데 그거 오디오업계의 천재들은 유사한 과정을 겪더군요(함께 웃음)

조나단 대학교 가기 전까지 보수도 받지 않고 일을 했어요. 대학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제가 전체 프로젝트를 관장한 첫 번째 제품이 DAC Ⅳ였어요. 이 때부터 MSB는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고, 새로운 작업과 새로운 사운드로 변신하기 시작했어요.

동생 다니엘은 5-6년 근무했는데, 셀렉트(Select) DAC가 동생이 설계한 제품입니다. 최근 10년간 제조된 MSB의 제품은 동생과 저, 그리고 다른 또 한 명의 엔지니어가 제작한 제품들입니다. 

하스 MSB의 신제품들이 나올 때마다 소식을 듣고는 있었지만, 전체 제품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품이 제가 대략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하던데요. 트랜스포트와 DAC 이외에도 케이블, 파워서플라이, 앰프 들도 있더군요. 정책적으로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펼치는 건가요?    

조나단 트랜스포트와 DAC를 분리시켜 설계하기 시작한 것은 본원적인 정책이었구요. 앰프는 자사제품에 사용할 용도로 제작했던 건데 역시 MSB 사용자들의 요청이 있어서 본격적으로 제작을 하기 시작했구요. 파워 스위치 없이 작동하도록 제작되어 전원을 연결하면 켜지고 전원을 빼야만 꺼집니다. 앰프 또한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새 앰프를 개발중인데, 셀렉트 DAC와 사용하도록 제작하려고 합니다.

하스 관심이 많이 가네요. 한국에도 어서 출시되었으면 좋겠네요.

조나단 아마 좋아할겁니다.(함께 웃음)

하스 케이블은 인터커넥터만 있네요.

조나단 MSB의 제품들간의 연결을 위해 사용하려고 만들었어요. 제품간 임피던스와 디지털 특성 등에 맞추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개발했습니다.

하스 제 생각에는 MSB에서 케이블을 만들었다고 하면 사람들은 디지털 켸이블을 먼저 떠올릴텐데요. 왜 인터커넥터가 된거죠?

조나단 아날로그 쪽의 최종출구가 중요하니까요. 아날로그야말로 사운드의 품질을 바꿀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고속 데이터를 전송하는 디지털 케이블의 경우 정상적으로 제작되었다면 출력되는 사운드의 품질은 유사합니다. 하지만 아날로그 케이블은 경우가 다릅니다. DAC와 앰프를 연결해서 사운드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구요. 물론 디지털 케이블과 스피커 케이블도 언젠가는 제작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스 케이블도 자체생산하는건가요?

조나단 네 그렇습니다. 선재까지 제조하는 건 아니지만요. 케이블 제조 기계값만 2억 정도 합니다.

하스 그건 대부분의 케이블 제조사가 마찬가지니까요.

조나단 여하튼 케이블은 과학이고, 앰프는 마술을 부리는 겁니다.

 

 

하스 자 케이블 얘기가 길었는데, MSB의 DAC 얘기를 좀 해주시요. 셀렉트가 가장 최근 제품이고 최상위 기종인건가요? 

조나단 그렇습니다. 셀렉트 DAC는 MSB의 최신기술과 설계가 모두 반영된 제품입니다. 새로운 DAC 모듈을 장착하고 있고 새로운 구성으로 제작되어있어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저희가 개발한 32펨토 클록과 함께 동작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모듈방식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이따가 보여드릴 MQA 파일재생을 지원하도록 제작했습니다.

이전의 제품들과 다른 점 중에서 노이즈를 제거하는 효과가 탁월한 이유가 바로 저희가 설계한 이 모듈방식이 기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제품은 막 만들어낸 게 아니라 다른 제품을 출시하는 동안에도 15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한 최고의 제품입니다.  

하스 그렇군요. 기대되는 제품입니다. 시청을 제대로 한 번 해봐야겠어요. MSB의 제품들을 지켜보아온 사용자들이 그러던데 MSB는 각 제품의 디자인이 모두 다르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더군요. 외관 디자인은 누가 하나요. 

조나단 물론 모든 디자인과 제조를 저희 회사 내부에서 진행합니다. 항상 디자인을 하고 있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때마다 그에 맞는 새로운 패키지와 디자인을 적용시켜 제작합니다. 새롭게 보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디자인을 변경합니다. 제작시점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최선의 디자인으로 제작하려고 합니다. 

하스 어떤 경우에는 매우 얇아서 아날로그 DAC였나요? 처음 봤을 때는 DAC인지도 몰랐어요.

조나단 1인치가 채 되지 않았던 제품이죠.

하스 제가 처음 봤던 MSB의  DAC가 Link DAC 였는데요. 90년대 초였죠.

조나단 인기가 높았던 제풍이었죠. 수천개를 팔았어요. 한국에서도 그랬구요. 선적을 할 때 팔레트 패킹을 했으니까요.

하스 세상에. 과자상자처럼 말인가요?

조나단 맞아요. 한 묶음이 50개, 60개 이렇게 포장을 했었어요. 다른 곳도 아닌 캘리포니아에서만 제작했는데 가격이 400달러에 불과했으니까요. 

하스 그래서 인기가 높았던 거죠. 1000달러가 넘지 않는 고성능 DAC로는 대안이 없었으니까요. 이 얘기를 왜 하고 있냐면 이미 하이엔드만 제작하고 있는 MSB에서 다시 그런 제품을 제작해볼 계획은 없나요?

조나단 그러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아요. 이제 경쟁사도 많이 생겨난 상황에서 전량을 미국내에서 제조해서 그런 제품을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해보고도 싶지만 그 경우에도 중국산 제품들이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아요. 직접 개발하고 제조하는 중국회사들과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회사에 납품할 목적으로 저가제품의 개발을 의뢰받는다면 그건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MSB의 이름을 달고서는 그럴 계획은 없습니다.

하스 한국산 스트리밍 제품들이 스테레오파일에도 연속으로 랭크되고 있는데요. 타이달이나 스포티파이와 같은 고품질 음악파일 서비스와 관련한 제품개발 계획은 없나요?

조나단 아직은요. 하지만 오렌더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요. 참고로 MSB제품들은 오렌더와 잘 연결됩니다.

하스 헤드폰 앰프도 제작하시네요.

조나단 네 중요한 제품그룹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베스트셀러 헤드폰과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해서 항상 구상하고 있습니다. 헤드폰 시장은 매우 크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어서 울트라 하이엔드 제품들도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셀렉트 DAC와 같은 제품은 앰프 없이 고품질 헤드폰을 직접 연결해서 시청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습니다.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하스 제품관련 내용은 이 정도구요. 당신도 음악을 좋아해서 이 일을 시작했겠죠? 어떤 음악을 좋아하나요?

조나단 많은 종류의 새로운 음악들을 듣고 있어요. 장르도 다양하지만 재즈음악은 제가 특히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음악회에 가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구요. 나는 2세대 오디오파일입니다. 아버지 또한 오디오와 음악을 좋아하셨거든요. 어렸을 때 새 스피커가 집에 들어오면 제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스피커 주변에 울타리를 치셨죠. 재가 포크로 스피커 콘을 찌른 적이 있는데 아버지가 굉장히 화를 내시더군요(함께 웃음)

하스 한국과 똑같군요.

조나단 여전히 라이브로 음악을 듣고 재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의 목표가 라이브 음악을 재현하는 데 있으니까요. 아직은 거기까지 달성하려면 좀더 노력해야해요.

하스 MSB의 그룹 칼라는 젊은 것 같아요. 사운드가 그렇고 디자인이 그렇습니다.

조나단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MSB의 모든 의사결정은 팀웍을 따라 하고 있습니다. 전체 연령대의 반응을 모니터하고 반영해서 제작하려 하고 있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습니다. 작은 개선이 생겨도 의미가 없다면 적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라 할 만큼 눈에 띄게 되어야 적용하게 됩니다. 

하스 엄격하네요.

조나단 네 매우 엄격한 시스템이고 그 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개발에 1년을 들였는데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면 그 계획은 무시합니다. 비용이 낭비되었어도, 쇼에 참가하기로 되어있어도 포기합니다. 제품으로 만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하스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훌륭합니다. 그게 완벽에 가깝다고 하는 지금의 MSB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최근에 그런 얘기들을 합니다. 제품을 완벽하게 만들면 마케팅이 필요없다구요.

조나단 저희 제품의 홍보는 대부분 구전 마케팅으로 진행됩니다. 저희의 홍보비용은 전체 예산의 3% 미만입니다. 제가 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유도 MSB의 제품을 더 잘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하스 놀랍습니다. 오늘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MSB의 대표를 만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종종 글로 옮겨놓고 보면 별스러운 내용 없어보이거나 낯 간지러운 의례적 멘트들이 섞인 인터뷰이지만 최대한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기다 보면 그 회사의 제품을 시청하는 것 못지 않은 제품에 대한 이해가 생겨나곤 한다. 사실 그런 제작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제품은 어느 것을 사용해도 대동소이한 느낌일 것이다.

조나단 굴맨(이 라스트 네임의 발음을 정확히 확인해 두었어야 하는데 다음 기회에 확인을 해야겠다)의 목소리는 필자가 아는 반경에서 보자면 런던을 중심으로 하는 영국 남부 혹은 호주 영어에 가까운 각이 진 마임을 구사해서 또박또박 얘기를 하지만 속도가 빨라지면 되물어 확인을 해야했다.

30년 이력의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의 가업을 이어받은 지 한 달을 갓 넘긴 그의 흥분섞인 비전은 어딘가 툭 하고 화제가 튀어나오면 하고 싶은 말들이 마구 쏟아질 것 같았다. 외모와 목소리조차도 맑고 투명해 보이지만 강한 투지가 엿보이는 인물이다. MSB는 몇 년 동안 이전보다 혁신적인 그리고 완벽한 기술들과 그것들로 무장한 제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해본다. 역시 인터뷰는 특정 브랜드와 제품을 현실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장소제공: GLV

촬영협조: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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