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리즘의 극치, 디지털의 한계를 허물다
  • DA2를 박스에서 꺼내 일주일 넘게 번인 과정을 거치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음질을 관찰했다. 중간에 다른 리뷰들을 진행했지만 DA2는 시연조차 거의 하지 않은 신품 상태였기에 밤, 낮 없이 계속 전원을 켜놓았고...

 

 

디지털 엔지니어링의 천재 에드 마이트너

 

사라 K 등 포크 싱어 송 라이터가 다수 포진한 독일 Stockfisch 레이블은 오디오파일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음악적으로 뚜렷한 취향과 함께 40년 이상 고음질 녹음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 Stockfisch의 대표 Gunter Pauler는 독자적으로 Pauler Acoustic 이라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고음질 녹음 및 마스터링 등에 심열을 기울인다. 특히 DMM, 즉 Direct Metal Mastering 기법을 도입해 마스터링한 CD, SACD 그리고 LP 등은 일반적인 레드북 CD를 확연히 뛰어넘는 다이내믹스와 해상도 등으로 전 세계 오디오파일을 감동시켰다.

 

Stockfisch 의 DMM 코퍼를 사용한 다이렉트 마스터 커팅은 물론 고음질의 이면엔 에드 마이트너의 EMM Labs 가 설계한 걸출한 AD 컨버터 ADC 7 MKIV 가 존재한다. 이후 2.8224 MHz 샘플링 레이트의 DSD 파일로 변환되고 다시 SADiE DSD8 시스템으로 음원을 보내 최종 마스터링이 완료된다.

 

물론 이 이전에 노이만 커팅 머신이나 JPA66 커팅 커브 이퀄라이저 등이 동원되기도 하는데 EMM Labs의 AD컨버터가 음질적인 핵심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

 

에드 마이트너는 전세계 디지털 기술과 관련해서 프로와 홈 오디오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 중 한 명이다. 에드 마이트너가 해온 여러 업적들은 디지털 엔지니어링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

 

요컨대 녹음은 물론 재생 그리고 SACD 개발 등에 있어 그와 같은 엔지니어는 손에 꼽을 만큼 전 세계 극소수의 엔지니어 중 한 명이다. SACD 의 재생에 있어 그의 설계 알고리즘은 천재적이었으며 그것은 이후 음원 재생 플랫폼 위에서도 동일하게 빛났다. 이미 EMM Labs나 Meitner의 전작들이 이를 방증한다.

 

EMM Labs 최상위 DAC – DAC2의 설계와 특징

 

나는 DA2를 박스에서 꺼내 일주일 넘게 번인 과정을 거치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음질을 관찰했다. 중간에 다른 리뷰들을 진행했지만 DA2는 시연조차 거의 하지 않은 신품 상태였기에 밤, 낮 없이 계속 전원을 켜놓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음악을 재생했다. 약 열흘 이후부터 어느 정도 내가 기대했던 성능에 올라오는 것을 경험했다.

 

EMM Labs 내부의 독보적인 DA컨버전과 클럭, DSP 과정으로 인한 사운드는 이미 EMM Labs 디지털 장비를 사용해본 유저라면 기대할만한 것이다. 물론 그 설계는 기존에 XDS1 등 레퍼런스급 디지털 장비에서부터 줄기차게 이어져온 것을 더 심화시킨 것이다. 최근 많은 메이커들이 델타시그마, R2R 래더 타입의 멀티비트 DAC 칩셋 등을 사용해 다양한 회로를 구성하고 있다. EMM Labs DA2는 EMM의 다른 여타 모델처럼 자사가 직접 제조한 DAC 칩셋만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마치 MSB 테크놀로지나 dCS 등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메이커들이 그렇듯 EMM은 MDAC2™ 라는 듀얼 디퍼런셜 DAC 칩셋을 사용한다. 

 

EMM Labs는 앞으로 수년간 자사의 레퍼런스 디지털 장비에 사용한 새로운 버전의 MDAC2™를 개발한 것이다. MDAC2™는 세계 최초로 16XDSD, 그러니까 DSD1024를 지원하는 풀 디스크리트 설계의 DAC이며 캐나다에서 수공으로 제작된다.MDAC2™의 이런 일련의 컨버전 수행과정 등은 모두 MDAT2™라고 명시한 DSP에 의해 탐지된다. 그리고 MDAT2™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입력된 음원이 PCM이든 DSD든 상관없이 모두 업컨버전 시킨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많은 DAC들이 업샘플링 후 주파수 파형을 수전하기 위해 여러 필터를 고안, 사용하는데 반해 EMM Labs는 시간축 영역에 집중한다. 바로 프리-링잉이나 포스트-링잉 현상 등 시간축 임펄스 응답 등에서 발견되는 에러를 보정해 그 어떤 디지털 기기보다 탁월한 아날로그 신호를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이 EMM Labs의 주장이다. MDAT2™는 기존 버전에 비해 비약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DSP 엔진으로 DA2에 전격 탑재되었다.

 

DA2에 사용된 것은 모두 기존 EMM Labs가 설계 기조로 삼았던 각 요소들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들이다. DAC 및 DSP에 이어 클럭도 마찬가지로 EMM Labs의 구형 장비로부터 수직 상승한 신호 처리와 낮은 에러, 디스토션을 보장한다. 이는 실제 보편적인 멀티비트 DAC에서 생길 수 있는 비선형적인 디스토션을 제거할 수 있는 강력한 클럭 시스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EMM Lab는 많은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그렇듯 거의 모든 소자를 직접 제작해 사용한다.

 

예를 들어 DA2엔 EMM Labs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지터 제거 기술인 MFAST™를 탑재해 주파수 특성에 맞추어 빠른 신호 처리 및 지터 제거를 도모한다. 더불어 자체적으로 제작한 초정밀 클럭 MCLK2™를 장착해 전혀 새로운 차원의 선명한 디지털 신호를 출력한다.

 

DAC를 DA 컨버전 섹션과 아날로그 출력 섹션 등 크게 두 개 부분으로 나눌 때 우선 DA 컨버전 쪽은 MDAT2™라는 독보적인 DSP의 시간축 영역 에러 보정을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PCM/DSD의 업컨버전 이후 MDAC2™라는 듀얼 디퍼런셜 DAC에 의해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된다. 그 과정엔 MFAST™라는 비동기 지터 제거 테크놀로지와 고정밀 MCLK2™클럭이 동원된다. 디지털 컨버전의 모든 과정이 일일이 EMM Labs의 독자적인 알고리즘에 의해 첨예하게 탐지되며 컨트롤되는 모습이다. 입력단 또한 서버나 네트워크 플레이어 또는 PC 등으로부터 인가될 수 있는 전기적 노이즈의 인입을 막기 위해 강력한 갈바닉 아이솔레션(Galvanic Isolation) 기술을 적용했다.

 

DA2는 EMM Labs의 플래그십으로서의 프라이드를 모든 부분에서 느낄 수 있다. PCB 보드부터 우주 항공 분야에 쓰이는 세라믹 서킷 보드를 사용하며 전원부는 EMM Labs 가 현재까지 발전시켜온 레퍼런스급 전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초정밀 정류 회로와 함께 전원 인입시 발생할 수 있는 불규칙적인 전압 변화를 완벽히 통제했으며 낮은 임피던스는 물론 독보적인 기술 중 하나인 ‘Power factor corrected’ 기능이 적용되었다.

 

출력단은 RCA 및 XLR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각 출력을 동시에 사용해도 문제없도록 완전히 분리 설계했다. 모든 입력단에서 24bit/192kHz까지 스튜디오 마스터 수준의 포맷에 대응하며 특히 USB 입력단에서는 DSD는 물론 DXD 등의 포맷에까지 대응하고 있다. 더불어 기존에 EMM Labs 트랜스포트를 여전히 소중히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다름 아니라 EMM Optilink 인터페이스를 마련해 자사 트랜스포트와 최고의 퍼포먼스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편리한 인터페이스, 다양한 활용도

 

 

 

우선 박스를 열고 제품을 꺼낼 때부터 DA2의 플래그십으로서 풍모가 대단하다. 17.2Kg 에 일반 DAC 보다도 좀 더 큰 사이즈, 높이도 높은 편이어서 웬만한 인티앰프 수준의 위용을 자랑한다. 전면은 과거 EMM Labs의 디자인을 버리고 미니멀리스트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인터페이스는 매우 편리한 편으로 중앙의 넓은 디스플레이 창에 입력단 및 입력 샘플링 레이트 등이 크고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 아래로는 좌측부터 뮤트, 위상, 메뉴 및 입력단 조정 버튼이 차례로 배치되어 있어 매우 직관적이다. 후면으로는 각 입력단 및 출력단이 널찍하게 마련되어 있다.

 

제품은 한동안 전원을 인가하면 아주 약간 미지근해진다. 전력 소모가 최대 30W정도인데 웬만하면 켜놓고 사용하는 것이 음질적으로 이득이다. 탱크처럼 커다랗고 기골이 장대하지만 실제 운용에 필요한 작업은 매우 단순하다. 전원케이블을 꼽고 전원을 켠 후 윈도우 사용자의 경우 전용 USB 2.0 드라이버를 셋업 해야한다.

 

그 다음 푸바, JRiver, 오디르바나 등 여러 플레이어를 사용해 음원을 재생하면 그만이다.이번 테스트에서는 푸바 2000 및 SOtM sMS-200을 통해 ROON 프로그램으로 재생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진행했다. 

 

스피커는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C4, 플리니우스 M8프리, SA-102파워앰프 등을 사용했다.

 

DA2는 플래그쉽답게 묵직한 전용 리모콘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 EMM Labs를 위해 특주한 킴버 PK-14 전원케이블이 DA2 전용으로 기본 제공된다. 최상위급 제품을 사용하는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작지만 큰 부분이다.

 

리얼리즘의 극치

 

DA2는 실제 녹음 현장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온 듯 매우 솔직한 사운드를 특징으로 한다. 만일 레코딩을 직접 현장에서 들었다면 이 같은 중역 에너지감이 살아 꿈틀댔을 것이다. 예를 들어 채널 클래식에서 발매한 앨범 중 레이첼 포저의 [Guardian Angel](24bit/192kHz, Flac)을 들어보면 DAC로 인한 소리의 착색이나 빈 듯한 공허함이 없다.

 

시종일관 엄청난 정보량이 시스템 전체를 고밀도로 채운다. 하지만 고역을 너무 밝게 탈색시키거나 드라마틱한 명암비로 과장하는 법이 없다. 매우 세밀하고 무척 자연스러운 계조로 표현된다. 레이첼의 바이올린은 실체감이 더욱 뚜렷해 마치 스튜디오 레코딩을 직접 눈앞에서 목격하는 듯하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무엇보다 정숙함이다. 전체적인 골격이 묵직하면서 토널 밸런스가 저역 쪽으로 내려와 무척 편안하고 안정감 넘치는 전개를 보인다.

 

DA2를 시스템에 들이면 모든 악기의 음색에서부터 스테이징의 거시적인 전경 및 전체적인 밸런스 등 모든 것이 변할 것이다. 이는 입문기에서 중급기까지 많은 DAC들이 원래 녹음을 얼마나 왜곡하고 있었는지 방증한다.

 

알렉시스 콜이 체스키 레코드에서 녹음한 ‘Ain’t We Got Fun’(24bit/192kHz, Flac)을 들어보면 보컬과 악기의 주변부를 인위적으로 한정하고 잘라내어 표현하는 많은 DAC들에서 느낄 수 없는 홀 톤이 살아나 피어오른다. 원래 체스키에서 노이만 더미 마이크로 녹음한 바이노럴 레코딩의 장점인 입체감이 매우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사실적인 컨버전은 레코딩의 단점을 교정해 제거하거나 부풀리지도 않는다. 그저 사실적으로 모두 공간 안에 불어넣고 청자가 모두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뿐이다.

 

체스키에서 출시한 데모 앨범 중 ‘Speak Like Child’(24bit/96kHz, Flac)를 재생하자마자 리스닝 룸이 마치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무대로 꽉 찬다. 좌측엔 피아노, 그리고 중앙 깊은 곳에서 퍼커션 사운드가 정확히 위치한다.

 

DA2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공간을 매우 넓게 활용한다. 더불어 풍부한 음압으로 메워 마치 스피커의 능률이 올라간 듯한 착각을 들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존 패디스의 트럼펫은 마치 벨벳처럼 부드럽게 그러나 개방감있게 뻗는다. 시종일관 나직하고 풍부하면서도 복잡한 하모닉스 구조를 매우 상세하고 자연스럽게 분해해 표현한다.

 

 탱크 같은 만듦새와 달리 트랜스페어런시가 빛나는 달콤한 고역을 마치 무지향성 스피커처럼 분사한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리듬 라인이 흐르는 재즈, 팝 등을 들어보면 DA2는 어택에서 릴리즈까지 특정 구간을 인위적으로 강조하지 않아 무척 내추럴한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소니 솔린스의 ‘St. Thomas’(24bit/96kHz, Flac)에서 드럼과 더블 베이스의 리듬 섹션은 중저역의 높은 에너지를 여유 있게 발산하며 연주를 힘 있게 앞으로 전진시킨다. 

 

리듬이 특별히 빠르거나 늦지 않으며 분명하게 잘라내며 쪼개는 리듬감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끈끈하게 얽혀있는 일체감 있는 인터플레이가 두드러진다. 연주 홀 앞에서 온갖 잡음과 공격적인 중고역까지 즐기는 대신 조금은 멀리서 매우 고요한 배경 아래 홀의 깊이와 각 악기의 이미징을 전망 좋게 관전하는 듯 포근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다만 매칭에 따라서는 출력 임피던스가 300옴에 4.6V 출력전압을 갖는 XLR출력단보다 150옴에 2.3V 의 낮은 출력전압을 갖는 RCA출력단이 더 단단한 저역 윤곽과 컨트라스트를 보여줄 수도 있다. 이는 시스템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일종의 팁이다.

 

 

디지털의 한계를 허물다

 

EMM Labs는 레코딩에서 마스터링 그리고 재생 등 음악의 생산과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 신호에 모두 관여하는 흔치 않은 브랜드다. 어떤 메이커보다도 실연과 스튜디오 레코딩에 대한 뚜렷한 기준과 논조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DA2는 기존의 EMM Labs보다도 더 여유롭고 퓨어해졌으며 가정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실연에 가까운 트랜스페어런시를 표현해준다. DA2보다 해상력이 더 높은 것처럼 보이거나 더 입체적인 것처럼 들리는 DAC는 있다. 그러나 DA2보다 더 사실적이며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내주는 DAC를 찾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요컨대 디지털의 한계를 허물고 있다. 더불어 DA2에게 가장 큰 축복을 받을 사람은 TX2 트랜스포트 또는 TSDX, TSD1 등의 EMM Labs 트랜스포트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다. 탁월한 USB 입력을 통한 음원 스트리밍은 물론이며 EMM Optilink를 통해 EMM Labs 사운드의 정수를 다양한 방식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Highly Recommended For

❖ 24bit/96kHz, 24bit/192kHz 그리고 DSD 등의 고음질 음원을 자주 듣는다

❖ 넓은 공간에서 광대역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커다란 다이내믹스를 즐기고 싶다

❖ 이미 EMM Labs 의 트랜스포트를 사용하고 있다


 

 

DATA PAPER

 

contents

description

Input

· EMM Optilink(CD/SACD)

· PCM: AES/EUB, USB, 2xS/PDIF Coax, 2xS/PDIF Toslink

· USB: DSD, DXD(352, 384kHz)

· 24bit/192kHz supports on all

Output

· Stereo analog outputs: XLR, RCA

Spec

· Output Power @ 1kHz – 600Ω 35mW

· Output Power @ 1kHz – 8Ω 720mW

· Output Impedance: 75mOhms

· Output impedance: 300Ω balanced(XLR), 150Ω unbalanced(RCA)

· Output levels: XLR 4.6V(+15.45dBu), RCA 2.3V(+9.45dBu)

· Weight: 17.2kg

· Dimensions: 438mm (w) x 400mm (d) x 161mm (h)

글쓴이

  • 열혈 음악 애호가이자 오디오 마니아.
    다수의 매체에서 오디오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디지탈에서 아날로그까지 다양한 분야를 편견없이 다루고자 한다.

    블로그 : 맛있는 오디오 (audioplanet.kr)
    저서 :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