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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쿤 인터내셔널호 켕코방문기

 

아직은 차가운 겨울날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11월말 흔치 않은 일본 손님이 한국을 찾았다. 바쿤 인터내셔널(Bakoon International)의 연구소장 호 겡코(Ho Kengko; 통칭 호 상)씨가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오랜만의 신제품 출시일정을 앞둔 바쿤 인터내셔널의 플래그쉽 앰프 AMP-51R의 시연 및 최종 장착테스트를 위한 설계자의 방문이라서 바쿤의 오랜 팬들과 근래의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시선을 끄는 일정이었을 것이다. 

필자의 기억으로도 올 여름 이래 바쿤 인터내셔널의 채수인대표는 신제품의 개발센터가 될 가고시마의 연구소 설립을 위해 수시로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으며, 그 첫 번째 수확으로서 DAC-21과 AMP-51R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제품의 외형과 구성은 완료되어있었지만 완벽주의자인 대표와 연구소장의 의지로 인해 여러 차례의 테스트가 반복되고 있다. DAC-21 리뷰를 진행한 게 이미 한 달 전으로 기억하는데 이 제품은 여전히 양산을 위한 테스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가만 보면 이 완벽주의 개발과정은 애플의 제품들에서 들었던 스토리들과 닮은 곳이 많다.

 

 

알려진 바, 바쿤 인터내셔널의 제품은 일본의 바쿤 프로덕츠(Bakoon Products)에서 개발한 특유의 전류증폭회로인 ‘SATRI’를 활용해서 인터내셔널 버전 제품들로 확장시키는 개념의 라인업이다. 이에 따라 SATRI 증폭단 이외의 거의 전 부문을 바쿤 인터내셔널에서 제안하고 설계한 새로운 제품이라고 보는 게 옳다. 예를 들어 캐나다 플리트론사의 대용량 전원트랜스를 장착하고 바쿤 인터내셔널에서 직접 디자인한 섀시에 수납되어 있다. 해외 전시회에서는 스웨덴 파트너가 지원을 한다. SATRI 회로의 공급자인 바쿤 프로덕츠의 대표 나가이 아키라 사장 또한 바쿤 인터내셔널의 설계와 개발과정을 모니터하며 본 제품들을 일본 이외 지역으로의, 문자 그대로 인터내셔널 공급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신비의 인물 - 호 켕코

 

호 켕코 상의 이번 방문은 바쿤 인터내셔널의 국내 독점 딜러인 한음전자 매장에서 시연을 겸해 진행되었으며, 인터뷰의 형식을 따르지 않고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며 대담형식으로 진행했다. 본 제품의 개발자이자 바쿤 인터내셔널의 연구소장인 호 켕코 상은 원래 소니와 토시바의 개발팀을 거친 이력을 갖고 있으며 정밀 전자회로의 전문개발자이다. 특히 미세전류신호증폭을 하는 SATRI 회로에서 이런 민감한 지표들과 그에 대비하는 정밀회로 구성은 중요할 것으로 짐작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아마 채수인 대표가 소개를 하지 않았다면 국적을 짐작 못했을 (호 상은 말레이시아에서 출생한 화교 출신) 독특한 인상의 호 겡코 상은 뭐랄까? 마치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고수 제다이를 보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하는 인물이었다. 많은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자들이 유사하겠지만, 이 분의 철두철미정신은 남날랐다.

직접 옆에서 지켜본 적은 없지만 호 켕코 상은 AMP-51R을 개발하는 동안 잠을 쫓아가며 해결이 되지 않는 일과 싸우며 달성해낸 결과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AMP-51R은 많이 궁금한 제품이다.

전문 시청실의 형태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한음전자의 시청실은 이미 여러 오디오파일들에게 익숙한 곳이다. 특히 이번 시연은 뵈니케의 스피커들로 주로 시청을 진행했다. 본 제품의 시청기에 대해서는 신제품 리뷰 코너에서 부연하겠지만, 뵈니케의 스피커를 드라이브하는 AMP-51R의 드라이브와 음색만을 얘기하자면 우선 여유로운 드라이브가 제품의 인상이 될 것이다. 

에너지가 과잉이 되기 직전까지 몰고가는 파워풀한 재생이 시청실의 공기를 빠르고 능수능란하게 휘몰았다. 하지만 정작 필자가 주목하게 된 것은 생기넘치는 풋풋한 음색이다.  

수치상으로 대출력도 아니지만 이 강렬한 에너지 운동 속에서도 매끄럽고 섬세한 감촉이 전해진다는 점에서 본 제품의 마술이 있는 것 같았다. 이 느낌이 계속 반복되자 필자는 잠시 고개를 돌려 호 켕코 상의 얼굴을 쳐다보게 되었다.

참고로 DAC-21과 AMP-51 이 두 제품은 이미 2015년 록키 마운틴 오디오쇼(RMAF)에 선을 보여 윌슨 오디오의 Sasha 2를 드라이브하는 장면이 스테레오파일의 리포터에 의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그 필자 역시 그 이후 완제품을 구경할 수 없어 여전히 신비의 제품으로 남아 있다고 들었다. 또한 6moon.com 에서도 본 제품을 다룬 바 있다.

 

미니멀 디자인 & 만듦새

 

일전에 DAC-21을 보면서 느낀 점이지만 바쿤 인터내셔널의 제품들은 내부에는 물리적으로도 빈 공간이 없이 머시닝으로 가공해서 꼭 들어맞게 한 디자인과, 외부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전혀 짐작을 할 수 없는 외벽으로 가리워진 모습. 그리고 작고 핸들링이 쉬우며 견고한 디자인 컨셉으로 제작되어 있다.

 

 

마치 애플 TV 정도의 한 손으로 들었다 놓았다는 할 수 있는 이 디자인은 근래의 하이엔드 제작자들에 의해 빈번히 시도되는 스타일로서 공간과 성향의 선택폭이 넓다는 게 장점이다. 여전히 크고 무거우며 시청자를 압도해야 하는 제품들이 있지만, 오디오 시장은 주류가 되는 디자인이 흐려진 지 오래이다. 이런 매니아와 일반 사용자의 경계가 사라진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가 추구되기 시작한 지 오래이다. 그런 차원에서 바쿤 인터내셔널의 디자인은 트렌드를 꽤 앞서갔다. 이 스타일의 디자인을 이미 2010년 이전부터 시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니어 방식 전원트랜스를 사용하고 있는 AMP-51R은 구조상 그리고 제품의 등급상 좌우 길이가 풀사이즈로 제작되어 있는데, 바쿤 인터내셔널 디자인의 일관성이 아니었다면 사실은 이보다 두어 배가 넘는 높이의 섀시로 제작되었어야 어울리는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 아마 자신의 익숙한 스피커에 연결해서 시청해볼 오디오파일들이라면 대부분 유사한 느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AMP-51R의 경우 또한 그렇다. 왼쪽에 바쿤의 오렌지색 로고 이외에는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은 캐릭터를 하고 있다. 세로격자로 인해 모듈을 장착한 게 아닌가 싶은 모양새의 블럭이 중앙에  하나,  그리고 바로 옆에 하나 있어서 패널 디자인은 마치 두 개의 섀시를

접합시킨 듯한 이질감이 들기도 하는데 우측에 패널창이 눈에 들어오면서 디자인이 이해가 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름을 새겨넣은 자부심

 

 

AMP-51R은 증폭단 블록의 커버에 설계자를 포함한 디자이너까지 제작에 관여한 4명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종종 제작자 1인의 서명을 넣은 시그너춰 버전의 제품들은 익숙하지만 이런 ‘어나운스먼트’ 같은 디자인은 어떤 식으로든 좋은 느낌을 준다. 일종의 다짐이라던가, 자부심까지 읽혀지는 장면이다. 이 제품은 그렇게 하고 싶은 만큼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조만간 사용자들을 곳곳에서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하며 벌써부터 호 상과 채수인 대표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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