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K의 다음 수가 궁금해지는 순간 episode 1
  • 아스텔 앤 컨(Astell & Kern; 이하 A&K)이 어느새 5년차에 접어들었다. 심지어 외국 브랜드로 알려졌던 이 낯선 이름에 꽤 빠른 속도로 추종자들이 생겨난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았다.

기획 대담 ‘아스텔&컨 을 얘기하다'

 

아스텔 앤 컨(Astell & Kern; 이하 A&K)이 어느새 5년차에 접어들었다. 심지어 외국 브랜드로 알려졌던 이 낯선 이름에 꽤 빠른 속도로 추종자들이 생겨난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았다. 미세한 헤어라인을 살린 단정한 블랙톤 바디와 버튼 하나 없는 매끈한 전면패널의 절반을 차지한 디스플레이, 방수가 될 듯한 빈틈 없는 만듦새의 끝에 온기를 심어넣은 아날로그 휠과 버튼들은 음악 듣는 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본편 또한 진심이어서 울프슨의 칩을 듀얼로 구성한 프로세싱으로 애초부터 하이엔드의 전형을 응축시킨 포맷은 굳이 MQS의 위력이 아니더라도 그때까지 시청자가 알고 있던 음악듣기에 신기원을 가져왔다.

애초부터 A&K의 반경은 컸다. 인터내셔널 하이엔드 시장은 이 초유의 컴팩트 플레이어에 반응해서 대서양 양안의 모바일과 디지털 하이파이 모두에서 화제의 제품이 되었다. 특히 2014년작 AK240은 3년째 스테레오파일 추천기기에서 A클래스의 자리를 고수하며 디지털 플레이어 부문에서 유일한 모바일 플레이어로서 독보적인 레퍼런스가 되었다. 아스텔 앤 컨에서는 예측을 했을 것이지만, 때마침 불어온 고해상도 음원에 대한 관심과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헤드폰과 모바일 기기 시장은 아스텔 앤 컨을 따뜻한 바람으로 밀어올렸다.

 

 

A&K의 지난 4년간은 다른 브랜드에서는 전력질주에 해당하는 꽤나 숨가쁜 일정들이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사용자와 시장은 잘 따라오고 있거나 혹은 앞서가서 신제품이 빨리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지, 신제품은 너무 늦거나 이르지 않고 충분히 신선하게 다가오는 지 등을 놓고 관계자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맘때쯤 하이파이 스타일은 전문 필진들과 자리를 마련했다. 발매초부터 아스텔 앤 컨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시청하고 리뷰를 해온 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아스텔 앤 컨, 소비자와 판매자 양쪽을 바라보는 시선을 얘기해보았다. 특히 플래그쉽과 엔트리 두 가지 기종을 참고로 해서 대담을 나누었다. 마침 라스 베이거스 CES에서 기존 제품의 업버전인 AK380SS를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도 하다.

 

참석자(가나다 순)

김유겸

여진욱

오승영

이재훈

 

오승영: 안녕하세요. 회의실이 아늑하고 좋죠? 이런 색다른 곳에서 해야 좋은 얘기들이 많이 나올 듯 해서 마련해주셨습니다.

하이파이 스타일의 필자들이기도 하지만, 아스텔 앤 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분들로서 특별히 모셨어요. AK240까지 포함시켰다면 좋았겠지만, 특별히 AK380과 AK70 두 기종을 다시 한 번 시청을 부탁드렸던 건 출시 시점이 다르고 시청환경이 달랐을 거라서 정리 한 번 하고 오시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진욱님의 경우는 AK100부터 지속적으로 시청하고 시청기를 작성하셨을텐데 어떠셨나요? A&K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 제품은 이것이다’라고 설명을 한다면요?

여진욱: 이 DAP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 수 있는데요. 이게 결국 MP3 플레이어에서 발전한 형태쟎아요? 아스텔 앤 컨(이하 A&K)은 우선 밧데리 용량을 신경쓰지 않고 사운드품질에 주력할 수 있게 된 제품이었죠. 그 효과로서 우선 최대출력이 높아졌어요. 음질을 미묘하게 구분할 수 없는 사용자라고 해도 볼륨을 조금만 올려도 출력수치가 크게 늘어서 사운드적인 향상효과가 크게 어필할 수 있었어요.

그 다음으로 MP3 플레이어들은 기계적 완성도에 한계가 있어서 볼륨에 따라 늘어나는 화이트 노이즈 등에 취약했었는데 DAP로 오면서 큰 개선이 있었습니다. 계측기를 통해서 보면 차이가 미미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청각적으로 느껴지는 노이즈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런 차이를 느낄 만한 수준의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있다면 좀더 분명해집니다. AK100을 처음 들었을 때의 생각이 그랬어요.

오승영: (끄덕 끄덕) 그렇군요. 유겸님의 생각은요?    

김유겸: AK380과 AK70을 감안한 얘기인가요?

오승영: 상관없습니다. 처음부터 들어온 일반적인 소감을 얘기해주시면 됩니다.

김유겸: 처음으로 고음질 플레이어라고 해서 구입했던 게 AK100이었어요. 24비트 음원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컸어요.

오승영: 바로 사서 들으셨군요.

김유겸: 네. 뭐랄까… 신기했어요. 2012년, 2013년이었나요? 내가 다시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고 있다는 게 말이죠. 무엇보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멀티플레이어가 아니라 음악 하나만을 위해서 제대로 제작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죠.

그 이후부터 포터블 오디오라는 세계에 빠져들었어요. 사실 이 당시에는 AK100 혹은 120 이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중국의 아이바소나 소니 제품 정도?

(일동): 캘릭스는 좀더 이후에 나왔죠 

김유겸: 아 예 맞아요. 그 정도였어요. 그래서 고품질 플레이어는 그냥 '아스텔 앤 컨’이었어요.

그러다가 언젠가 여러 회사들이 뛰어들면서 확산이 되었죠. 그 시초에 아스텔 앤 컨이 있어서 고품질 플레이어의 시조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 시점에서도 A&K 제품을 다루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문제는 현재 제 주변의 A&K에 대한 시각은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레퍼런스라는 입장을 떠나서 이건 정말 고해상도 플레이어로서 뛰어나다 소리가 정말 좋다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이건 왜 이렇게 비싼거냐 소리가 내 취향이 아니다 라고 하는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는 흔치 않은 제품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그 이유가 뭘까 이런 기회에 얘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승영: 네 A&K로서는 중요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의 사용자가 엇갈리는 얘기 이전에 저는 말씀하신 고해상도 음악 플레이어 시장의 규모가 확산되는 상황 자체를 믿지 않았어요. 정확한 통계자료도 없고 군소 제조사가 자료조사를 하는 경우도 드물었는데, 유일하게 소니가 헤드폰 판매가 늘면서 시장규모를 발표하면서 신뢰감을 갖게 되었죠. 그리고 나서 주변 사용자들과 판매상황을 하나씩 확인해보는 과정에서 A&K제품 판매에 대한 얘기를 듣고 약간 놀라웠습니다. 특히 저와 같은 하이파이 유저들은 이런 포터블 기기에 반응이 늦는 편인데 언젠가 용산의 한 매장에서 AK240을 디지털 출력으로 시청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생각이 바뀌게 되었죠. 물론 사운드 품질이 뛰어나서 하이엔드 DAC로의 출력을 하는 디지털 플레이어로서 낯설지가 않게 되었어요. 그 전까지는 여전히 모바일 포터블 전용의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었거든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AK380과 AK70 두 제품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볼까요. 저는 두 제품을 캐주얼하게 시청해본 수준이라서 일반적으로 제가 리뷰작성을 위해 시청하는 방식까지는 시도해보기 이전입니다. 그래서 특히 두 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AK70이 퍼블릭 버전으로 제작되었는데, 두 제품의 가격차이가 약 5배 이상 됩니다. 굳이 최상급기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AK70의 사운드품질은 일반적인 A&K 표준제품의 등급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소리인가요? 낮은 가격을 위해 적당히 타협을 본 소리인가요? 

여진욱: 그렇게 디테일하게 파고든다고 하면, 제 생각은, 역시 측정수치상으로는 차이를 보일 지 모르지만 일반적인 청취방식으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1세대인 AK100이 사람의 일반 가청수준을 넘어선 재생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과 무관하게 AK70은 그 연장선 혹은 발전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오승영: AK380과 비교해도 그럴까요?

여진욱: 네 특별한 환경을 갖추기 전까지는요. 이 부분에서 유겸님이 얘기한 ‘극과 극으로 갈린다’는 사용자들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겠는데요. 시청결과물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측정수치를 여과없이 제시해서 품질을 논하는 일부 그룹들에 의해서 평이 엇갈리는 일이 생긴다고 하겠습니다. 측정수치라는 것은 기계가 측정한 출력물이지 실제 시청할 사람의 귀로 판단하는 자료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주의깊은 취사선택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A&K의 데이터를 측정해서 공개하는 일부 온라인 페이지들이 여과없이 측정치만을 게시하고 (일반적인 청취결과물을 고려한) 종합적이고 합당한 해석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측정 데이터만을 보고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있죠.

제가 아는 그 테스트 환경 또한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극단적인 경우에서 측정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고속도로에서 액셀을 최대한으로 밟은 상태에서 측정한 자료라고 할 수 있어요. A&K 제품의 평이 엇갈린 배경에는 그런 측정 데이터를 제공한 곳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가자면, 그래서 제 생각은 귀로 들리는 기기간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겁니다.

오승영: DAP의 일반적인 청취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헤드폰의 등급이 될 것 같은데요. 진욱님의 얘기는 헤드폰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건가요? 

여진욱: 물론 헤드폰의 등급이 낮을 수록 구분은 더욱 어렵겠지만 하이엔드 헤드폰의 경우라 해도 음질차이 구분은 쉽지 않습니다.

오승영: 이 부분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 차이를 보일 것 같습니다. 특별히 예민한 귀가 아니더라도 캐주얼 시청자이냐, 음악을 지속적으로 시청한 사람이냐, 편집증을 가지고 특정 부분이 어떻게 들리는 지 반복해서 비교해보는 사용자이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겠죠.

여진욱: 제품 리뷰어가 되어 그런 부분을 캐 들어가면 차이는 발견될 수 있겠지만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그 작업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이 듣는 상황과는 괴리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또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극단적인 테스트와 유사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오승영: 같은 맥락일 지 모르지만 저 또한 A&K 제품의 타겟그룹이 누구일까 항상 궁금했어요. 음악듣기를 즐기는 사용자들이라면 초유의 고해상도 플레이어에 대한 관심은 폭넓겠지만 가격을 놓고 의미부여가 가능할까 싶었던 거죠. 음원공급사인 그루버스의 타겟그룹과도 겹친다고 보이는데 작년 혹은 재작년부터 고전적인 모바일 그룹과는 조금 다른 그룹이 참여하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그 얘기는 다시 다루기로 하구요. 유겸님의 생각은 어떤 지요?

김유겸: 저는 지금 너무 재밌는 게 차이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기기별로 시청을 하는 게)재미가 있는건데, 방금 말씀하신 대로 그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가격의 차이에 비해서 특히 그렇구요. 다른 회사의 제품과 A&K 제품과의 차이에 비해서 A&K 기기간의 편차는 크지 않습니다. 튜닝 방향이 같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오승영: 성향이 같다는 말씀이죠?

김유겸: 네 그렇죠. 전에 진욱님과도 의견을 나눈 적이 있는데, 실내에서 유심히 시청했을 경우에 AK380에 비해서 AK70의 경우가 약간 딱딱하고 사람의 보컬이 나오는 중역대 부분도 음상이 덜 명확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개인적으로는 A&K의 소리에 큰 매력을 느끼는 편은 아니예요. 특히 AK70의 경우가 그렇구요. A&K 중에서는  240SS가 가장 좋았어요. 그런데 AK70을 처음 시청했을 때 느낀 건 사용자의 용도를 잘 캐치해낸 제품이라는 점이었어요. 일전에 마침 유행하던 코드의 모조를 사용하던 때 뭔가 적당한 디지털 플레이어를 찾았지만 마땅한 게 없었어요. 그때 마침 사이즈가 딱 맞게 그리고 케이스까지 맞춰서 AK70을 출시한 것을 보고 이건 시장상황을 잘 반영한 결과물이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단독으로 AK70을 사용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물음표입니다. 

집에서 조용한 청취환경에서라면 둘의 차이는 분명하지만, 모바일의 용도로서 외부에 들고다니면서 시청할 용도로 봤을 때는 AK70과 AK380을 구분해야 할까 의문이 들긴 해요. 

시끄러운 상황에서 그 작은 차이를 누리겠다고 AK380을 비싸게 주고 살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은거죠. 대신 AK380은 어른들이 가지고 놀기엔 아주 좋은 장남감입니다. 전용 액세서리들이 훌륭하거든요. 전용 앰프가 있고 얼마전에 녹음기도 나왔고 3세대 제품들의 공통점이지만 AK리퍼를 통해 CD 리핑도 가능한 등의 액세서리군이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차폐능력이 뛰어난 제품입니다. 이런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지지층이 확고하게 굳혀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중장년층의 경우가 주요 지지층이라고 생각됩니다. 

오승영: 네 밸런스 아웃 등의 인터페이스는 집에서 디지털 플레이어로 시청을 하는 하이엔드 유저들에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제가 보기엔 두 분의 얘기는 같은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사용자그룹을 놓고 보았을 때, 어느 선까지는 똑같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면 다르다는 게 유겸님의 얘기이고 그 선을 넘지 않는 그룹에게는 똑같이 들린다는 게 진욱님의 얘기인 것 같습니다. A&K 관계자라고 할 수 있는 그루버스의 이재훈상무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AK240까지 출시를 하고 나자, 모든 하이엔드 회사들의 공통적인 과제인 것 처럼 그 다음을 구상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AK380부터는 뭔가 기존과 다른 사용자그룹을 유입시켜야 했을 것 같은데요, 소니의 시그너쳐 시리즈가 그렇게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모바일 그룹이 아닌) 고전적인 하이파이 유저들을 감안한 제품들 말이죠. 만들 때 그랬는 지, 만들고 나서 팔려고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는 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렇게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AK380도 이 등급의 제품을 살 그룹은 이미 다 찼다. 그래서 다음 그룹을 감안해서 제작한 것인지 그게 궁금합니다.   

이재훈: 구체적인 제품 포지셔닝까지는 제가 AK380 개발에는 참여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완성도 면에서) 제대로 만들어냈다 싶었던 건 AK240부터였다고 생각됩니다. 하드웨어적인 성능도 그렇고, 디자인 면에서도 AK100이나 AK120을 뛰어넘었던 제품이었습니다. 히스토리와도 관련된 얘기지만 아이리버의 초기 타겟은 사업적인 니즈도 있었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감지했던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박태환 선수가 닥터 드레 제품을 쓰고 매체에 등장하면서 헤드폰과 고음질 시장이 열리겠구나 판단했었구요. 그래서 우리가 MP3 플레이어로 세계를 제패했었으니까 그렇게 가보기로 해서 거창하지만 프로젝트의 타이틀도 눈물을 흘리게 한다는 ‘티어 드롭’으로 정했었죠. 개발초기부터 A&K와 그루버스는 같은 브랜딩으로 묶인 파트너였구요 공통의 에센스가 ‘얼티밋’이었습니다. ‘궁극’이라는 거였죠. A&K의 이름도 그런 의미로 명명했었고, 그루버스는 그 이후에 그루브라는 단어에서 만들어낸 타이틀이었구요.

그래서 타겟을 정했을 때, 시작부터 고소득층을 타겟으로 하는 크지 않은 그룹을 대상으로 했었습니다. AK100과 그 이후제품은 디자이너가 다릅니다. AK120은 교체기 제품이구요. 그래서 연륜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타겟그룹을 대상으로 휠의 디자인도 그룹에게 익숙할 것으로 보이는 아날로그 풍으로 디자인되었었구요.

AK120 이후의 사운드 디자인은 다른 분에 의해서 진행되어 스타일도 변경되었다고 생각됩니다. AK380의 경우는 성능의 끝까지 가보기 위해 제작한 제품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팔기 위해 성능과 가격을 타협하지 않았다는 의미인거죠.

 

오승영: 일방적인 짐작이지만, 그래서 저는 AK380을 처음 봤을 때 아직은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그룹을 감안해서 제작한 것이라고 느꼈어요. 이미 이전 제품을 사서 지겨워질 때 쯤 된 사용자들을 위한 다음 버전이거나, A&K를 추적해오는 경쟁사를 의식한 선점시장의 고수를 위한 제품이 아닐까 싶었던거죠. 그래서 세일즈에서는 결과가 이전보다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다시 말해서 AK240 이후의 제품들은 아직 숙성하지 않은 그룹을 위해서, 그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게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미국시장을 놓고 보았을 때, 스테레오파일에서도 AK380이 정상적으로는 AK240을 밀어내고 올라갔어야 하는데 뉴스로만 처리되는 데 그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은 시장에 출시가 되지 않았거나 적극 프로모션을 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두 분께 여쭤보고 싶은 게 AK240은 어떤 제품이었나에 대한 얘기를 해볼 수 있을까요? 미국이 DAP시장으로 얼마나 큰 시장인지는 모르겠지만 AK240은 여전히 하이엔드 매체에서 가장 핫한 DAP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episode 2에서 계속

대담장소: NHN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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