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K의 다음 수가 궁금해지는 순간 episode 2
  • 아스텔 앤 컨(Astell & Kern; 이하 A&K)이 어느새 5년차에 접어들었다. 심지어 외국 브랜드로 알려졌던 이 낯선 이름에 꽤 빠른 속도로 추종자들이 생겨난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았다...

기획 대담 아스텔&컨 을 얘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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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욱: 미국보다는 일본이 DAP의 큰 시장이 되겠죠. 대중교통이 일반화된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자차문화국이구요. 그리고 일본은 모바일 기기가 잘 팔리는 시장이라는 특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을 미국보다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구요. 여기에 최근 중국이 가세하고 있는데 해외시장 타겟은 일본이 유력해 보입니다. 실제로 A&K는 일본시장에서도 선전을 하고 있더군요.

240에 대한 얘기는 제품 판매 사이클상 신제품효과가 중요한 건 당연하겠습니다만, 어느 제품을 구심점으로 할 것이냐를 생각해 본다면 AK240의 히트를 감안해볼 때 개인적으로는 AK380의 개발보다는 같은 2- 시리즈인 260, 280 등으로 확장되었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240은 이미 SS 등의 제품으로 확장시켰고 할만큼 했다고 생각되니까 말이지요.

오승영: 240을 후광으로 하는 마케팅 같은 것을 말씀하는거죠? 당연할 것으로 보이지만, A&K 제품 중에서는 AK240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죠? 얼마 만큼의 성과가 있었는 지 대략적인 지표 같은 게 있을까요?

이재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정확한 통계자료는 못봤지만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AK100 AK120은 국내보다는 말씀처럼 일본이나 홍콩 등의 지역에서 판매가 좋았구요. 유럽에서도 반응이 좋았죠. 하지만 AK240에는 현재로서는 그 이전이나 이후 제품들이 따라가지 못할 인기가 집중되었습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아스텔 앤 컨이 가장 널리 알려지게 한 제품이었습니다.

오승영: 역시 그렇군요. 유겸님의 생각도 비슷한가요?

김유겸: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개인적으로 A&K의 제품들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이 240SS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리가 좋은 것과 구매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조금 다른 거라서 3세대 제품이 380만 있는 것도 아니고 320, 300까지 있는 상황인데 240 자체를 다시 붐업시켜보는 일은 재고처리 수준 밖에는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240블루노트, 240SS 까지 우려먹을 만큼 우려먹었다고 생각하니까요(함께 웃음).

그런 차원에서 240을 대신할 수 있는 차원 다른 버전이 나와야겠죠. 참고로 지금도 240의 중고제품은 인기가 높습니다. 가격도 적당히 내려가 있고, 현 시점에서의 사운드 품질도 평균이상은 보장된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오승영: 그렇다면 두 개 제품 그룹이 그려집니다. 일반론이지만 신규 브랜드가 몇 년간 돈을 쏟아부어서 인지도 확보에 성공하고 특정 제품이 히트상품에 올라서면 서서히 경쟁사들이 생겨나겠죠. 이맘때쯤 버전 2를 출시하는 건데 가격은 대략 구 버전의 1.5배 정도가 되는 뚜렷한 업버전 제품이 일반적인 구도가 됩니다.

AK100과 120으로부터 240이 그랬었고, 240으로부터 다시 380이 그렇게 버전업되어 간 제품이라 보이는데요. 대중적 반응을 감안한다면 향후 A&K의 제품 라인업은 240과 380 두 개 시리즈를 당분간 지속 연장시켜 나간다면 좋지 않을까 싶군요.

여진욱: 하지만 그것도 회의적인 게, 양쪽 시리즈 모두 이미 그런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리즈의 업버전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4- 시리즈로 진입해야 할 거라 봅니다.

오승영: 그러니까 SS시리즈 등이 페이스 리프트 수준을 넘어 성능까지 버전업된 제품들이었다는 말씀이죠?

여진욱: 세대별로 A&K 제품들을 살펴봤을 때, 우선 DAC칩을 보면 1세대는 울프슨의 칩을 사용했었고 2세대가 시러스로직, 3세대가 AK4490이었나? 이런 식으로 세대가 바뀔 때마다 다른 회사의 칩으로 변경해왔는데 4세대에서 다시 시러스로직으로 돌아간다거나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AK70이 시러스로직의 칩을 사용했는데, 다시 240의 사운드 스타일로 회귀하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김유겸: AK에는 라인업 정리가 좀 필요하긴 해요. 

오승영: 모바일이 아닌 거치형 DAC의 경우를 보자면 이게 유행이 있쟎아요? 예를 들면 ESS의 사브르가 좋다고 하면 기기브랜드를 막론하고 집집마다 이 회사의 칩을 쓰는 일이 생겼었으니까요. 

회사별로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고 성능과 스타일을 쉽게 다르게 할 수 있으니까요. 회사별로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고 성능과 스타일을 쉽게 다르게 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A&K의 경우처럼 원래 브랜드로 다시 되돌아가거나 하는 경우는  제작자의 의지와 상관없는 이유, 예를 들어 한창 공급중인 회사의 제품이 단종되었거나 공급이 끊겼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이유는 없는 건지 모르겠어요. 

여진욱: A&K의 경우는 세대마다 다른 소리를 내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브랜드, 예를 들어 소니나 코원 같은 회사들의 경우는 일관되어왔거든요. 해볼만한 것 같아요.

오승영: 울프슨과 시러스로직의 일반적인 칩의 사운드 스타일은 다르다고 생각되는데, 장르별로 특징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말인데, 같은 음악을 반복해서 익숙하게 들어온 입장에서는 380은 이런 소리를 잘 내고 70은 이런 것을 잘 구사한다 이런 게 있지 않을까요?

여진욱: 제가 말씀드렸던 음질 차이가 없다는 얘기에는 장르별 특성 차이가 없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어서 이 경우는 유겸님이 얘기해주시는 게 맞을 것 같네요(웃음).

김유겸: 저도 그렇고 주변의 380 유저들은 이 제품을 구매한 단서가 클래식 대편성 재생을 위해서였습니다. 380만한 제품이 없다는 구매자들이 꽤 있었거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중역대랄까 음상이 부정확한 점, 그리고 스테이징의 사이즈 등 몇 가지 이유로 70으로 클래식 대편성을 듣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서 어차피 가격도 캐주얼하게 책정되었으니 저는 차라리 70으로는 캐주얼한 음악, 팝이나 록음악을 듣기에는 더 낫게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80의 음색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의견으로서 힘이 좀 빠져있다, 소리가 부드럽고 넓직하게 퍼져나오는 것 같지만 음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뭔가 힘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역설적으로 클래식을 많이 듣지 않는 사용자라면 70이 특정 장르적으로 더 우위에 있다고도 생각될 수 있겠습니다.

오승영: 최근에 온라인 어딘가에서 DSD 스트리밍 얘기가 흘러나왔는데 잘 쓴 내용이지만 잘못 정의될 경우 초기에 SACD로 대표되었던 DSD 방식이 CD기반의 PCM 방식에 비해 반드시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다는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진욱: 하이파이 사이트인가요?

오승영: 그렇습니다. 유겸님의 380에 대한 얘기와 맥락을 같이할 수 있겠는데요. 시장에 소개된 이래 SACD에 대한 반응이 부드럽고 뭔가 아날로그스럽다는 거였쟎아요. 그런데 오디오 이력이 오랜 경우에도 이런 성향이 포맷 자체의 특성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대신 재생하는 하드웨어의 문제라고 반응하죠. SACD가 그래도 CD보다 해상도가 월등한 포맷이라는데 플레이어가 좋지 않아서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나보다 생각하는거죠. 380의 경우에 메카니즘상 PCM과 DSD의 포맷 특성에 따른 그런 차이를 분명히 보여주는 그런 특성과 연관이 있을 만한 부분이 있을까요?

김유겸: 네이티브 DSD를 지원한다는 점 이외에는 딱히 그렇게 느낄만한 내용은… 기술적인 부분은 진욱님이 설명해 주시는 게(웃음)

여진욱: 380은 네이티브 DSD를 지원하고 70은 변환을 거치기 때문 아닐까요?

김유겸: 맞아요. 70은 PCM 변환을 거친 DSD 방식으로 알고 있어요.

여진욱: DSD가 아날로그적이라는 말 자체가 저는 재미있게 들렸는데 왜냐하면 DSD 방식이 1비트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의 극을 달리는 포맷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아날로그틱하게 들리느냐는 거죠. 거기에는 DSD를 재생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DSD는 포맷 특성상 노이즈를 사람의 가청대역을 넘는 초고음역대로 밀어버리기 때문에 재생시에 반드시 필터를 거치게 됩니다. DSD는 신호처리 슬로우프가 순간적으로 PCM에 비해 매우 가파르게 올라가는데요 필터처리를 거치면서 완만하게 변합니다.

특히 초기 SACD 플레이어들이 이런 필터를 강하게 적용하다보니까 PCM보다 부드럽게 재생되는거였죠. 사람들이 DSD를 얘기할 때, DSD 자체 특성에 대한 것과 필터처리를 거친 현상에 대한 얘기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구분을 해서 언급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380과 같이 네이티브 DSD 프로세싱을 할 경우라면 DAC 칩에서 바로 변환이 되겠고 70의 경우라면 PCM 변환을 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통해 필터처리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필터의 장점이라면 사용자가 필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이 제품에도 적용되어 있는 지 모르겠는데, 빠른 롤오프와 느린 롤오프를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오승영: 크로스오버 조절하듯 슬로우프를 사용자가 튜닝하는 것을 말하는 거죠?

여진욱: 그런 데 대한 개념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고서는 DSD가 일반적으로 부드럽다 날카롭다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지 않나 싶어요.

오승영: 우리가 처음 접한 DSD는 음반이었쟎아요? 파일이 아니고. PCM변환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초기 SACD 중에는 네이티브가 아니고 CD 음원을 PCM 변환한 경우가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DSD지만 PCM변환을 통해 생성된 DSD였던거죠.

결과물에 대한 큰 의미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차이를 크게 해보기 위해 사용자 필터링 기능 등을 플레이어에 부가해서 해결해보려 했던 것 같아요(보편적 플레이어로는 SACD의 장점이 잘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음원과 플레이어로 CD와 SACD를 비교해보면 다이나믹스에서 손실이 있었어요. PCM쪽이 더 우세하게 들렸으니까요. ‘훨씬’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차이가 났다고 생각됩니다. 상급 플레이어로 시청을 해보면 SACD는 아날로그적이고 매끄러운 소리의 장점이 생겨났지만 오디오적인 쾌감은 없었어요.

그런데 왜 최근에 다시 DSD가 부각이 되냐하면 애초에 마스터 음원파일로 제작된(네이티브) DSD 음원들은 드디어 PCM이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DSD음원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오디오파일들을 중심으로 생겨나고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사실은 그루버스와 같은 고해상도 음원서비스회사에게는 중요한 얘기인데, DSD파일이 왜 좋으냐에 대해서 적극 어필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DSD 판매가 저조했을 거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DSD는 예전에는 이랬고 지금은 이렇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음원들에서 장점이 있다는 얘기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재훈: 같은 음원이나 앨범으로 비교체험을 할 수 있다면 진짜 좋을 것 같아요.

오승영: 그렇죠. 소니뮤직에 근무할 때였는데, 신임 사장님이 부르시더니 SACD를 팔아오라는 얘기를 하면서(함께 웃음), SACD가 뭔지 모르겠으니 한 시간 동안 설명을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당시에 소니 카탈로그에 있던 SACD 타이틀이 제 기억으로는 50타이틀이 채 안되었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서 앨범발매가 늘었는데도 SACD에 대한 홍보가 그리 활발치 않았는 지 혹은 플레이어의 보급 때문인지 미국에서도 100 타이틀 이상을 구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관심있는 컬렉터들이 SACD를 구하러 일본에 직접 찾아다녔다는 얘기가 기억납니다. 지금도 새로 발매된 SACD는 흔치 않죠. 소니가 중단한 포맷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DSD 파일에 대한 관심으로 이관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다시 얘기지만 저도 최근의 DSD 파일들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문제는 DSD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서 시청방법이 불편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에 타이달에서 MQA서비스를 시작했쟎아요. 마스터 품질 음원서비스에 대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DSD 음원을 시청하려면 대용량파일을 선택해서 다운을 받고 저장을 해서 불러와야 했는데 처음 시청을 하려고 하는 경우일 수록 그 과정을 매우 어려워합니다. 그나마 모바일은 조금 수월할 수 있는데, 홈오디오 사용자였다면 아마 절반 이상은 포기했을거예요. 익숙치 않은 파일을 다루다가 잘 모르겠어서 그랬겠죠. 힘들게 한참 뭔가를 했는데 소리가 안들리니까요(함께 웃음).

타이달과 같은 방식이 제일 좋긴 하지만 서비스 회사에서 큰 지출을 해야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고, 그래서 기존의 DSD 타이틀들을 어떻게 쉽고 편리하게 듣게 하느냐는 중요한 사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얘기인데, 활용방법을 넓혀서 집에서 플레이해보는 건 어떤가요? 지금까지는 DSD파일도 헤드폰과 DAP로 시청을 해왔쟎아요. A&K 제품을 홈오디오 시스템의 소스기기로 해서 시청해보신 적 있나요? 홈오디오용으로는 인터페이스가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여진욱: A&K 제품들의 경우 광출력이 되고 반대로 PC로부터 입력을 받아 USB DAC로 사용할 수도 있겠죠. 이렇게 사용하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PC의 사운드카드 품질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오승영: 그렇군요. 제가 아는 매장에서는 광출력으로 시연을 하고 있었어요.

여진욱: 70은 안되는데 380은 되나요?

오승영: 380도 되고 240도 옵티컬 출력이 지원되죠. 그 매장에서 사용한 제품이 240이었을거예요.

여진욱: 하지만 광출력을 쓸거면 굳이 이렇게 비싼 제품을 써야할 지 모르겠어요(웃음). 디지털출력을 했을 때의 음질차이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이죠. 모바일 기기 하나로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다는 건 분명 장점이 되긴 합니다. 

김유겸: 380을 사서 거치형 소스기기나 DAC로 사용한다? 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여진욱: 물론 그것만 보고 사지는 않겠죠.

김유겸: 네. 제품의 타겟층 자체가 고소득층으로 설정되어 있는 제품이라서 말이죠. 재미삼아 쓸 수는 있겠지만 애초에 그럴 용도로 구입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오승영: 집에 좋은 차가 있어도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많쟎아요. 그러면 A&K 사용자 중에는 특정 제품으로 지하철을 타고 장시간 연주의 음악을 듣는 중에 집에 도착하게 되면 곡을 중간에서 끊지 않고 계속 듣고 싶은 경우가 있쟎아요. 그렇지만 집에 들어와서 헤드폰을 낀 채 서성이지는 않을거란 말이죠.

그래서 전용 크레이들이나 도킹 스테이션이 있어서 그대로 올려놓고 연속 시청이 가능하쟎아요. 집에서 쓰는 DAC의 인터페이스를 대부분 지원해서 USB도 되고 동축도 지원돼서 그냥 크레이들에 올려만 놓아도 편하게 재생이 된다면 유용하지 않겠어요?

여진욱: A&K에 이미 AK커넥트라고 해서 무선재생이 가능한 제품들이 있을텐데요.

이재훈: 무선 재생도 되고 전용 도킹도 있습니다.

오승영: 저도 이번에 그 도킹제품을 봤습니다. 그렇다면 상황은 조금 다르게 펼쳐지지 않을까 싶어요. 

김유겸: AK커넥트 얘기가 나와서 얘긴데 주변에서 AK커넥트를 만족스럽게 쓰는 사람들이 없더라구요. 왜 이렇게 불안정한 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DLNA를 이용해서 NAS에서 음원을 뽑아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자꾸 끊깁니다. 처음에 제가 사용할 때의 경우에 처음엔 잘 잡히다가 신호가 약해지고 끊기고 해서 저만 그런가 주변에 물어봤었어요.

여진욱: 저도 그랬어요. 저는 블루투스로 전송을 해봤는데 그런 현상이 있었어요.

김유겸: 네 블루투스도 그런 경우가 많아서, AK의 블루투스는 전용 리모우트를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이재훈: 기본적으로 블루투스에 뭔가 특별한 공을 들이지는 않았구요. DLNA는 자체 특성상 끊김이 많아요. 게다가 이 제품은 바디의 뒷면에서 카본 파이버를 일부 제거한 이유가 와이파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였어요.

여진욱: 그렇습니다. 풀 메탈바디라서 그렇죠.

김유겸: 전에 이 얘기를 하던 중에 그렇다면 차라리 하나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제품의 등급에 비해 아직 확실하지 않은 기능을 추가하는 것보다는 유선전송의 품질에 집중하는 게 좋았을 거라는 거죠.

오승영: 이보다 훨씬 비싼 홈오디오 제품 중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어요.

애용자 그룹이 생기니까 무선기능과 인터넷 라디오 기능 등 전문영역이 아니거나 원래 기능을 저하시킬 수도 있는 기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어쩔 수 없이 장착을 하긴 했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어요. 지금 A&K 경우가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까지 되면 좋은데, 본래 제품의 성능까지는 아니지만 요청에 의해 만들어 두었으니 쓸 사람은 알아서 써라. 이런 메시지로 읽힙니다. 물론 앞으로 개선이 된다면 좋겠구요.

여진욱: 저도 이 제품은 오프라인 플레이어가 전용이고 무선 재생 기능은 서브로 사용하라는 의미로 생각했어요. 원래 풀메탈바디 제품들은 무선통신에 유리할 리가 없기 때문에 아이폰도 밴드를 붙이기도 하고 그러쟎아요. 태생적으로 무선에 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하고 있어요. 

김유겸: A&K 제품의 강점들이 있쟎아요. 음질이 잘 잡혀있고 어떤 민감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꽂아도 노이즈가 잘 억제되어 있는 이런 것들이 강점인데 이런 사항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선도 잘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잘 안될 것 같다는 거죠.

오승영: A&K의 제품들의 저가형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아 보여요. 예를 들어 기능을 축소하고 옵션을 줄여서 이미 앞서간 기술을 유지시키고 그냥 헤드폰단자를 꽂으면 고급의 음질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거 말이죠.

그래서 말인데 380의 다음 버전을 만들 경우라면 예를 들어 음질은 특별히 더 좋을 필요는 없으니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아보이는 음질향상 인터페이스는 더 이상 늘리지 말아라 하는 게 있을까요?

여진욱: 개인적으로 DAP 제조사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얘기인데요. 380의 경우는 처음에 별도 아날로그 앰프를 연결할 수 있게 설계가 되었었쟎아요. 한 발자욱 더 나아가서 디지털과 아날로그단을 아예 분리시키는 건 어떨까 해요. 그래서 디스플레이부만 디지털출력을 하게 하고 그 위에 아날로그단을 모듈식으로 사용자가 선별해서 추가하도록 하면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최근에는 DAP에 외장앰프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단 말이죠. 그분들의 경우에는 DAP의 아날로그단이 필요없어집니다. 그래서 디지털출력만 하는 DAP로 사용을 하고 원래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분들은 전체 풀시스템을 구성하고 이렇게 모듈식으로 구성하면 좋겠다는 얘기입니다. 마침 380에서 그런 시도가 있었으니까 확장시켜보면 어떨까 싶어요.

오승영: DAP내에서도 앰프와 소스를 분리시키는 얘기군요.

김유겸: 최근의 피어나 아이바소 같은 제품들처럼 분리가 되는 방식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리버의 강점으로서 이런 게 있쟎아요. 약간씩 변형시켜서 지속적으로 제품이 나온다는 거. 만약에 그게 가능하다면 앰프도 얼마든지 사용자의 성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왔던 아이리버의 모습과차별화하는 방식일 수는 있겠어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여진욱: 아이리버는 앰프 분리에 대한 기술이 충분하기 때문에 디지털과 아날로그단의 분리는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승영: 아이리버의 디자인과 기술력이라면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단지 문제는 앰프까지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을까 궁금하네요. 

여진욱: 물론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많지는 않겠죠. 다만 이런 플래그쉽 제품들은 그 회사의 상징적인 무언가가 필요해 보입니다. 380의 경우는 다량 판매를 위해서라기 보다 A&K의 상징성 때문에 제작된 제품이라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 상징성에 맞는 대단해 보이는 무언가를 고려해보면 좋겠다는 겁니다.

김유겸: 별도의 앰프를 추가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식이긴 한데, 지금 A&K도 카퍼제품이나 SS버전을 발표했었쟎아요. 그래서 380에만해도 세 가지 제품이 존재하는데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제품간 성향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미 하나의 기기를 활용해서 서로 다른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게 시쳇말로 케이스갈이라고 표현되듯이 부정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소니처럼 한 번에 전체 시리즈를 동시에 출시하는 게 아니고 한 제품을 출시하고 몇 개월 후에 가격 조금 올려서 다른 제품을 또 내보내고, 다시 얼마 지나서 또 다른 제품이 나오고 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유겸: 별도의 앰프를 추가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식이긴 한데, 지금 A&K도 카퍼제품이나 SS버전을 발표했었쟎아요. 그래서 380에만해도 세 가지 제품이 존재하는데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제품간 성향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미 하나의 기기를 활용해서 서로 다른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게 시쳇말로 케이스갈이라고 표현되듯이 부정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소니처럼 한 번에 전체 시리즈를 동시에 출시하는 게 아니고 한 제품을 출시하고 몇 개월 후에 가격 조금 올려서 다른 제품을 또 내보내고, 다시 얼마 지나서 또 다른 제품이 나오고 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아예 그럴거면 애초에 같은 시기에 출시하는 게 좋지 않느냐는 거죠. 이미 기술력은 다 준비된 채로 시점만 달리한 전략적 제품출시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A&K의 팬들이 있어서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구매를 하기도 합니다. 380을 샀다가 카퍼가 나오면 팔고 다시 카퍼버전을 사고, SS가 나오면 또 팔고 다시 사고 이런 분들이 있어요.       

여진욱: 그걸 노리고 아이리버가 제품전략을 짜는 거니까요(함께 웃음).

김유겸: 그럴 거라면 진욱님 얘기대로 모듈형으로 가는 게 맞는 거죠. 고출력앰프, 민감한 감도를 위한 앰프 등 대략 세 가지 정도라도 구색을 갖추어 놓으면 세 가지가 모두 잘 팔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일동 끄덕끄덕)

오승영: 장르나 사용자의 스타일의 구간을 잘 설정해서 말이지요?

김유겸: 저는 얼마 전에 모 회사에 인터뷰를 다녀왔었는데 그 쪽에서는 이퀄라이저 기능에 대해 부정적이더라구요. 일반적인 프리셋을 설정하는 것 보다는 인지도가 있는 유명한 사운드 엔지니어가 본인이 설정한 이큐 세팅을 받아와서 그걸 입력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특정 제품의 경우 앰프의 튜닝방향을 보통은 한 분이 설정하시쟎아요. 그렇게 하지 말고 누구누구의 에디션 이런 것들을 몇 가지 설정해주면 마케팅 차원의 효과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승영: 카메라로 말하면 아무개 아무개의 커브를 넣어주는 거군요. 재밌겠는데요. 이미 개발 중인 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김유겸: A&K 정도의 인지도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오승영: 그렇습니다. 다른 얘기인데 타사 제품들과 구분이 되는 A&K의 특징 중의 하나가 그때까지 국내에는 없었던 앞서간 디자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제품판매에 큰 몫을 했었거든요.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최근 들어 화두가 되고 있는 여자그룹에 대한 것입니다.

통계적으로 여자들이 음악을 남자들보다 많이 듣습니다. 음반도 여자들이 많이 사줘야 대박이 나곤 하니까요. 그런데 A&K 제품들을 여자들이 많이 사고 있나요? 당연히 남자가 더 많겠지만요. 주변에서 보면 어떤가요?

여진욱: 제가 알기로는 거의 없습니다. 한 가지 단서로서 슈퍼쥬니어 피쳐링 버전인 AK Jr가 나왔쟎아요. 그게 한정판으로 제작되었는데 아직도 재고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전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A&K제품에 대한 여자들의 반응은 적지 않은가 짐작해봅니다.

오승영: 또 모르죠. 동방신기나 빅뱅이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고(웃음).

김유겸: 이어폰은 여자 소비자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고가의 제품들도 찾곤 하는데, 아직 DAP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오승영: 왜 그럴까요?

여진욱: 여자분들은 유선보다는 무선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요. 간편한 게 우선되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김유겸: 승영님이 말씀하셨듯이 여자들은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듣기 때문에 스스로 저장한 정해진 음악들보다는 잘 꾸며져 있는 스트리밍을 이용하겠죠.

오승영: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핸드폰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거죠? 여자들은 플러그 앤 플레이를 존중해서 벽에 전원을 꽂으면 바로 소리가 나와야하고 이어폰 꽂으면 소리가 나와야지 뭐 복잡하게 만지는 거 달갑지 않겠죠.

김유겸: 저장해야 하고 지워야 하고 이런 것들.

여진욱: A&K의 디자인 자체가 남성적이라서 그런 것도 있어요. 정도 차이가 있을 뿐 다른 회사의 제품들도 그래요.

오승영: 특히 240 이후의 제품들은 남자를 위한 제품이라는 성향이 좀더 분명해 보이기도 하구요, 여자들이 반응한다면 여자를 위한 디자인이 벌써 나왔어야 하는데, 지금 슈퍼쥬니어 얘기는 절망적이군요(함께 웃음). 하지만 관계자나 전문가들과의 이런 대화가 A&K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판에 박힌 얘기 하나를 하자면 종종 외국의 제조사 사장과 인터뷰 할 일이 있어서 질문 끝에 항상 하는 얘기가 ‘당신네 제품과 잘 어울리는 타사의 제품이 뭐냐’에 대한 것인데요. 앰프회사에게는 스피커, 스피커 회사에게는 앰프 이렇게 말이지요. 물론 답은 거의 똑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사용해라(함께 웃음).

그런 차원에서 A&K에 가장 잘 어울리는 헤드폰은 무얼까요? 두 분은 다양한 종류의 헤드폰 많이 듣고 있쟎아요. 물론 자사제품의 시연시에는 베이어다이나믹스의 제품들을 매칭하는 경우가 많지만요. 헤드폰을 많이 듣는 분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A&K의 제품성향이 분석적이고 고해상도라는 특성이 맞고 안맞고가 분명히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진욱: A&K의 경우는 중립적인 하이파이를 추구하기 때문에 어느 헤드폰에나 잘 어울립니다. 다만, 자체 프로 이큐를 먹이는 경우 고역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렇게 시청을 하는 분들이라면 고역 특성이 강조된 헤드폰들과 좋게 들릴 수 있겠죠.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대부분의 헤드폰과 잘 맞는다는 특성 때문에 지금의 A&K의 성공이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거든요.

김유겸: 저의 경우는 코드의 모조를 사용하면서 몇 가지 이어폰들을 꽂아봤는데 제 취향에 참 당기지 않는 이어폰 중의 하나가 JH 오디오 사의 제품입니다. 특히나 레일라 같은 제품의 경우도 너무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구요. 그런데 A&K 제품들이 괜히 JH 오디오의 제품들과 매칭을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레일라와 같은 제품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DAP가 AK380이더라구요.

코드 모조에 끼웠을 때는 모든 게 too much 였어요. 그런데 380으로 들어보면 어느 정도 잡아주기도 하고 JH오디오 특유의 뭉툭하고 힘이 실린 것을 약간 풀어준다는 느낌도 들고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진욱: A&K제품들이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A&K 제품들이 전압은 높게 출력하는데 비해서 전류출력이 조금 약하게 설정되거든요. 이어폰의 경우 임피던스가 낮기 때문에 전류제어에 좀더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래서 A&K 제품들이 측정수치 측면에서 문제가 되었던 경우는 전류츨력 부족으로 클리핑이 생기기 때문이었던 게 이슈가 되어서 그랬어요. 그런 면에서 이어폰보다는 고임피던스의 헤드폰들이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어폰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매우 높은 출력시에 그렇게 측정되었다는 거지 일반적인 청취환경으로는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하이엔드 성향의, 귀가 매우 민감한 소비자가 듣는다면 이어폰과의 매칭은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승영: 아무래도 이런 질문은 고급의 헤드폰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 헤드폰을 몇 개씩 갖고 두루 사용하는 분들이 그 등급에 맞는 DAP를 찾을 경우에 해당하는 얘기일 것 같아요. 저도 좀 궁금하기도 하구요.

시간이 많이 갔는데, 이게 밤을 새워도 끝이 없는, 그리고 맥주 한 잔 하면서 해야 할 얘기를 한 시간 반 넘게 하고 있는 거라서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오늘 이 얘기를 꼭 하고 싶다. 이 얘기를 하러 왔다 했는데 하지 못했다(함께 웃음)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해주시죠.  A&K 제품에 대한 질문도 좋구요.

김유겸: 이건 누가 꼭 물어봐달라고 한 건데요. A&K 리퍼는 왜 단종이 됐는지 궁금하다고. CD 리퍼 얘기입니다.

강남사운드 연구소 매장에 있는 분 얘기를 들어보면 손님 중에 계속 와서 그 제품을 찾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확인해보면 찾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제품이 아니라 후속기라도 출시 일정이 있는 지 궁금해합니다.

오승영: 그게 성능이 좋았나봐요? 

이재훈: 저는 단종이 됐는 줄도 몰랐어요. 

여진욱: 요새 CD 재생기능이 거의 사라져서 더 그럴거예요. 노트북이나 컴퓨터에도 CD-Rom이 따라오지 않으니까요.

오승영: 아마 수요가 많지 않아서 그랬나본데, 어느 회사나 그런 제품이 있으니까요. 그거 저희 말 나온 김에 공동구매나 제작을 한 번 모아볼까요? (함께 웃음)

여진욱: 그게 아니라 AK500을 출시하면서 의도적으로 단종시킨 거 아닌가요? 리핑까지 하려면 500을 사라고 하면서(함께 웃음).

이재훈: 500이라면 정말 편하죠. 기능도 막강하고.

오승영: 500을 기능별로 분리시켜 들고 다닐 수 있게 했다면 또 상황이 달라졌을텐데 말이죠.

이재훈: 들려면 들 수도 있어요(함께 웃음).

김유겸: 저는 일본에서 가방에 메고 다니는 분도 본 적 있어요.

일동: 정말요?? (함께 웃음)

여진욱: 제가 디자인을 하다보니 A&K의 인터페이스를 유심히 보곤 하는데, AK 의 상태 바 아이콘 같은 게 뜨면 처음에 보는 사람들은 뭐가 뭔지 잘 모릅니다. 이런 쉬운 사용성에 대한 고민을 좀 해줬으면 싶구요.  

그리고 메뉴에 들어가면 AK 커넥트나 갭리스 등에 대한 기능들이 있쟎아요. 이런 기능들에 대한 설명이 하나도 없어요. 최근에 나온 소니의 제품을 보면 메뉴 하나 하나에 대해 설명을 개별적으로 달아놓았어요. 그런 것들은 아이디어로 채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A&K의 경우는 연령층이 높은 사용자들이 있을텐데 아이리버의 인터페이스는 시력이 낮은 사람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어요. 상단 상태 바의 글자 크기가 너무 작고 식별하기가 힘들어요. OS 최적화 등은 2세대로 넘어오면서 상당히 만족스러워졌는데, 초기엔 버벅거리는 경우가 많았쟎아요, 이런 비주얼 차원의 개선도 이루어질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승영: 좋은 얘기 해주셨네요.

이재훈: 진짜 좋은 말씀입니다. 저도 잘 안 보여요(함께 웃음).

오승영: 정말 안보이거든요.

여진욱: 저도 이 배터리 70% 이거 잘 안보여요. 이런 사항들을 타사 제품 시연회에 가서 보면 아쉬움을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보거든요.

오승영: 지금의 얘기는 서머리를 해서 제작자들에게 제안하거나 대담편이 게시되면 보실 기회가 있겠지만, 언제 제작자들과 같이 자리를 함께 대담을 진행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제작자와 소비자, 혹은 평가자의 미팅이 되는 건데 아예 글로 게시할 것을 전제로 한 자리가 되면 유익하고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재훈: 자연스럽게 모임이랄까 커뮤니티가 성장하면서 그런 이벤트가 마련될 거라 생각됩니다.

오승영: 몇 가지 제안이 있기도 한 상황이라서 이 팀들이 그대로 시연회를 운영해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헤드폰 시연회는 한 번에 참석자가 동시에 시청을 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어서 운영의 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유겸: 시청 시간은 짧고 대기시간은 길다는 게 항상 불만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듣고 싶은 음원이 있는데 주최측에서 틀어주는 곡으로만 들어야 한다는 것도 대표적인 문제가 되구요.

오승영: 나가서 식사를 하면서 그 아이디어를 모아보시죠. 그것도 중요한 안건인 것 같아요. 오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일동: 수고하셨습니다.

 

Epilogue

언젠가 출장길에서 돌아오는 길에 기내판매중인 AK100을 보고는 대략 열 시간 동안 쇼핑책자의 해당 페이지를 접어 표시까지 해두었다가 주문을 했더니 어이없게도 재고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면세가격이 결코 싸다고 할 수도 없는 이 제품을 놓친 황량한 마음은 스튜어디스와 잠시 이어진 대화 이후에 비로소 아스텔 앤 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필자 또한 점차 거리를 좁혀가며 지켜보게 된 그로부터의 3년여는 아스텔 앤 컨에게는 숨가쁜 시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라인업 자체의 확장과 제품의 성장도 있었지만, 크게 보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시스템과 사용자 반경에도 다양한 상황들이 펼쳐졌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인터내셔널 브랜드 지명도가 ‘메이드 인 코리아’로서는 미증유의 영역에까지 진입한 사실이다. 사실, 개발을 포함한 ‘아스텔 앤 컨’ 활동에 대한 가장 고무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시장의 마인드는 그 사이 적지 않게 다른 표정이 되어있으며, AK100을 바라보던 시작단계 못지 않게 다양한 시선들은 여전하다. 사람들의 눈과 귀는 무서울 만큼 고급스러워졌다. 브랜드와 로고가 상징하든 애초에 정상을 지향했던 아스텔 앤 컨은 멈추지 않고 베이스 캠프까지 단숨에 올라왔다. 멀리서도 보일 만큼 빠른 속도여서 지금은 잠시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고 자체적으로도 그렇게 판단하거나 이전보다 신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는 고도가 높고 경사가 가파른 새로운 경계에 들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늦게 출발한 팀들도 꽤 가까이 다가와 있으며 그 중엔 오랜 선수들의 모습도 보인다.

 

무엇을 하든 달랐던 아스텔 앤 컨 스타일의 그 다음을 기대해 본다. 그렇게 된다면 바랄 게 없겠지만, 그게 반드시 최정상에 올라서는 게 아니더라도 말이다. 앞에 아무도 없다는 상황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경로를 우회하거나 여러 루트로 나누는 것도 고려해볼 일이지만 그 모든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아스텔 앤 컨 제작팀이다. 그래서 이들의 다음 수가 궁금해지고 있다. 선도그룹, 그것도 단일 브랜드로서의 심리적 압박도 클 것이고 이미 반경을 크게 넓히고 있는 팬들의 시선도 부담스러울 것이지만 지금부터는 용기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게 꼭 앞으로 나가지 않아도 좋고 이전제품과의 간격이 큰 대단한 제품이 아니더라도 좋다는 얘기다. 

 


대담장소: NH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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