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지휘자가 바꾼 지방의 오케스트라
  • 지휘자들이 보통은 연주 에 집중하느라 무대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준비에 몰입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준엄과 고상은 훌훌 벗어 쓰레기통에 던지고, 부드러움과 유머를 탑재한 이웃집 아저씨같은 마에스트로의 모습에서 오늘날 대구시향이 매회 매진을 기록하는 또다른 이유를 발견한다.

쥴리앙 코바체프와  대구시향

 

대구시향의 연주가 있는 날이면 대구콘서트하우스의 프론트나 마당엔 사람들이 넘쳐난다. 다들 삼삼오오 모여서서 웅성웅성 그날 공연이 어떨거라는 기대감을 얘기한다.

아주 자주 있는 일이지만 지난 2014년에 취임한 지휘자 쥴리앙 코바체프는 연주전에 태연히 로비나 구내카페에서 왔다갔다 하며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거나 가벼운 담소를 나눈다. 젊은이들의 어깨를 치고 웃거나 아리따운 아가씨와 새롭게 악수를 나누는 모습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특히나 여성팬들은 그의 이런 한가로움을 놓치지 않고 같이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코바체프의 예에 한정해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 여타 지휘자들에게선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들이다.

 

대구시민들이 클래식에 더더욱 친해지게 된 것은 이런 코바체프의 인간적인 면모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가 사람들과 부대끼는 시간만큼 사람들은 클래식음악에 대한 긴장을 한꺼풀씩 벗을 수 있었다.  

지휘자들이 보통은 연주에 집중하느라 무대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준비에 몰입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준엄과 고상은 훌훌 벗어 쓰레기통에 던지고, 부드러움과 유머를 탑재한 이웃집 아저씨같은 마에스트로의 모습에서 오늘날 대구시향이 매회 매진을 기록하는 또다른 이유를 발견한다. 대구시향은 진짜로 10회 공연중 9회는 매진사례를 기록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표가 없다! 필자도 일하는 틈틈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표를 사두지 않으면 안심을 못할 정도이니 말이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태어난 쥴리앙 코바체프는 어릴 때 바이올린 신동으로 불리며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시작했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을 졸업, 헤르베르트 알렌도르프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사사했다. 지휘공부를 계속한 그는 1984년 카라얀 지휘콩쿨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니와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극장 수석감독과 지휘자를 역임했다. 차이콥스키, 드보르작 교향곡 전곡, 쇼팽 피아노협주곡 전곡 등 10여장의 음반을 발매한 유명지휘자이기도 하다.

날씨도 따뜻한 날.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31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2월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렸다. 2017년 첫 정기연주회였던 이날 공연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 op.24’, 그리고 브람스의 ‘교향곡 제3번’이 무대에 올랐다.

 

관현악의 대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1889년 꽃다운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쓴 교향시 ‘죽음과 변용’은 신선한 레퍼토리라 기대가 컸다. 도대체 이 곡을 쓰고난 후 60년이나 지나서야 겨우 죽음을 맞이할 홍안의 슈트라우스가 젊은 날 상상한 죽음은 어땠는지!

<병상에 누운 한 남자의 이야기>인 죽음과 변용은 작품이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고통에 찬 죽음의 신음을 낮은 음의 관악기를 통해 쉴 새없이 토해낸다. 어린 시절의 쾌활함과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는 병상의 남자라는 모티프는 죽음의 고통에 허덕이며 웅장한 호른으로 격정과 환희의 청춘을 추억할 뿐이다.



끔찍한 고통을 표현하는 ‘죽음’의 주제가 지나가면 길고 아름다운 에필로그가 이어지는데 신비로운 타악기가 둥둥 울리며‘변용(또는 정화)’이 왔음을 암시한다.

슈트라우스의 천재적인 관현악 기법은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마지막 광시곡을 연주할 때 그것이 영혼까지 정화할 영적인 사운드로 들리느냐 그냥 음표만 짚어 나가는 상투적인 연주로 들리느냐는 오로지 지휘자와 연주자가 얼마나 슈트라우스가 제시한 무거운 죽음에 대해 집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이날의 연주는 시종 이런 주제를 치밀하게 따라갔고 큰 아쉬움없이 끝낼 수 있었다. 아마도 한 번 더 이 곡을 연주한다면 작곡가가 제시한 영적인 몰입을 달성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약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마도 슈트라우스가 추구한 ‘영적인 사운드’가 내게는 미약하게 느껴졌기 때문이겠다. 하지만 특히 흠을 잡을만한 연주는 아니었다.

애초 ‘죽음’에 대한 시적 관념을 주제로 쓴 이 교향시는 처음에는 피아노로 시연했다가 관현악곡으로 발전시켰는데, 원래 리히터가 쓴 시의 내용을 기준으로 보면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음악적으로는 서주와 종결부가 있는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라 하겠다.

슈트라우스가 만년에 작곡한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들어보면 네 번째 곡에 이 죽음과 변용에서 제시한 ‘이것이 과연 죽음인가’란 대사가 등장한다. 죽음과 변용이 다루었던 주제가 한번 더 인용됨을 알 수 있다.

 

15분간의 인터미션이 끝나고 브람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힘차고 영웅적인 느낌을 주는 ‘교향곡 제3번’이 연주되었다. 유명 지휘자 한스 리히터는 이 곡을 초연했을 당시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에 비견될 만한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3번 교향곡을 쓰기 전, 브람스는 이탈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지를 여행하며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3번 교향곡에선 이탈리아 음악의 영향에 따른 힘있는 선율과 가곡적 요소가 가미됐다. 앞서 작곡한 두 교향곡과는 사뭇 다른 스타일이다.

 

제1악장은 6/4박자 소나타형식인데 관악기의 힘찬 화음으로 시작해 가요풍의 경과구를 거쳐 절정에 이른 후 단조의 어두운 분위기 속에 마친다. 제2악장의 주요 주제는 느리고 서정적인 선율속에 마치 아이들을 위한 합창과 같은 주제부가 담겨있다.

일반적인 교향곡에서 스케르초 악장에 해당하는 3악장에서 브람스는 특이하게도 무도 형식을 사용했다. 평소 즐기던 헝가리풍이나 집시의 춤곡을 사용해 빠른 템포를 구사한 춤곡풍에 역설적이게도 애수 띤 선율을 담았다.

사람들은 이런 대조적인 분위기에 열광한다. 마치 장미여관이 대중가요 ‘봉숙이’에 담은 ‘고급스런 애조적 선율속에 유치찬란한 남자의 욕망’처럼 말이다.

이 악장은 알려져 있다시피 프랑스 여류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쓴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영화화한 동명의 작품에 등장해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에 브람스 교향곡 3번이 들어간 것은 대중적 영화에 삽입곡으로 쓰인 탓도 클 것이다.

제 4악장은 지금껏 들어 온 느낌과 달리 잠시 어둠의 세계에서 신음하는 모습을 비칠 뿐 투쟁과 승리에 빛나는 영웅의 환희를 시종일관 장중하게 그린다.

 

이날도 객석에선 브라보가 메아리쳤다. 이런 식지 않는 그의 인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코바체프의 연주를 거의 매번 보면서 그가 악보를 펼쳐 놓고 연주하지 않는 지휘자라는 사실에 그윽한 만족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악보의 철저한 재현 내지는 엄격한 해석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자유로운 음악적 해석과 청중이 받아들일 감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라서 느끼는 안도감이라는 게 필자의 주관적 생각이다.

안보고 연주하니까 무작정 멋있다거나, 지휘자의 가끔 보여지는 과장된 리액션이나 현란한 폼에 매료되는 애호가들도 많은걸 보면 (때로는 호쾌한 코다에서 지휘복에 새겨지는 등근육이나 당겨지는 바지 뒷단까지 멋있다는 여성팬들을 보았다^^) 그의 연주 스타일도 대구시향의 인기에 크게 한 몫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코바체프는 그가 애정하는 대구를 위해 2019년 3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대구시향을 맡기 전까지 여러 오케스트라를 맡아왔지만 이보다 좋은 단원들과 관객은 만나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의 사람좋은 애드립일 수도 있겠지만 코바체프의 연주에 보여주는 대구시민의 열광은 세계 여러나라의 연주홀을 다녀본 필자에게도 흔치 않은 경험들이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에는 우레와 같이 큰 그의 기쁨이 있을 것이다.

지난해 9∼10월에는 창단 52년 만에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등 유럽에서의 공연을 이끌었다. 음악의 도시 빈의 중심부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음악으로 대구를 알렸으니, 그것만으로 대구시향의 위상은 올라갔다. 투어를 준비하며 긴장했던 단원들에게도 선물과 같은 박수가 쏟아졌었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만이 설 수 있는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발전적인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럽 음악 평론가들은 대구시향의 연주가 매우 훌륭했다는 평가와 아울러 한국에 대구라는 음악도시가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어요”라고 코바체프는 회상한 바 있다.

 

바로 연주자들이 연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음악의 근본적인 목적인 행복과 휴머니즘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음악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무대 위 연주자들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주를 해야 하죠.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은 사람의 마음을 먼저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가 반복되는 리허설 때 단원들에게 음악적 감정 표현에 자유로운 상상과 몰입을 끊임없이 주문하는 이유다.

 

“처음에 단원들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을 억누르고 표현을 절제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음악가는 진지하고 솔직한 감정이 연주에 표출되어야 합니다. 처음 대구시향에 왔을 때 그것이 너무 많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대구시향은 바뀌었습니다. 감정 표현을 자유롭게 하도록 끊임없이 부탁한 결과 최근 들어 단원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변했습니다. 자유롭게 된거죠. 이런 자유로움은 연주의 자연스러움으로 묻어납니다“

 

그의 말마따나 대구시향 단원들이 달라졌다. 엄숙한 표정과 변화없는 얼굴로 연주의 처음과 끝을 맞았던 단원들은 코바체프 이후 미소와 부드러움으로 연주를 시작하고 끝낸다. 코바체프는 땀을 훔치며 단원들을 일으켜 세우고 윙크와 환한 웃음으로 좋은 연주를 마친 단원을 추어준다.

객석도 변했다. 딱딱하게 짐짓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대구사람들이 연주후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는건 흔한 일이고, 상체를 흔드는 웃음과 멋진 브라보로 화답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누구에게나 유쾌하다.

 

지방 오케스트라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나를 보는것도 중요하지만 연주의 감상문화와 객석의 표정까지 바꾸어놓는 마력을 우리는 지휘자 한 사람이 부릴 수도 있음을 알게 됐다.

구미 선진국에서나 보던 수준높은 감상문화와 그런 풍토를 바꾸어놓는 계기를 마련한 일.  다소 고급진?^^클래식을 우리 모두 경계심없이 만만하게 즐기게 해준 지휘자 코바체프에게 감사하는 이유다.

한 때 대구시향 무대에서 심장병으로 쓰러져 모든이들의 우려를 낳았던 코바체프,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열흘 전 모국에 남아있던 어머니의 죽음을 접했던 코바체프. 그 모든 역경도 이겨낸 그에게 우리의 사랑과 기대는 감히 ‘더 깊어졌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향의 식지 않는 인기를 반영하듯 시향은 2017년 변화와 발전을 가속화할 역대급 레퍼토리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주목할 점은 크게 세 가지인데 먼저 정기 및 기획연주회를 특성에 따라 시리즈로 세분화해 구성한 것이 그것이다.

두 번째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공연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대구시향이 한층 다듬어진 연주력을 보여줄 역대급 고난도 레퍼토리들을 대거 선정했다. 세 번째는 국내외 세계적인 지휘자와 솔리스트를 초청해 2017년 애호가들의 입맛을 다시게 할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2017년 정기연주회는 총 10회가 예정돼 있다. 이른바 코바체프 시리즈로 명명된 2017 정기연주회 중 9회는 코바체프가 직접 지휘한다. 

그의 주요 일정에 하나는 오는 7월,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축제’ 지휘를 위해 잠시 이탈리아로 가는 것이다.  그때는 줄리안 코바체프를 대신해 수원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김대진이 대구시향을 객원지휘한다.

한 번의 부재를 빼고 올해 코바체프 시리즈의 주요 레퍼토리를 본다면 음반으로 자주 접했지만 실황연주로 지역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대작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관현악의 대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작들을 비롯해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진 말러 교향곡들이 그를 사랑하는 말러리안들을 위해 2017년에도 계속된다.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관현악의 대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죽음과 변용’(지난 2월24일)을 비롯해 ‘일곱 베일의 춤’(5월26일), 웅장한 선율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12월15일) 등을 선보인다. 특히 ‘영웅의 생애’는 100여 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45분 동안 음악을 나누어 연주하는 스타일로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또 옛 로마의 영광과 승리를 재현한 레스피기의 장중한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4월7일)와 프로코피예프의 칸타타 ‘알렉산드르 넵스키’(4월28일)도 필자를 설레게 한다.

스크리아빈의 교향곡 4번 ‘법열의 시’(5월26일)와 모리스 라벨의 ‘스페인 랩소디’, 무용시 ‘라 발스’(9월22일)와 드뷔시의 교향시 ‘라 메르(바다)’(10월20일)에 이어 말러의 ‘교향곡 6번’(11월3일)이 당당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017 정기연주회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정상급 협연자들도 망라돼 있다. 해외 아티스트로는 쇼팽 스페셜리스트이자 톨레도 국제뮤직페스티벌 예술감독, 피아노 엑스트라바간자 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활약 중인 피아니스트 루드밀 앙겔로프, 몇 년 전 대구시향과의 한 차례 협연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클라리넷의 지암피에로 소브리노,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로열콘세르트허바우의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베스코 에슈케나지 등이 대구를 찾는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대구시향의 2016 유럽투어에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유럽의 시선을 강탈했던 김봄소리와, 2015년에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기악부문 1위를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다채로운 정기연주회와 더불어 2017년에는 세계 명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비르투오소 시리즈가 있는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가 네 번이나 연주된다. 이 시리즈는 2월과 5월, 7월, 11월까지 총 4회 열리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제2번, 제3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까지 망라된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시리즈에 초대되는 지휘자와 협연자도 화려하다. 세계적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 중인 조르다노 벨린캄피 (뒤스부르크필하모닉 음악감독), 호세 루이스 고메즈 (게오르그 솔티 국제지휘콩쿠르 우승), 파블로 곤잘레스 (카다케스 국제 지휘콩쿠르 우승), 미카일 유로프스키 (북서독일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역임)가 그들의 정상급 기량을 펼칠 것이다.

 

그리고 비르투오소 시리즈에 걸맞게 이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바흐에서 리스트까지 도무지 그 레퍼토리의 한계를 알 수 없는 건반위의 검투사 발렌티나 리시차가 3월 11일 무려 3시간의 연주를 선보였고, 베리 더글라스, 알렉산드르 로마노프스키, 시몬 트릅체스키가 각각 라흐마니노프의 환상적인 피아니즘을 앞두고 있다.

 

올 한 해 대구시향을 향한 기대는 시민들의 것이다. 거의 매회 연주에 매진사례를 기록했던 코바체프의 시향과 여러 초청연주자들에게 이제 대구시민들과 이웃 광역권에서조차 원정을 마다하지 않는 클래식 팬들이 유쾌한 박수와 객석이 떠나갈 듯한 ‘브라비!!!’를 선물할 차례다.

 

글쓴이

  • 음악애호가. 오디오평론가. 작가. 방송PD. 여행가. 바리스타...
    이것저것 하다 라다크의 산 속에 음악다방이나 차릴 꿈을 꾸는 중
    저서: 여자의 취미. 남자의 취미. 나쁜 음악 보고서. 우리소리태교 동화 1,2 등 
    음반 : 우리소리태교 1,2 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