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해상도 음원을 얘기하다 - vol 3. 고해상도 음악파일을 둘러싼 논란은 어떤 것이 있나요?
  • 고해상도 오디오 음악 파일을 둘러싼 이야기 중에서 가장 난감하고 핵심이 되는 것이 ‘고해상도 음악 파일이 CD보다 좋은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일 텐데요. 이런 논란이 시작된 것은 실제로 함량이 떨어지는 고해상도 오디오 음악이 존재하고...

고해상도 음원을 얘기하다 vol.3  

 

고해상도 오디오 음악 파일을 둘러싼 이야기 중에서 가장 난감하고 핵심이 되는 것이 ‘고해상도 음악 파일이 CD보다 좋은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일 텐데요. 이런 논란이 시작된 것은 실제로 함량이 떨어지는 고해상도 오디오 음악이 존재하고 그런 불량 고해상도 음원을 접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CD보다 좋다고 하기 어렵거나 CD보다 못한 소리가 나는 불량 고해상도 음원을 접한 적이 있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레코딩을 제작하는 프로 오디오 업계는 장비도 좋고 엔지니어의 전문적인 경험이 뒷받침 되어 처음부터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잘 다루는 능력을 갖췄을 거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해상도 음악파일을 판매하는 유통 통로가 만들어진 직후에는 레코딩 회사에서도 시행착오를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스펙(spek)’이라는 스펙트럼 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고해상도 오디오 음악 파일을 살펴보곤 하는데, 초창기 고해상도 음악 파일 중에는 노이즈가 과도하게 포함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부적절한 처리를 한 흔적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최근 2~3년 사이에 출시한 고해상도 음악 파일에서는 그런 문제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프로 오디오 업계에서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제대로 취급하겠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고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DSD 파일을 PCM신호로 변환시킨 고해상도 음원은 음질이 떨어집니다. DSD와 PCM은 서로 호환이 되는 시스템이 아니어서 변환과정을 거칠 때마다 신호의 품질이 저하됩니다. 

그리고 녹음 연대가 너무 오래 된 경우에도 고해상도 음원으로 복각한 파일이 CD보다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스테레오 LP가 나오면서 1960년대 후반에는 많은 음반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당시에 만들어 두었던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는 CD로 재발매 하던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상태가 양호했고, CD로 레코딩을 재출시 했을 때 음질 수준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스터 테이프의 수명은 15년에서 25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 이후 시간이 경과되어 두번째 마스터 테이프로 복제하여 보존 연한을 연장시켰는데, 또 시간이 경과되어 세번째 마스터 테이프로 복제를 하면서 마스터 테이프에 수록된 신호의 품질이 떨어졌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2010년대 중반의 디지털 오디오 처리 기술이 정점에 올랐지만, 원본의 품질이 시간에 반비례해서 감퇴되고 있다 보니 제아무리 완성도가 높은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는 없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2010년대 중반의 디지털 오디오 처리 기술이 정점에 올랐지만, 원본의 품질이 시간에 반비례해서 감퇴되고 있다 보니 제아무리 완성도가 높은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는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고해상도 음원이라 해도 CD에 비해서 못한 소리가 나오는 게 이상할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레코딩 업계에서 과도한 컴프레션, 다이나믹 축소, 라우드니스 레벨을 높이는 것이 유행이 되어 음질을 망쳐버린 시대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것을 참조하고 싶다면 위키피디아에서 ‘loudness war’로 검색해 보세요.)

 

이렇게 처음부터 망가진 소리가 원본에 담겨 있다면 제아무리 고해상도 음악 포맷에 싣는다고 하더라도 CD보다 좋아질 여지가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트렌드는 2005년에 정점에 다다르고 그 이후에는 줄어들게 되었다고 하네요.

 

한편 재생 장치의 특성과 관련된 것도 있습니다. DSD 음원 역시 고해상도 음악파일로 분류되고 있는데, 유독 DSD 음원은 DSD 신호를 재생하는 장치가 어떤 DAC 칩을 사용했는지에 따라서 결과가 좌우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고해상도 음악 파일의 음질을 저해하는 요인을 살펴보다 보니 양호한 품질의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만들어 가는데 경험이 축적이 되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해상도 음악 파일의 음질과 관련된 논란 중에서 어떤 것은 이미 해결이 된 것도 있고, 해결이 될 수 없는 성질의 것도 있고, 피해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간단하게 한 줄로 요약하자면 2010년대 중반 이후에 녹음한 고해상도 녹음에서는 논란의 여지 없이 좋은 음질을 얻을 수 있다고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음악에는 음악의 감성과 지적인 잠재력이 담겨있습니다. 좀 더 높은 함량으로 담겨 있는 레코딩을 제대로 재생했을 때 우리는 더욱 음악에 깊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고해상도 음악파일은 단지 부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음악적 경험을 교류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큰 사람을 위해서 마련된 것입니다. 어렵고 복잡하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두드리면 열립니다.

 

글쓴이

  • 저는 MBTI상으로 ISTP (내향적 사고형) 타입의 사람에 해당합니다. 혈액형은 AB형. 연구직 회사원입니다.
    저는 청소년기에 피아노의 멋진 소리에 매료되었고, 사회인이 되고 나서는 오디오에서 제대로 소리를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디지털로 저장된 음원을 음악적으로 재생될 수 있게 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공연 영상물이나 영화의 사운드 트랙을 제대로 재생해 내는 것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 인터넷이 열린 직후에 생긴 오디오 리뷰 전문 사이트를 통해 오디오 리뷰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휴지기 없이 꾸준히 활동해 왔으며 오디오와 관련한 블로그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100만명이 넘는 분들이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