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K, 플래그쉽과 주니어의 세션
  • 아스텔 앤 컨(Astell&Kern)은 그 다음 국면을 향해 가고 있다. 하이엔드 모바일 플레이어(DAP)라는 미증유 시장의 꼭대기를 치솟아서 헤드 파이 및 컴퓨터 오디오 그룹의 시선을 일순간 모아놓더니만 그 높이가 파악될 때 쯤 새로운 루트를 모색 중인 듯 하다...

 

A&K, 플래그쉽과 주니어의 세션

 

‘아스텔 앤 컨’의 2017년 

 

아스텔 앤 컨(Astell&Kern)은 그 다음 국면을 향해 가고 있다. 하이엔드 모바일 플레이어(DAP)라는 미증유 시장의 꼭대기를 치솟아서 헤드 파이 및 컴퓨터 오디오 그룹의 시선을 일순간 모아놓더니만 그 높이가 파악될 때 쯤 새로운 루트를 모색 중인 듯 하다. 숨가쁘게 달려온 이들의 경로를 잠시 되돌아보며, 아스텔 앤 컨 자사관계자는 물론이고, 어떤 제품들이 스쳐 지나갔는 지 비로소 파악한 사용자그룹들에게 잠시 숨을 돌리며 환기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특히 여전히 피지컬 음반 재생에 익숙한 그룹에게서 이들이 이제서야 시야에 들어온다는 얘기들을 전해듣다보니, 하이파이 그룹을 위한 전문가의 시청 의견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음악을 듣는 환경으로서 헤드폰과 자동차, 대중교통은 이제 고전적 하이파이 감상그룹에게 꽤 가까운 거리에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pt 1) AK70

Overview

라인업 중에서 비교적 신제품으로 AK100의 하위 기종에 해당된다. Astell&Kern 제품 중에서도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의 제품이지만, 기능이나 내용에서는 전혀 빠지지 않는다. 연한 파스텔톤의 색상과 심플한 디자인이 감탄을 자아낸다. 

Bal(Balanced)라고 써있는 부분은 밸런스 지원 이어폰을 위한 출력 단자이다. 다른 AK 라인업의 기기와 단자나 버튼, 그리고 디스플레이 메뉴, 볼륨 조작성은 모두 다 동일하다. 음악 검색이나 기능 선택의 속도도 무난하며 가볍고 손에 잘 쥐어져서 들고 다니기에 좋다. 디스플레이는 조작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꺼져서 배터리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볼륨의 음량 스텝이나 손잡이의 돌아가는 느낌은 플래그십 모델인 AK380과 동일하다. 

 

시청

시청을 위해서 젠하이저의 IE800 이어폰과 B&W의 P5 온이어 헤드폰을 사용했다.

첫 번째로 받은 인상은 부드럽고 차분한 음색을 들려준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피로 없이 음악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리라 생각된다. 특히 보컬 음악을 소파나 침대에 누워서 듣고 싶을 만큼 편안하게 재생해준다. 저음이 푸근하고 부드러워서 느긋하게 들려온다. 일반적인 스마트폰들은 긴박하고 소란스러운 재생을 하는 경향이 많은데, AK70은 조용하고 아담하면서도 포근한 소리를 낸다. 

 


구체적인 느낌을 들어보면 이렇다. 먼저 Rebecca Pidgeon / ‘Spanish Harlem’(24/176)을 들어보면 배경이 정숙하고 목소리 끝이 매끈하다. 반주 악기의 음색에서도 거슬리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The Persuasions / ‘Angel of Harlem’ (24/96)에서는 음량을 올려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며 귀를 자극하는 피로가 없다. 이미지의 포커스를 강조하지 않으며 소리가 부드럽게 펼쳐진다.

  


Trondheim Soloist / Marianne Thorsen(24/192)이 연주한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어보았다. AK70의 잔잔하고 느긋한 음악적 특성이 잘 어울려서 아주 단아하고 매우 정감 있게 들린다. 바이올린 소리는 적당하게 윤기가 흐르고 유연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잘 표현된다.

 


오케스트라 음원으로 Beethoven Symphony No.7 / Daniel Barenboim(24/96)을 들어보았다. 시청에 사용한 커널 타입의 이어폰에서는 꽤 그럴 듯한 저음의 뒷받침도 들을 수 있었고 볼륨을 올렸을 때 밸런스가 무너지거나 자극적인 왜곡을 만들지는 않는다. 이렇게 다이내믹스가 폭이 큰 음악을 들을 때에는 음량 조절이 굉장히 세밀하게 설정되어 원하는 수준의 음량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Tchaikovsky ‘Waltz of the Flowers’ from the Nutcracker / Bruckner Orchestra (24/96) 음원에서도 공간이 소리로 풍성하게 차있는 점이 아주 좋았다. 음색이나 해상도를 추구하는 하이파이적인 소리보다는 음악적으로 잘 마무리 되어 온화하고 매끈하다. 

 


팝 음악으로 Kelly Clarkson / ‘Because of you’ (16/44) 음원을 들어봤다. 확실히 CD 퀄리티 포맷은 전까지 듣던 고해상도 포맷에 비해서 소리 끝이 딱딱하고 까칠하게 들리는 편이다. 다행스럽게도 음량이 커지는 곡 후반부에서도 재생음이 깨지지 않을 만큼 잘 버티어 준다. CD 퀄리티의 팝 음악을 듣기엔 고급 이어폰과 플레이어의 능력이 아까울 것 같다. 일반적인 스마트 폰으로 들을 때에는 반주 악기의 소리가 까칠하게 들리며 큰 음량에서는 목소리가 하얗게 들뜨고 갈라지는 경향이 있음을 알게 된다. 

 


고해상도 음원의 팝 음악으로 Maroon5 / ‘Sugar’(96/24)를 들어보면 고음이 스무드하고, 약간 익스텐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플래그십 모델인 AK380과 비교하면 중역대가 덜 부각된다. 저음도 다소 퍼진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대신에 AK70의 보컬 음색은 보다 밀도감 있어서 음색이 진하게 들리며 매끄럽게 표현된다. 

 


재즈 음원으로 Jackson, Hazeltine, Reedus, Gill / Duke Ellington and Billy Strayhorn의 ‘In A Mellow Tone’ /(24Bit/96kHz)을 들어봤는데, 여기에서도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잘 어울렸다. 색소폰 소리는 부드럽고 두텁게 들리는 편이지만, 베이스 소리가 조금 숨은 것처럼 나지막하게 표현된다. 

 

결론

AK70은 상위 모델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객들 입장을 고려해서 문턱을 많이 낮춘 제품이다. 상급기의 많은 장점들을 공유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점은 매우 만족스럽다. 디자인, 메뉴, 브랜드 이미지, 그리고 밸런스 출력 같은 기능까지 고스란히 얻어 내었다. 그리고 휴대가 간편하고 재생 시간도 충분해서 들고 다니기 좋다. 

음질 측면에서 보면 AK70은 오랜 시간 들어도 자극적이지 않고 매끄럽게 들리는 쪽을 선택한 것 같다. 대신에 밀도감 있는 음색과 정숙한 음장, 그리고 충분한 재생 시간을 얻었다. 그래서 AK70은 24시간 음악을 내려 놓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제품이다. 함께 하는 시간만큼 즐거움으로 보답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뮤직 플레이어다.  

 

이런 점이 좋다

  •    •고급 모델의 디자인과 기능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가격 역시 OK
  •    •보컬의 음색 재생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고 온화한 음질
  •    •휴대하기에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크기와 무게

 

이런 분들에게 권한다

  •    •실외에서 음악 감상 시간이 길지만 스마트 폰의 음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
  •    •FLAC 같은 고해상도 음원을 주로 듣는 분
  •    •차별화된 전용의 뮤직 플레이어가 필요한 분

 


 

 

pt 2) AK380

Overview

2015년도에 등장한 AK380은 플래그십 모델로 포터블 뮤직 플레이어의 제왕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일단 규모 자체가 한 손에 가득할 만큼 크다. 빛과 그림자라는 컨셉트의 독특한 입체적 디자인, 그리고 항공기에 적용되는 경량 고강성의 두랄루민을 적용한 견고한 케이스가 돋보인다. 근래에는 은빛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SS 버전이 출시되었다. 여기에 제품의 품격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가죽 케이스까지 제공된다. 


내용에서도 모바일 제품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 하이엔드 DA 컨버터에 적용되는 AKM(Asahi Kasei Microdevice)라는 일본 회사의 AK4490(Dual DAC)를 2개 탑재한다. 이 DAC 칩은 Aurender A10(AK4490), Linn 4세대 클라이맥스 DS(AK4497) 같은 하이엔드 디지털 제품에서 사용된다. AK4490은 PCM 신호에서 32비트 384kHz까지 대응하는 최신의 규격을 갖고 있으며 DSD128 신호도 재생 가능하다. 

AK380은 440x800 픽셀의 4인치 디스플레이를 확보하여 3열의 섬네일 목록을 제공한다. 이에 비해 앞서 설명한 AK70에서는 하나의 열로 목록을 제공한다. 

그 밖에 WIFI 및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외장 Micro SD로 메모리 용량을 256GB에서 최대 2TB까지 더 늘릴 수 있다. 기능이 다양하고 조작도 편리하다. 내장 EQ는 주파수 대역 별로 섬세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전용 크래들, 앰프, 리모트 컨트롤 같은 액세서리가 충분히 구비되어 있어서 기능을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에서의 다양한 리뷰와 사용기 등을 통해 구매할 때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젠하이저의 IE800 이어폰으로 시청해 본 음질은 모바일 제품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수준이 높다. 극강의 해상도와 투명한 음색이 일품이다. 또렷한 초점, 정밀하고 입체적인 음장을 갖고 있으며, 귀를 기울인 만큼 더 들려줄 수 있는 디테일과 정교하게 짜여진 사운드스테이지, 그리고 거침 없는 다이내믹스를 갖고 있다. 발군의 해상도로 기존에 익숙했던 음원들을 새롭게 듣는 맛이 좋고 만족도 역시 높다. AK380은 포터블 플레이어로서 압도적인 제품이라 하겠다. 디자인과 재질에서도 호기심을 자아내지만, 실제로 들어본 소리 역시 발군의 해상도와 음장, 다이내믹스를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러운 밸런스를 잃지 않고 음악적으로도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전용 크래들

Astell&Kern의 플래그십 플레이어인 AK380은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AK380 본체는 바닥이 매끄럽기 때문에 혹시 밀리면 탁자에서 떨어질 수 있으므로 고정 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 게다가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와도 연결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를 위해 AK380 크래들이 만들어졌다. 

밸런스 방식의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을 제공하므로 장거리 전송에 따라오는 노이즈 유입을 해결할 수 있다. 측면에는 AK380 전용 CD 리퍼와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있다. 예를 들어 전용 리퍼에 CD를 넣으면 AK380의 메모리에 그대로 음원이 저장된다. 

본체와 크래들을 고정하기 위한 걸쇠가 있다. 걸쇠를 올려서 걸면 크래들이 넘어져도 본체가 안 빠져나갈 만큼 정확하게 고정된다. 또 걸쇠의 또 다른 역할은 밸런스 출력으로 신호를 보내는 스위치의 역할이다. 밸런스 출력이 이루어지려면 본체의 설정 메뉴에서도 활성화시키는 조작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외부 오디오와 연결하기 위한 남은 한 가지 조건은 전원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크래들에는 USB 단자를 갖춘 케이블이 부착되어 있다. PC와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충전과 파일 관리는 물론이고 외장 DAC로도 작동이 가능하다. USB 케이블은 비교적 굵은 편인데, 이는 신호 전송에서 손실을 방지하도록 특별히 고안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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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USB 단자의 끝에 휴대폰 충전에 사용되는 어댑터를 끼우고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다른 오디오와 연결할 수 있다. 

 

 리모트 컨트롤

아주 독특하고 아름다운 느낌의 리모트 컨트롤이다.

일반적으로 가전 제품의 리모컨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버튼이 많은 것을 연상하지만, AK380의 리모컨은 아주 작고 심플하다.

사실 음반 선택이라든지 제품 설정 같은 부분은 AK380의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본체에서 직접 조작하는 것이 맞다. 다만, 크래들을 써서 AK380 본체를 오디오에 연결했을 경우에는 시청 위치가 멀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리모트 컨트롤이 필요하다. 당연히 기능은 볼륨 조절 및 뮤트, 일시정지, 트랙 이동 등으로 최소화되어 있다.

처음 사용하기 전에는 AK380과 블루투스 페어링이 필요하다. 그리고 회전 휠의 조작감이 상당히 좋아서 사용할 때마다 손이 갈 만큼 만족도가 높다. 휠을 돌리면 작은 아이콘에 조명이 들어오는데 아주 귀엽고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리모트 컨트롤은 탁자에 올려두고 크래들은 오디오 시스템에 설치해 놓으면 AK380을 소스 기기로 하는 첨단의 오디오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청

크래들의 밸런스 출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야마하의 CX-A5000 AV앰프와 젠하이저 HD800의 조합을, 그리고 Viola Labs의 Forte Mono Block 앰프와 KEF의 LS50 스피커 의 조합, 그리고 ADAM의 A7X 액티브 스피커를 사용했다. 연결에는 Kimber Select의 KS1111 밸런스드 케이블과 Chord의 Clearway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했다. 이어폰 시청을 위해서는 젠하이저의 IE800을 사용했고 아이폰 6+ 스마트폰의 3.5mm 출력으로도 비교해 봤다. 

 


우선 재즈 음반으로 John Coltrane / ‘Blue Train’(24-192)에서는 앞서 설명한 AK70에 비해 월등한 해상도에 놀라게 된다.악기 이미지가 또렷하고 각각의 이미지가 완전히 떨어져 있다. 공간이 훤히 들여다 보일만큼 투명하고, 잔향도 깔끔하게 이미지와 분리되어 있다. 특히 이어폰으로 들었을 때의 해상도는 하이엔드 오디오를 연상시킨다. 이를 크래들을 통해 별도의 오디오에 연결해서 들으면 좀 더 넓직한 음장과 여유로운 다이내믹스를 얻을 수 있다. 볼륨을 맘껏 올려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다행스럽게도 밸런스가 잘 유지되고 음색에 왜곡이 생기지 않아서 안심이 든다.

 


The Dave Brubeck Quartet / ‘Time Out’ (24/176)을 먼저 이어폰으로 시청해 본다. 오디오로 듣던 소리에 비해서 선명하고 차가운 느낌이 들 정도로 정밀한 소리를 들려준다. 스틱으로 심벌 치는 소리가 아주 찰랑찰랑하고 금속적인 질감이 잘 나오는 편이다. 다만 이어폰의 특성상 무게감이 없어서 스피커로 듣던 밸런스에 비하면 어색한 느낌도 있다.  드럼 소리 경우에도 무게감은 없으나 타격감 만큼은 깔끔하고 리듬이 정확하다. 그래서 만일 크래들을 경유해서 헤드폰이나 스피커로 들으면 해상도나 디테일 측면에서는 조금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분명히 더 나은 밸런스와 다이내믹스를 얻을 수 있다. 

 

Dire Straits / ‘Why Worry’(16/44)에서는 CD 퀄리티의 음원인데 비해 AK380 DAC의 성능이 탁월한 덕분인지 마치 고해상도 음원을 듣는 것처럼 새로운 느낌이 든다. 음량이 낮은 조용한 음악에서도 볼륨 해상도가 매우 좋아서인지 낮은 볼륨에서도 디테일이 잘 나온다. 이런 경우에는 이어폰으로도 충분히 좋은 음질을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Jeff Beck Live+ / ‘My Tiled White Floor’(24/44)는 24비트 음원이라서 그런지 음색이 훨씬 충실하고 진하게 표현된다. 좌우로 소리가 펼쳐지는 스테레오 감이 대단하고, 기타와 드럼이 함께 나올 때에는 역시 소리가 가늘고 단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음원에서는 이어폰으로 시청했을 때에는 음장의 규모에 아쉬움이 있는 편이지만,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통해 시청하면 그런 부분이 많이 개선된다. 음량을 올렸을 때에도 밸런스라든지 음장의 특성이 변화하지 않아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Norah Jones / ‘Don't Know Why’(24/192)는 고해상도 음원이면서도 디테일이나 잔향, 음색 등에서는 CD 퀄리티의 음원과 커다란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는 편이다. 물론 세부적으로 좀 더 선명해지긴 하지만 완전히 다른 사운드가 되지는 않는다. 음원에 따라 재생 음의 경향이 좌우되는 예다.

 

Tchaikovsky Waltz (24/96)를 들었을 때에는 AK70에 비해 월등한 해상도가 재생되는 것에 놀라게 된다. AK70의 소리가 흐릿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음이 막힘 없이 올라가고, 소리가 잘 뻗는다. 또 음장도 완전히 열려 있고 투명하다. 공간감이나 포커싱, 음색 등도 정말 많이 다르다. 이렇게 디테일이 많고 투명한 소리를 내는 음원에서는 이어폰에서 들리는 소리에 더 놀라움을 느끼게 될 것 같다. 

 


Maroon5 / ‘Sugar’(24/96) 역시 선명하면서도 힘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음원에서는 역시 인정사정 보지 않고 다 드러내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저음이 풍부하면서도 펀치 있고 타이트하게 통제된다, 보컬의 에너지도 상당하지만 귀를 압박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리고 이 음원에서는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통해 들었을 때에도 이어폰 수준의 디테일과 투명도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스피커로 듣는 편이 저음의 어택이나 박력에서 제한이 없어서 더 좋았다.

 

결론

AK380의 탁월한 편의성과 음질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이어폰의 한계에서 벗어나서 별도의 헤드폰이라든지, 앰프와 스피커의 조합을 별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심지어 파워앰프에 직결하고 AK380 본체의 볼륨 컨트롤을 통해 스피커를 바로 구동하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AK380 본체에 3.5mm 출력에 함께 제공되는 광 출력을 활용하거나 AK380 전용 앰프라는 옵션도 있다. 다른 사용법이라면 AK380 자체를 USB DAC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치형으로 사용하는 전용 음악 재생기의 경우에는 하드디스크 기반의 제품들도 있고 랜으로 연결되는 다양한 형태와 가격대의 고해상도 파일 플레이어들이 나와 있다. AK380은 이들과 달리 확실히 작아서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기능이나 조작성에서 흠잡기 어려울 만큼 거의 완벽하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실 내외를 가리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두 가지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서 겪는 파일 관리나 조작성에서의 불편함이 없다. 크래들을 사용하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오디오와 연결이 가능하다.

크래들로 사용하던 오디오와 연결했을 때의 음질도 밸런스나 음색에서 매끄러움을 잘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극강의 디테일과 해상도를 감상하기에는 이어폰을 사용하는 편이 더 유리했다. 그래서 이어폰으로 시청했을 때 더 진지한 감상이 되는 것 같고 크래들로 시청하면 BGM으로 편하게 듣는 느낌이 든다.

크래들과 리모트 컨트롤을 연결할 때의 가장 심플한 시스템이라면 액티브 스피커와의 조합이 될 것이다. 케이블 숫자도 줄어들고 설치 공간에서도 유리하다. 물론 음질 면에서는 밸런스드 입력을 지닌 인티앰프나 프리앰프 또는 전용 앰프와 연결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AK380 본체만 놓고 봐도 음악 재생 전용기로 정상급의 레벨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하이엔드 오디오들에 비해서도 메뉴 접근성이나 조작성에서 아주 탁월하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다 대비가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이라든지 모바일 뮤직 플레이어들과 비교하면 음질에서도 비교가 안될 만큼 발군이기 때문에 AK380 자체의 구입 매력도는 대단히 높다. AK380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오디오 시스템을 확장시켜 나간다면 크래들과 리모트 컨트롤의 존재 가치도 충분해보인다.




AK380 크래들/리모트 컨트롤 조합

 

이런 점이 좋다

  •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과 발군의 음질을 장소의 제약 없이 구현
  •    •전용 리퍼를 연결 가능하고사용 중인 오디오와 연결 가능한 확장성을 제공
  •    •차원이 다른 깨끗하고 맑은 소리, 강력한 다이내믹스와 넓은 음장감을 구현

 

이런 분들에게 권한다

  •    •AK380을 보유한 분들 중에서 헤드폰과 스피커를 사용하고자 하는 분
  •    •음원 관리와 재생을 하나의 플레이어로 통합하려는 분
  •    •이어폰 시청 환경에서 최고의 음질을 원하는 분

 

글쓴이

  •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오디오와 홈시어터 전문지에 다양한 리뷰를 기고했고, 더앱설루트사운드의 편집장이었던 로버트 할리가 쓴 <하이엔드 오디오 컴플릿 가이드>를 번역했다.
    현재 하이파이넷(hifinet.co.kr)의 운영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