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의 헤드폰, 이 제품에 주목하라!
  • 2017년 6월 현 시점에서 추천할 만한 헤드폰과 이어폰들을 2부에 걸쳐 살펴본다

 

 


특집 '헤드폰 & 이어폰 가이드'


 

헤드폰의 시대

헤드폰은 LP의 르네상스와 더불어 2017년 하이파이 씬을 드라이브하고 있는 두 개의 거대한 견인차 중의 하나이다. 헤드폰이 주도한 캐주얼한 음악감상 문화, 고해상도 음원의 이해, 하이파이적 인터페이스의 창출 등을 상기해볼 때, 아날로그는 헤드폰이 주도해 온 하이파이적 관심의 수혜자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헤드폰그룹의 선행적 기여도는 높아 보인다.

전세계적인 규모로 볼 때, 매년 성장의 그래프가 완만해질 기운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 황금밭이 갖는 문제라면 소비자 입장에서 보아 도대체 무슨 제품들이 어떤 소리와 품질을 구사하는 지에 대한 혼란이다. 하이파이 스타일에서는 2인의 전문 평론가를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2017년 6월 현 시점에서 보았을 때 특히 상반기에 어떤 제품들이 추천할 만한, 주목할 만한 제품인지, 그리고 어떤 성향을 보이는 지 ‘헤드폰’과 ‘이어폰’ - 2부에 걸쳐 특집을 진행하기로 한다. 헤드폰 편은 김유겸님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김유겸 추천 :


 

국내의 주거 환경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대단히 높다. 갈수록 심해지는 층간 소음 문제 때문에 아파트에서 스피커로 마음껏 음악을 듣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이유로 집에 헤드파이 시스템을 갖추어 놓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헤드폰은 스피커와는 사뭇 다른 소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분명 그것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헤드파이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고 싶다면 다음의 헤드폰에 주목해 보자.

 

 

 


 

 

Focal Utopia

오버이어 / 개방형 / 실내전용
 
작년 한 해 출시된 헤드폰 중 가장 화제가 된 제품을 고르라면 주저없이 포칼 유토피아를 꼽아야겠다. 하이파이 브랜드의 헤드파이 시장 진입이 점차 활발해지는 가운데 포칼 유토피아는 하이파이 브랜드가 마음 먹고 헤드폰을 만들면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확실히 보여주었다. 포칼 스피커에 사용되었던 베릴륨을 드라이버의 소재로 채택하여 다이나믹 드라이버 방식임에도 고음역대까지 해상도 높은 소리를 들려준다. 이밖에 6개의 파워 플라워 마그넷과 포멀리스 보이스 코일로 압도적인 저음 재생 능력도 갖추었다.

포칼은 유토피아를 헤드폰이 아닌 ‘라우드 스피커’라 부른다. 이는 유토피아 개발 과정에서부터 극도의 니어필드 환경에서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것을 가정하고 제작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풀사이즈 오픈형 헤드폰치고는 작은 사이즈인 40mm 구경의 드라이버를 사용한 대신 드라이버를 최대한 이어컵의 앞쪽에 배치시켜 귀의 앞부분에 위치시켰다. 포칼 유토피아를 청음해 보면 여타 헤드폰과는 격이 다른 입체적인 무대가 그려진다.

유토피아의 단점을 꼽자면 높은 가격과 매칭의 까다로움이다. 현재 가격은 처음 출시가보다 많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사정이 조금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비싼 것은 마찬가지이다. 또한 유토피아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시킬 만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상당한 노력과 자금이 필요하다.

 

 

 

 


 

 

Sennheiser HD800S

오버이어 / 개방형 / 실내 전용
 
젠하이저 HD800 시리즈는 여러 헤드파이 관련 제조사들이 제품 출시 전 성능을 테스트할 때 활용하는 대표적인 헤드폰이다. HD800은 오랜 기간 헤드파이 분야의 소리의 기준이었다. 출시된 지 오랜 기간이 지나도록 HD800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지 않았던 젠하이저에서 작년 초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인 HD800S를 출시했다.

무더운 여름에 풀사이즈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HD800 시리즈는 가벼운 무게와 편안한 착용감 덕분에 장시간 사용에도 무리가 없고, 패드가 귀 주변에 밀착되지 않아서 그나마 무더운 여름에도 사용할 만하다. HD800S로 바뀌면서 전작에는 없던 링 모양의 흡음재가 추가되었는데 이를 통해 중고음역대의 피크를 억제하고 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성향으로 바뀌었다.

기본 구성품에 밸런스 케이블이 추가되었다고는 하지만, HD800과 비교하여 그 만큼의 가격을 더 지불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구매자의 몫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HD800의 내부에 흡음링을 추가하는 간단한 개조를 통해 HD800S과 동일한 방향의 소리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리뷰들이 인터넷에 다수 올라와 있다. 개조 방법도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니 HD800을 구입해서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추가로 조만간 젠하이저에서 HD800 후속 기기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하니 당분간 추세를 지켜보는 편이 좋을 듯하다.

 

 

 

 


 

 

Fostex TH-900 MK2

오버이어 / 밀폐형 / 실내용 권장
 
여러 가지 이유로 국내에서 소떼로 불리고 있는 포스텍스의 TH-900 시리즈는 고급스러운 옻칠 마감과는 어울리지 않게 강렬한 저음과 시원한 고음이 특징인 헤드폰이다. 헤드폰이 가진 소리적 개성이 뚜렷한 제품은 개인의 소리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히 나뉠 텐데, 대표적인 헤드폰으로 TH-900 시리즈를 꼽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TH-900을 통해 듣는 한스 짐머의 OST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흡사 영화관에서 들었던 웅장함이 헤드폰에서 그대로 전달된다. 든든한 저음을 배경으로 예리하게 찌르고 들어오는 고음은 다소 과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듣는 재미만큼은 확실히 보장해주는 요소이다.

포스텍스의 다이나믹 드라이버 제조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상태이다. 여러 이어폰 및 헤드폰 제조 기업들이 포스텍스의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제품 개발에 대한 기업의 마인드도 인상적인데, 제품 개발이 거의 완료되었지만 최종 승인 단계에서 성에 차지 않는다며 계획을 백지화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포스텍스의 신제품 발표 주기는 타 기업에 비해 상당히 느린 편이다.

케이블 고정식이었던 TH-900은 MK2로 버전업되면서 탈착식으로 변경되었다. 이외에 내부에 사용된 선재 역시 한 등급 높은 선재가 사용되었다. 하지만 두 기종 사이의 소리 차이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니 커스텀 케이블이나 밸런스 케이블을 사용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MK2에 욕심을 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한 TH-900을 탈착식으로 변환할 수 있는 키트도 별도로 판매 중이다.

 

 

 

 


 

 

MrSpeaker Ether Flow

오버이어 / 개방형 / 실내 전용
 
미스터스피커스는 개인 공방으로 시작한 미국 브랜드이다. 제작자인 댄 클락은 사운드 엔지니어였던 시절 본인이 사용할 용도로 포스텍스의 평판형 헤드폰 T50RP를 기반으로 개조한 제품을 만들었는데, 이 제품이 헤드파이 유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이후 후속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Ether 시리즈는 미스터스피커스에서 다른 헤드폰을 활용하지 않고 순전히 본인만의 기술력으로 제작한 첫 번째 제품이다.
 
Ether Flow는 Ether 출시 이후 거기에 'True Flow'라는 부속품을 추가하여 기류 전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항을 줄인 제품이다. 이외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V-Planar 진동판을 사용하는 등 나머지 부분은 기존 Ether와 동일하지만, True Flow에 맞게 전체적인 사운드 튜닝이 다시 이루어졌다고 한다. Ether 시리즈는 평판형 헤드폰임에도 370g이라는 상당히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때문에 장시간 착용하더라도 별 부담이 없다. 오픈형 구조이지만 이어컵이 귀에 완전히 밀착되는 형태라 마치 밀폐형 헤드폰을 착용한 기분이다. 소리 역시 밀도 높은 진득한 음색으로 미스터스피커스 헤드폰에서만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미스터스피커스의 장점 중 하나는 기존 제품 유저들을 위한 업그레이드 정책이 잘 이루어져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초기에 제작한 헤드폰까지도 반납 후 추가금을 지불하면 신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최근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면서 구입 및 AS도 한결 수월해졌다.

 

 

 

 


 

 

Sony MDR-1000X

오버이어 / 밀폐형 / 노이즈캔슬링 / 블루투스 / 실외용 권장

아웃도어 용도의 헤드폰에서 음질만큼 중요한 것이 차음성과 편의성이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누음이 심하다면 공공장소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할 것이고, 반대로 외부의 소리가 제대로 차단되지 않는 것 역시 음악 감상의 큰 방해 요소이다. 또한 휴대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제품의 사이즈나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한 가운데 만족할 만한 소리를 들려주는 헤드폰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까지 출시된 아웃도어 헤드폰 중 앞서 살펴본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제품이 소니 MDR-1000X이다. 보다 향상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이제 결코 보스(BOSE)에 뒤지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또한 단순한 소음 차단뿐만 아니라 주변 소음은 차단시키되 옆사람의 말소리는 전달해 주는 등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드도 탑재하여 편의성을 더했다. 이밖에 폴딩 형식의 보관으로 부피를 줄여 휴대성도 신경을 썼다. 소니 특유의 진득한 저음은 시끄러운 아웃도어 환경에서 듣기에 적당한 음색이기도 하다.  
 
MDR-1000X는 앞으로의 활용도가 더욱 기대되는 헤드폰이다. 지금까지 소니 기기에서만 활용되었던 블루투스 코덱인 LDAC이 이제 안드로이드 OS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제는 다양한 기종의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고음질 음원을 무선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B&W P9

오버이어 / 밀폐형 / 실내외 겸용
 
수트와 헤드폰 둘 다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B&W P 시리즈에 주목하자. P 시리즈는 번호가 올라갈수록 헤드폰의 사이즈가 커지는데 그 중 최상위 제품인 P9은 귀를 완전히 덮는 밀폐형 오버이어 헤드폰이다. B&W는 헤드파이보다는 하이파이 오디오 유저들에게 더 친숙한 브랜드지만, 여타 하이파이 브랜드보다 이른 시기부터 헤드폰 개발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자사의 스피커 제작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헤드폰의 특성에 맞게 적절히 적용시켜 헤드폰 제조사로서의 완성도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어컵과 프레임의 연결 부분에 고무 소재를 사용하여 진동에 의한 양쪽 이어컵 사이의 상호 간섭을 억제했고, 드라이버를 각을 주어 청자의 귀와 평행이 되도록 배치시켰다. 그래서인지 P9의 중고역은 명확하고 깨끗하다. 하지만 다른 음역대를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저음역 재생 능력이 아래를 든든하게 받쳐주어 깨끗한 중고음역대를 부담스럽지 않게 들려준다.
 
B&W P9은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힌 유형의 헤드폰이다. 거기에 구동이 어렵지 않아 이동시에는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듣더라도 수준급 소리를 얻을 수 있다. 밀폐형 헤드폰이지만 무대 표현이나 공간에 퍼지는 음의 울림 등이 어지간한 오픈형 못지 않아서 실내에서 거치형 시스템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다. 한 마디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전천후 헤드폰이다.

 

 

 

 

 

 


여진욱 추천 :


 

개인적으로는 오디오 제품의 사운드는 취향이나 장르를 타지 않는 중립적이며 자연스러운 성향을 선호하며 또 대중적으로 추천하기도 좋다. 어느 정도 개성이 있더라도 그것이 왜곡으로 들릴 정도로 소리를 변형시킨다면 아무래도 추천하기 어렵다. 그리고 헤드폰은 신체에 직접 맞닿는 제품이므로, 디자인과 착용감 등 인체공학적인 면도 까다롭게 따져보아야 한다.

 

 

 


 

 

STAX SR-009

오버이어 / 개방형 / 실내 전용

오메가3라고 불리기도 하는 SR-009는 정전형 헤드폰의 대명사인 일본의 스탁스에서 2011년에 선보인 플래그십 모델이다. 정전형 드라이버 특유의 우수한 광대역 재생 특성에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음색을 겸비하였다. 어느 음악을 들어도 매우 편안한 음색을 내면서도 초저음에서 초고음에 이르기까지 매우 수준 높은 재생 특성을 가졌다. 현재까지도 국내/외 각종 매체 및 유저들 사이에서 세계 최고의 헤드폰으로 자주 거론되는 매우 우수한 헤드폰이다.

정전형 헤드폰의 가장 큰 단점은 전용 앰프가 필요하므로 초기 진입장벽이 높다. SR-009가 국내에 처음 정식 수입되었을 때 앰프와 세트 된 가격은 무려 천만 원이 넘었다. 그런데 이후 헤드파이 시장이 급속도로 고급화되면서 하이엔드 헤드파이 제품들의 전반적인 가격대가 순식간에 크게 뛰었다. 여기에 엔화 환율이 떨어지면서 스탁스 정식 수입 가격도 안정화되었다. 결과적으로 현시점에서는 도리어 SR-009가 타 회사들의 하이엔드 시스템 대비 가성비가 높다고 해도 좋을 수준이 되었다. 이런 점도 SR-009를 가장 추천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다.

 

 

 

 


 

 

STAX SR-507

오버이어 / 개방형 / 실내 전용

스탁스 람다 라인업은 정전형 헤드폰의 표본으로서 현재의 스탁스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탁스 람다 시리즈는 정전형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밝고 빠른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스탁스 람다는 참 신기한 헤드폰이다. 분명 고음이 상당히 강조되어 있음에도 그 느낌이 자극적이기는 커녕 오히려 음악을 맛깔나게 꾸며 준다. 특히 여성 보컬과 현악기에서 이 세상 어떤 헤드폰보다도 매력적인 음색을 선사한다. 왜곡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선에서 음악을 기분 좋게 꾸며주는 점에서는 SR-009보다 되려 한수 위이다.  그런 의미에서 SR-507을 단순히 SR-009의 하위 모델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현재 스탁스 람다 라인업은 어드밴스드 람다 시리즈가 새로 출시된 상태이며, 이전 라인업은 최상위 모델이던 SR-507 하나만 남았다. 그런데 어드밴스드 람다 중급 모델의 가격으로 이전 세대 최상위 모델을 구입할 수 있는데다 사운드도 거의 비슷하므로, SR-507의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다. 더군다나 신형 람다보다 구형 람다의 이어패드 설계가 더욱 좋은 장점도 있다. SR-507은 올해 이후 생산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구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Audeze LCD-2

오버이어 / 개방형 / 실내 전용

스탁스 SR-009의 사운드가 탐나는데 전용 앰프를 써야 되는 등의 번거로움이 싫다면 평판형 헤드폰이 가장 직접적인 대안이다. 현재와 같은 평판형 헤드폰 붐을 일으킨 장본인은 다름 아닌 미국의 오디지이다. 그 오디지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모델은 LCD-2이다. 오디지는 매 신제품마다 드라이버 설계를 개선해 왔는데, 사운드 밸런스가 가장 안정적인 모델로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보통 LCD-2를 손꼽는다.

LCD-2는 모델명은 바뀌지 않았지만 2010년에 처음 출시된 이래로 꾸준히 개량을 거쳐왔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오디지의 가장 최신 기술인 Fazor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인클로저 나무 종류와 이어패드 옵션이 각각 2종씩 준비되어 있는데, 인클로저 옵션은 사운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이어패드의 경우 스웨이드보다 양가죽 패드가 초저음 재생에 유리함을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LCD-2의 단점은 엄청난 크기와 무게이다. 물론 착용감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그 사운드는 들을 가치가 있다.

 

 

 

 


 

 

Sony MDR-Z1R

오버이어 / 반개방형 / 실내 전용

최근의 하이엔드 헤드폰들이 정전형과 평판형 등 특수 드라이버들을 사용하는 쪽에 치우치고 있다. 물론 다이나믹 드라이버도 최근 진동판 재질 및 성형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다이나믹 헤드폰의 정점을 꼽자면 2016년에 출시된 소니의 플래그십 헤드폰인 MDR-Z1R이다.

MDR-Z1R은 다이나믹 드라이버로서는 세계 최대 구경인 70mm에 알루미늄 증착 액정 폴리머와 마그네슘 센터캡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진동판 설계로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한계를 다시 한번 끌어올렸다. 다이나믹 드라이버라고는 믿기 힘든 경이적인 광대역 재생 성능은 기존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이다. 여기에 독특한 세미오픈형 하우징을 비롯한 디자인적 개선에 힘입어 사운드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매우 완성도 높은 헤드폰이다.

유일하게 흠이 하나 있다면 10kHz 초고음의 특정 지점에서 강한 피크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음색을 가지고 있지만 이 초고음 피크가 듣는 음악에 따라서는 과도한 자극으로 느껴진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헤드폰을 최대한 위로 올려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를 감수하고도 적극적으로 추천할 정도로, 현재 인도어용 다이나믹 헤드폰 중에서는 경쟁상대를 찾기 힘든 압도적인 완성도를 가진 제품이다

 

 

 


 

 

Sennheiser HD600 / HD650

오버이어 / 개방형 / 실내 전용

젠하이저 HD600 / HD650은 90년대말에 출시된 이래로 다이나믹 헤드폰의 레퍼런스라는 상징적인 지위를 근 20여년간 유지하고 있는 모델들이다. 현존 헤드폰 중 가장 표준적이며 중립적인 사운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사용자별 취향을 잘 타지 않을뿐더러 각종 측정과 연구의 기준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현재도 여전히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링 라인업이다.

HD600과 HD650은 기본적으로는 동일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HD650은 HD600의 설계를 기반으로 수작업으로 좌우 드라이버 오차를 맞추고 음색도 고음을 살짝 약화시킨 따뜻한 느낌으로 바꾸었다. 일반적으로 음악 감상용으로는 HD650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만약 HD650의 음색이 어둡게 느껴지거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HD600도 훌륭한 선택이다.  그런데 판매가 워낙 오래 이루어지다 보니, 때에 따라서 가격 변동이 10만원 이상씩 발생하는 점은 구입 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Sennheiser HD 4.30

 오버이어 / 밀폐형 / 실내외 겸용

젠하이저는 HD600 등 걸출한 고급 헤드폰으로 유명하지만, 중저가형 시장에서는 다른 회사들이 약진하는 와중에 별다른 발전을 보여주지 못해 거의 도태되고 있었다. 그 와중에 2016년 말에 야심 차게 준비한 중저가형 라인업이 HD 2 / HD 4 시리즈이다. HD 2는 온이어, HD 4는 오버이어이며 음질과 디자인에 따라 소수점 첫 자리가 바뀌는 모델명 구성이다.

HD 4.30은 HD 4시리즈의 유선 모델 중 가장 상위 제품이다. 그럼에도 가격은 10만 원 초반대로 매우 저렴하다. 사운드 성향은 HD600에 신세대적인 취향을 가미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가격을 다시 보게 만들 정도로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고 꽤 충실도 있는 사운드이다. 그러면서 보급형 헤드폰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초저음이 확실하게 강조된 튜닝이 인상적이다. 중저가형 헤드폰 중에서는 상당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참고로 HD 4.30을 기반으로 블루투스와 노이즈캔슬링을 탑재한 상위 모델들도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Sennheiser HD 2.30

 온이어 / 밀폐형 / 실외용 권장

일반적으로 고음질 헤드폰은 귀 전체를 둘러싸는 오버이어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무리도 오버이어 헤드폰이 크기가 크고 저음을 잘 가두어 고음질을 내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이어컵을 귀 위에 올리는 온이어 헤드폰은 음질보다는 가벼운 사용과 디자인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사운드, 그리고 가격까지 모두 잡은 주목할 만한 온이어 헤드폰이 젠하이저 HD 2.30이다.

HD 2.30은 젠하이저 보급형 라인업인 HD 2시리즈 중 상위 모델이다. 젠하이저는 과거에 PX-200 온이어 헤드폰으로 대중적인 큰 인기를 누린 바가 있있다. HD 2.30은 그 PX-200의 영광을 이어받기에 충분한 모델이다. HD 2.30 역시 사운드의 수준이 판매 가격을 훨씬 상회한다고 평가할 만하다. 그리고 HD 4.30에 비해 저음이 확연히 두터워서 실외용으로 쓰기에 적합하다. 온이어 헤드폰의 본래 목적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합리적인 튜닝이다. 여기에 그간 디자인에 약하다는 젠하이저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을 정도로 세련되게 잘 스타일링하였다.

 

 

 

 


 

 

MDR-1ABT

오버이어 / 밀폐형 / 블루투스 / 실내외 겸용

현재 고급 헤드폰 및 이어폰 시장은 블루투스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이 와중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가 바로 소니이다. 소니는 2012년에 자사의 레퍼런스 MDR-1R 헤드폰을 선보이면서 블루투스와 노이즈캔슬링을 접목시킨 파생모델들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그 노하우는 2년 뒤 MDR-1A 라인업이 이어받았다. MDR-1A은 기본 유선 모델 및 블루투스 모델인 MDR-1ABT, DAC을 내장한 MDR-1ADAC로 파생된다.

MDR-1ABT는 MDR-1A의 우수한 사운드와 디자인을 블루투스로 즐길 수 있는 모델이다. 소니가 개발한 고해상도 코덱인 LDAC을 탑재하였으며 사운드도 MDR-1A에서 더욱 개량하였다. 조용한 실내 및 소음이 있는 실외 어디서 들어도 무난한 사운드 밸런스를 가지고 있으며 타격감이 좋고 완성도 높은 음색을 가지고 있다. 만약 굳이 무선이 필요하지 않거나 가벼운 헤드폰을 원하면 유선 전용 모델인  MDR-1A도 매우 훌륭한 선택이나, MDR-1ABT에 비해서 사운드의 완성도가 미묘하게 떨어지는 편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MDR-1000X

오버이어 / 밀폐형 / 노이즈캔슬링 / 블루투스 / 실외용 권장

실외용 고급 헤드폰 시장의 소비자들은 이제는 단순히 무선 지원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블루투스에 노이즈캔슬링까지 지원하는 고급 헤드폰들의 출시가 각사에서 줄을 잇고 있다. 소니 역시 과거부터 꾸준히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및 이어폰을 개발해 오고 있다. 그리고 그 소니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노이즈컨트롤 헤드폰이 2016년에 출시된 MDR-1000X이다.

MDR-1000X은 현존 최고 수준의 소음 감쇄 성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소음 감쇄 정도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소니에서는 노이즈컨트롤 헤드폰이라는 명칭을 내세우고 있다. 이어컵까지 전체를 가죽으로 두르는 등 디자인 역시 뛰어나다. 다만 사운드만 놓고 보면 MDR-1A 시리즈에서 되려 퇴보한 느낌이다. 차음성과 디자인을 우선시한다면 최고의 선택이지만, 차음성은 약간 양보하더라도 사운드를 중요시한다면 MDR-1ABT나 타사에서 비슷한 위치의 제품들인 보스 QC35 / 젠하이저 PXC550 등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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