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오디오소개

  • 오됴일기④ 뽐뿌맨과 팔랑귀
  • 노루골오도팔2017-05-24 21:26:42조회 327추천수 7댓글 21
  • 뽐뿌맨은 펌프질을 하지 않는다.
    다만 ‘준비된’ 팔랑귀가 있을 뿐이다

    언젠가 기사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사기 당할 자세(?)가 돼 있기에 당하는 것이라는. 저학력, 저소득층이 사기를 더 많이 당할 것 같지만 의외로 고학력자, 고소득층에서도 많다는 것은 ‘자기는 현명하기에 결코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종의 자만 탓이 클 겁니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큰 요인은 소득, 지위, 학력 여부와 관계 없이 사람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욕심’이 작동하기 때문이죠.

    제가 우스갯소리로 흔히 ‘뽐뿌마왕’이라 칭하며 근절해야할 4대악, 적폐대상^^인 양 놀려먹는 ‘뽐뿌맨’들도 어쩌면 가스가 그렇게까지 누출돼 있는 집인 줄 모르고 지나는 길에 찰칵 라이타 한번 켜댄 것일 수 있습니다. ^^;;

    뽐뿌 또한 당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 당하는 것이니까요.

    가령 이런 식이죠.

    “이런저런 기기 어때?” 하고 묻습니다.
    그랬더니 “그거 참 괜찮은 기기죠.”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듣습니다.
    상대는 결코 호들갑 떨며 부추기지도 않았고 그저 그냥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뿐이어도 “그렇지? 내 생각도 딱 그랬는데...”라며 ‘지당한 대세론’으로 받아들입니다.
    그 전까지 고민하고 갈등하고 망설이며 확신하지 못하다가 이렇게 물어보고 맞다 싶으면 언제 주저했냐는 듯 확신에 차 단호히, 가차없이 지릅니다. 그러고선 나중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마치 자기 결정이 아니었다는 듯 뽐뿌맨 핑계를 댑니다. 못되면 조상탓하듯...그러고 보면 결국 자기가 지른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 반대로, 은근히 동조해주길 기대하고 “이런저런 기기 어때?” 물었는데 자기생각과 딴판인 반응이 나오면 그땐?
    그때는 또 ‘소수의견’이라며 묵살합니다.
    그 어떤 대답이 나오건 이미 일전불사할 태세가 돼 있기 때문이지요. 뽐뿌가 있건 없건 상관 없이 애당초 지를 자세가 돼 있었던 겁니다.


    뽐뿌맨의 대척점에 있는 저같은 오도팔을 이 동네에선 ‘팔랑귀’라고 합니다. 귀가 얇아도 아주 얇은 인간이지요. 팔랑귀와 쌍으로 짝을 이루는 것이 ‘막귀’입니다. 막귀니까 팔랑귀가 되는 게지요. 흑흑.


    수도 펌프질을 할 때 수월하게 물을 끌어올리려고 펌프관에 한 바가지 집어넣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뽐뿌의 재미는 ‘던질 때 덥석 덥석 받아먹어주는 것!’ 말하자면 팔랑귀 같은 존재가 있어야 뽐뿌의 보람을 가열차게 느끼는 것인데, 팔랑귀는 뽐뿌맨이 펌프질을 하고 싶은 의욕을 솟구치게 만드는 마중물 같은 존재입지요. 그렇다고 팔랑귀의 소유자를 ‘태극기 집회’ 어른들 보듯 보셔선 안됩니다. 자기 줏대를 세울 만큼 경험과 지식이 많았다면 남의 코치에 의존하지 않겠지요. 뭘 모르니까...실패할 확률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용한 점집 찾듯 뽐뿌맨을 찾는 겁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와 개의 차이는 자기를 주인공으로 여기느냐 조연으로 생각하고 처신하느냐의 차이라고 합니다. 고양이는 자기를 항상 서열 상위층에 놓고 행동하고요...그래서 언제나 튕기는 공주과고요, 개는 스스로 서열이 낮다고 판단하여 알아서 긴답니다. 그렇다면 세상 오도팔들은 굉이과일까요 개과일까요? 별것이 다 궁금해지네요. ^^  

     

    뽐뿌맨의 어깨 위에 선 노루골오도팔 씨
    오디오를 손쉽게 하는 방법은...?


    같은 논리로, 뽐뿌맨을 밤거리 호객행위 일삼는 ‘삐끼’ 보듯 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요샌 그런 샵 사장님이 안계신 것으로 압니다만 뽐뿌맨들은 기기 팔아넘길 장삿속으로 펌프질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같은 취미를 공유한 동호인으로서 정보를 나누고 득음의 복지를 함께 누리고자 하는 순수한 동기로 뽐뿌하는 것입니다. 선구자들의 시행착오가 전수되지 않았다면 인류는 여전히 원시시대를 벗어나지 못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감사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

    자고로 오디오는 매칭이라 했는데,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소스기기, 프리앰프, 파워앰프, 스피커 기기에 인터케이블, 파워케이블, 스피커케이블이며 전원장치류와 튜닝재, 여기에 악세서리 등등 셀 수도 없이 많고 복잡한 조합을. 게다가 이 조합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라는 걸 헤아린다면, 수많은 기기를 일일이 써볼 수 없는 마당에 얼마나 고마운 가이드입니까. 일찍이 뉴튼이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었다면 그것은 그저 거인들의 어깨를 딛고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듯, 제가 이나마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된 건 뽐뿌맨들의 어깨 위에 편승한 덕분입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소리는 있어도 나쁜 기기는 없다고 했습니다.
    오디오 매칭은 적재(適材)를 적소(適所)에 배치하는 게 아니라 적소(適所)에 적재(適材)를 찾아 넣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그 말 같지만...전 여기서 적소(適所)를 ‘내가 추구하는 소리의 기준’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혹은 ‘내 시스템 중 소리의 중심축으로 잡는 기기’, 그러니까 스피커가 될 수도 있고 앰프가 될 수도 있고 소스기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걸 축으로 만들고자 하는 소리에 어울리는 기기, 케이블 따위를 찾아 매칭시켜 가며 튜닝해 나가는 겁니다.


    그러자면 듣는 귀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인데, 이것은 음감을 타고나지 않는 한 오디오적 경험과 체험이 어느 정도는 뒤따라야할 것입니다. 가급적 연주회에 걸음해 실연을 자주 들어보라 권하는 이도 많지요. 실제 실연의 소리를 궁극의 목표로 삼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 또한 연주회장에 가면 가슴으로 음악 들을 생각은 않고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많은 사판승처럼 소리 분석에 더 귀를 쫑긋 세우곤 하니까요. 그러고선 머리에 꾹꾹 눌러담은 소리가 몽땅 휘발될까봐 부리나케 귀가해선 제 시스템 소리와 비교해...보고서는 늘 좌절하곤 합니다. 모름지기 음악감상이란 ‘필링’이어야 하거늘 이처럼 ‘분석’이나 하려는 태도를 견지하니 이거야 말로 ‘누드’를 예술로 보지 아니하고 맥놓고 ‘들(野)’에서 ‘동녘(東)’이나 바라보는 아해와 무에 다르것습니까. 뭣이 중헌지 모르고 말입니다.


    반성합니다. 반성하고는 있습니다만, 그렇다고는 해도 제가 느낀 바 오디오적 쾌감은 또다른 영역인 듯합니다. 실연이 선사하는 소리와는 또다른 차원의 즐거움이 있다는 얘기이지 오디오로 재생되는 소리가 더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 바닥이 까딱 입을 잘못 놀리다간 순식간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는 곳이라서...^^;;)


    여하간 ‘오디오 소리는 돈 따라 간다’는 말이 있고,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돈만 싸바른다 하여 무조건 천상의 소리를 내주는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갑순이는 갑돌이와 연을 맺어야 알콩달콩 재미지게 살 수 있듯 하이엔드는 하이엔드대로, 로우파이는 로우파이대로 최적의 매칭이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선경험한 주변 고수, 뽐뿌맨의 역할이 적지 않습니다. 적어도 그들은 하늘에서 각중에 떨어진 콜라병이 뭔줄은 아는 부시맨이니까요.
     

    옛말에 중매 잘 서면 술이 석잔이요 못서면 빰이 석대라 했습니다. 뭘 잘 모르시는 분들은 오됴동네에서의 뽐뿌질에 대해 ‘선동은 하되 책임질 필요가 없는 행위’라고 생각하시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적어도 제 주변 뽐뿌맨들은 의무와 책임을 다 져야합니다. 왜냐고요? 돈은 내가 지불했으니까요... ^^ 암것도 모르는 시골사람을 건드렸으면 마땅히 열과 성을 다해 A/S, 후속조치를 취해야하는 게 동방예의지국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악흥의 한때. 어느 봄날 노루골에서 수경방 정모를 할 때. 그때만 해도 첫째아들놈이 말을 잘 들었는데...ㅎㅎ

     

    오됴친구들과 교류하면 좋은 점 4가지


    어찌하여 오늘도 곧장 본론에 들어가지 않고 변죽만 울리 듯 뽐뿌맨과 팔랑귀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느냐고요? 제 오됴놀음의 8할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주변 오됴친구...서로 뽐뿌하고 바람을 잡으며 바람처럼 우우우 몰려다니는 이들을 빼고선 얘기가 되지 않거든요.

    저같은 봉급쟁이, 가난한 자가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오됴질의 한계, 비애(?)를 최대한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 뭔지 아십니까? 맘에 맞는 동호인 친구들과 사귀고 교류하라 권하고 싶습니다. 제 경우 오됴입문 초기부터 ‘버리고당’ 친구들을 만나는 행운이 따라줬습니다만 이후에도 꾸준히 속 깊은 이들과 관계를 유지했고, 특히 장터거래를 하면서 좋은 동호인을 여럿 만났습니다. (버리고당: 오디오피직스 사의 비르고Virgo 스피커를 쓰던 일당들이 오디오사이트에서 활동하며 자연스레 결성한 모임. 나중 그 스피커를 다 버렸다 하여 '버리고당'으로 개명.)


    ‘버리고당’ ‘화성 3인방’ 같은 같지도 않은 작당질을 하지 않더라도 뜻맞는 동호인과 친분을 유지하고 교류를 나누면 기회비용 상실을 줄이고 시행착오를 더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오남용하다간 마나님께 쫓겨나는 수도 있으니 장마철 물 찬 변소깐서 엉덩짝에 X물 튀지 않게 절묘하게 투하해야 하듯, 기가 막히게 조절해야 합니다. 죄송합니다...사돈 남말 한번 해봤습니다. ㅡ,,ㅡ) 오됴친구들과 교류하면 좋은 점.

    1. 남의 시스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2. 경험과 노하우를 나눌 수 있다.
    3. 기기를 빌려 들을 수 있다.
    4. 장터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다.


    여기서 특히 3번, 다른 사람이 소유한 앰프나 케이블 등을 내 시스템에 직접 붙여봄으로써 매칭 여하를 가늠해본 다음 구입 여부, 향후 업글(혹은 옆글)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 이거니 회장이라 한들 세상 모든 기기를 다 써볼 순 없을 테니까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 건지요. (마나님은 심봉사 청이 젖동냥 다니듯한 이런 눈물겨운 절약정신도 알아주질 않고서리...)


    4번에 대해선 앞선 글에서 이미 한번 언급했습니다만, 가령 우리가 득템했다 만세를 부를 만한 물건은 1년에 한번 장터에 뜨지도 않는 것들입니다. 출현하는 즉시 하이에나떼처럼 덤벼들어 나꿔채 가기에 늘 입맛만 다시기 일쑤인데, 그렇다고 24시간 장터에 잠복근무할 순 없는 노릇. 이때 카톡이나 밴드를 함께하는 오됴친구들은 돌아가며 망을 보는 미어캣 같은 존재가 됩니다. 먼저 본 누군가 ‘떴다!’를 외쳐주면 득달같이 장터로 달려가는 겝니다. 어떨 때는 먼저 찜해 주기도 하고요. 또 어떨 때는 샵순례를 다니다 자기가 싸장님과 가격흥정까지 다한 다음 얼마 입금하라 통보를 하는 인간도 있습니다.

     

    마나님과 한 약조를 지키지 못한 변명 아닌 변명’ 
    "나의 변절을 비난하지 말라!"

    ‘오됴질의 백미는 바꿈질에 있다’는 말은 매칭의 중요성을 에둘러 갈파한 어록입니다. 일찍이 오됴기업을 세웠다 손 터신 바 있는 이모 회장이 했다는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란 말, 오디오 정신을 일깨우는 강령이기도 합니다.

    제 주변에는 태산을 쌓듯 소리를 완성했다가 애써 쌓았던 레고를 어느 한날 무너뜨리듯 시스템을 왕창 물갈이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저같으면 들인 비용과 시간이 아까워, 다듬어놓은 소리가 아쉬워서라도 그리 못하는데), 오늘저녁 들인 기기 내일아침 내보내듯 수도 없는 바꿈질로 ‘바왕(바꿈질의 왕)’ 소리를 듣는 친구도 있습니다. 요는, 많이 써본 사람이 귀도 밝더라...입니다. 자고로 고인 물은 녹조가 끼는 법.
     

    제 처한 바 주변환경이 이러하니 어찌 근묵자백(近墨者白)할 재간 있었겠습니까.

    1. 기기 바꿈질은 않겠다.
    2. 예전처럼 오됴 인간들과 들개떼마냥 무리지어 밤낮 없이 들락거리지 않겠다.

    마나님이 내거신 전제조건 두 가지...이 바닥 생리를 전혀 모르시는 분은 딱 두 가지 약속도 못지켜?...라고 나무랄 수 있겠으나, 사실 이 두 가지가 오됴동네에서 누릴 수 있는 재미의 전부이기에, 애초부터 지키지 못할 약조였던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엄숙하게 말합니다. ‘선의의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라고...’ 규정을 어기고 불을 훔쳐온 프로메테우스의 행위를 절도행각이라 단정짓지 않잖습니까. ㅡ,,ㅡ;;

     이렇듯 가운데 뭔가 놓는 건 음질에 안 좋다지만 혼자 전용하는 방이 아니기에 이처럼 벽걸이TV를 모니터로 사용하여 피씨파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안방을 저처럼 리스닝룸으로 병행한 사람 나와보라그래~ ^^;;

     

    경제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그 한마디에 시작한 PC-FI


    2013년 봄, 다시 오디오를 시작할 때, 태어나 처음 클래식 음반가게에 갔을 때 DG, EMI가 음반레이블인지조차 몰랐던 것처럼 PCFI가 뭔지 몰랐더랬습니다. 이전 제가 한창 짓까불며 놀 땐 피씨파이란 개념조차 없었을 때였으니까요. 더군다나 ‘컴맹세대’랄 수 있는 연령대...‘얼리 어답터’가 아닌 다음에야 이쪽으로 어두울 수밖에 없는 나이입니다. 그럼에도 왜? 어찌하여 과감한 결행을?


    저, 결코 실험정신 강한 인간 아닙니다. 형광등 하나 벌벌 떨며 제대로 못 갈아끼우는 기계치라 마나님에게서 ‘잉여인간’ 소리를 듣는 ‘잉간’입니다. 오직 이것, 경제적일 것 같아서...좀 품위 낮춰 풀어쓰면 ‘쩐이 적게 들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단순한 마음에 ‘무식하면 용감한’ 식으로 돈키호테마냥 돌진한 겁니다. 선무당 사람 잡는다는 걸 모르고...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 다시 기지개를 켤 때 처음 오디오를 시작할 때 그랬던 것처럼 딱 얼마 한도로 구축할 것을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암것도 모르는 부하직원에게 갈비탕 점심 한그릇 사준 다음 다짜고짜 근처 은행에 데려가 얼마 한도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뒤 그 길로 용산전자상가로 직행한 바 있습니다만(당시는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려면 인보증이 필요했던 시절), 두 번째 시작할 때는 적어도 마나님 몰래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얼마 예산 한도의 ‘충성맹세’를 하고 덤벼들었습니다만...욕심을 떨치지 못한 의욕은 ‘욕정’에 불과합니다. 그 돈이 돈이 아니란 걸 깨닫는 데엔 하루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ㅠㅠ


    어디로 가나? 어떻게 해야하지...

    그때의 내 마음마냥 글도 엿가락처럼 무지 지루하게 늘어졌고...이 대목에서 김종찬의 ‘산다는 것은’ 한 곡 듣고 넘어갑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멀기만한 세월...’

    이런 고심에 차 있을 때, 일찌감치 피씨파이 세계에 뛰어든 주변 뽐뿌맨 중 한명이 달콤한 속삭임을 건넸습니다. 그는 사업이 그닥 여의치 않아 어느 정도 오디오 살림을 줄여 다운그레이드한 상태였는데, 대안으로 피씨파이를 구축했던 겁니다.

    “형님...쩐도 적게 들고 경제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게 피씨파이입니다. 사람들이 아직 잘 몰라 그렇지 앞으로 이쪽이 대세가 될 겁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이고...한번 제집에 와서 들어보이소. 그런 다음 방향을 정하세요.”

    피씨파이가 초코파이도 아니고 저로선 생소하기 그지없는 신세계였지만, 첩첩산중에서 어느 골짜기로 넘어가야 하나 고심할 때 들려온 한마디 계시와도 같은 뽐뿌였지요. “경제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게 피씨파이...”란 그 말. 그 한마디에.


    [ 으으...그나저나 가볍게 한두 편으로 쓸 요량으로 시작한 글이 어쩌다 자꾸만 이렇듯 오뉴월 저역 풀어지듯 헐렐레~ 늘어지고 있는 것인지...누가 재밋게 봐준다고....ㅠㅠ "제발 누가 좀 말려줘욧!"...출장이 잡혀 있어 당분간 끝맺음을 못할 듯한데...어쩌면 미완성 향곡(響曲)으로 남길지도 모르고...늘 이렇듯 앞가림을 못한 채 벌려놓기만 하니 노루골 마나님께 '잉간' 대접을 받지...받아두 쌉니다. 싸...그래서 만날 싸지르기나 하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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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봤자 오디오! 그래도 오디오!
    이젠 골짜기라 할 수 없게 된, 노루골이라는 곳에서 서식하며 음악을 즐기는 오도팔(誤道八). 십수년 (오)디오질을 했음에도, 수준이 도개걸윷모의 윷판에서 (도)마냥 여전히 생초보 단계에 머문 채, 오디오이야기를 할 때마다 마나님어록을 약방의 감초처럼 소개하는 걸 즐기는 (팔)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