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오디오소개

  • 오됴일기➅ 오도팔의 아내로 산다는 건
  • 노루골오도팔2017-06-23 18:19:51조회 321추천수 3댓글 19
  • 오늘은 이미지 위주로 글을 구성합니다. 그간 연재한 글을 쭈욱 훑어보니 일단 원고량이 어마어마합니다. 별것이랄 것두...별 재미도 없는 얘기를 제딴엔 뭘 그리 청산유수랍시고 주저리주저리 풀어놓았는지...필시 읽는 분들 반쯤 읽다 말았을 겁니다. 이런 것두 활자공해!

     

    해서 길게 써봐야 제 손가락두 아프고...읽는 분들 눈도 어지럽고...이미지로 땜빵할 작정인데...그렇다해두 흐흐...보름 만에 모처럼 올리는지라 단편으로 끝내긴 힘들 듯하고 이번에도 중편 분량이랍니다. 몰아쳐서라두 이번 회로 <나의오디오소개> 노루골오도팔 씨의 오됴일기를 ‘쫑’ 낼 심산이거든요. 제가 마치 이 코너를 전세낸 양 넘 오랫동안 엉덩짝을 밍기적대고 있으니 다른 분들이 쉽사리 글 쓸 엄두가 나지 않는가 봅니다. 진상손님 하나가 진상, 궁상을 떨고 있으면 손님 끊기잖아유~. 이런 것두 영업방해!


    노루골 오도팔 씨의 분투기를 대변하는 이 한 장의 사진. 
    세상 오도팔들은 우공처럼 하루도 쉬지 않고 산을 옮기려는(愚公移山) ‘못말리는’ 인간들이다.

    한들한들 냇가의 수양버들 산들바람에조차 그 뿌리 얼마나 억센 힘으로 대지 붙들고 버티고 섰는지....유유히 수면을 노니는 오리 물밑 오리발질 얼마나 부지런을 떨고 있는지...자고로 진정한 나그네는 길에서 쉬지 않는다 했듯 진정한 오도팔 또한 ‘중단 없는 전진’을 합니다. 그렇다고 오됴질을 일컬어 ‘민족중흥’ 운운하기엔 좀 오바인 듯싶고, 하지만 이 역시 엄연한 문화영역이랄 수 있기에 궁극적으로는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일이므로, 역사적 사명을 못 띨 이유 없다........생각하여 ‘고고씽’했을 따름인데...

     

    그랬을 뿐인데....노루골 마나님은 ‘만행’이라고 판정하네요. 어디 그런가 안 그런가 아래 ‘역사적 사명을 띤’ 흔적을 보고 판정해 주시지요.

     

    여기가 2013년 7년 만에 오디오를 재개할 때 피씨파이를 축으로 판을 짠 룸입니다. 당시 안방이었습니다. 침대를 빼고 청취석 공간에 이부자리를 깔고 자야했지요. 


    처음엔 노루골 마나님도 요렇게 성원하고 축하도 해주시었습니다. 왜 그런 거 있잖습니까. 종일 과자타령하는 아이 모르쇠하고 나면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드는..., 그런 거였을까요. 하여간 바꿈질 않겠다, 분수 있게 오됴질 하겠다 단디 약조하고 시작한 직후였으니까요.


     
    그렇지만 ‘게맛’은 신구 선생만 아는 법입니다. 딴에는 룸튜닝재라고 구해 사방 벽에 붙인 저 나무쪼가리를 봐주십시오. (음향효과는 분명 있답니다. ㅡ.ㅡ;; )


    ‘비코(Vico)'라고 하는 룸튜닝 악세서리입니다. 주로 방 구석 3면이 직각을 이루는 공간에 설치하죠. 이런 곳이 반사음이 모여 분산되지 않고 뭉침현상이 일어나 소리의 질을 떨어뜨리는 정재파가 심하다고 합니다. 예전, 이걸 달고 나서 어찌나 깜짝 놀랐던지 룸튜닝 팁이라 하여 글로 소개한 적도 있는데, 초보자들을 위해 조만간 한번 재탕해 볼까 합니다. 여하간 이 사진도 눈여겨봐 주십시오.


    이 짓거리들 보세요. 희희낙락...이 방은 제가 세 번째로 옮긴, 현 오디오룸입니다. 아이들 방 두 개를 아예 터서 오디오룸으로 만들었으니 저희집에서 가장 넓은 방이겠네요. 저희집 방이 현재 몇 개냐면요, 거실 빼고 딱 3개입니다. 그런데 3개 모두 돌아가며 오디오룸으로 쓴 ‘역사적 사이클링히트 기록’을 남겼습니다. 저처럼 방방 오디오룸을 써본 분 몇 분 계실까요? 그래서 감히 ‘역사적 기록’ 운운하는 겁니다.

     

    그런데...‘역사적 기록’을 수립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모든 영광에는 ‘상처’가 남는 법이지요. 상처뿐인 영광...이란 말이 달리 나온 게 아닙니다. 이 말, 오도팔들의 집에 적용되는 말입니다. 보실까요?


    이거 어떤 게 붙어있던 자린지 아시겠죠?


    요거 열심히 뽑기한 인형으로 가려놨지만 보이나요? 나무쪼가리 떼어낸 자국들.


    방방곡곡...ㅎㅎ 벽마다 이런 흉터가...


    하다하다 전등까지! 이 전등은 본시 줄에 달려 있던 놈이었더랬죠. 그런데 어느날인가 ‘화성 3인방’ 중 한명이 공구까지 들고와설라무네 “전등이 음질에 엄청난 해악을 끼친다”는 둥 일장 전도를 하더니 아예 떼어내려 하길래 기겁을 하면서 타협을 본 게 이렇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전등을 천정에 바짝 붙이는 걸로...이후 부품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하고 지금까지 원상복구도 못한 채 이렇게 매미마냥 붙어 있습죠. 잘 보시면 작업과정에서 손상한 천정벽지 흔적이...


    여기가 두 번째로 옮겨 꾸몄던 리스닝룸입니다. 천지를 모르고 깨춤을 추다가 결국 안방에서 쫓겨나 저희집에서 가장 작은 방으로 유배를 갔지만...물론 이때도 선비는 얼어죽을지언정 곁불을 쬐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당당하게 오도팔의 정신을 유지해 스카이라인이며 비코, 나무쪼가리들까지 다 떼서 이리로 옮겨 왔고, 이 통에 안방은 폭탄맞은 뭐꼴이...(앞서 보신 바와 같이)

      
    이후 기숙사생활을 하던 아이들이 돌아오면서 첫 오디오룸으로 쓰던(눈칫밥을 먹으며 오됴질을 하던) 안방은 아이들방으로, 위 두 번째 오디오룸은 안방으로 자리바꿈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두 개 방을 합친 현재의 오디오룸을 배정받았지요. (바로 이 사진) 

    음홧홧...전화위복(轉禍爲福)이요 새옹지마(塞翁之馬)랄까. 지난편에 말씀 드렸죠? 푸쉬킨 센세이가 현세에 태어나셨다면 분명코 오도팔이 되셨을 거라고...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대신 두 번째 오디오룸으로 쓰던 이곳에도 오됴 방사성 물질이...안방 침대에 둘이 딱 누우면 천정에 저 물체가...왜 마저 떼지 않았냐고요? 혹시나 부부의 운우지정(雲雨之情)에 저것이 음향효과를 더해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ㅡ,,ㅡ;;

     

    세 번째 오디오룸, 즉 2015년 현 오디오룸으로 입성하까지 요 과정이 불과 2년 남짓. 온 방을 다 휘젓고 다녔고, 부부가 이혼하고 재혼하면 여러 문제가 딸려오듯 오됴 기기 하나 바꿔도 다를 것 없다. 하물며 둥지를 통째 바꿨음에랴. 원래 재혼하면 살림을 다시 짜는 것처럼 신혼집에서 새판을 짜라는 뽐뿌 마귀들의 감언이설을 무수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려 애썼으나 본시 콩나물시루가 물이 쭉쭉 다 빠져도 콩나물이 잘도 자라듯, 분명히 흘려들었는데도 주워담아졌으니...시루 탓을 해야하는가 콩나물 탓을 해야하는가. 아님 물 탓을 해야겠는가. 아몰랑~.

     

    가령 이런 식입니다. 최근에 전혀 예기치 않게(이 말은 전혀 의도치 않았는데) 멀쩡히 잘 쓰던 파워앰프를 한순간 스레솔드(Threshold) T200에서 소닉 프론티어(Sonic Frontiers) 파워2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능동태인 ‘바꿨다’가 아니라 수동태인 ‘바꾸게 되었다’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6월9일 하이파이스타일에서 주최한 “디지털 음원, 어디까지 왔나?”란 이벤트 강연에 다녀와서, 정말 아무 생각없이(이 사람 믿어주세요~) 단톡방에 올린 한마디가 불씨였습니다. 심심하기도 하고 그저 장난삼아 부싯돌 소리 한번 내본 것일 뿐이었는데,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뽐뿌 마귀들이 굶주린 하이에나 떼처럼 달려오더니 화염방사기를 난사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래가 그 대화내용입니다. 특히 빨간펜으로 표시한 부분, 이 부분의 대사에 주의를 기울여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꼼짝 없이 미끼를 물게 되겠나 안되겠나 가늠해 보시란 얘깁니다. 뽐뿌의 수법이 정말로 고단수여서 이쯤되면 ‘구라’의 단계랄 수 없습니다. 거의 ‘예술’의 경지입니다. (단톡방 친구들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하여 이름 석자는 블라인드 처리합니다.) 

    북치고 장구치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 새 샵에 전화까지 해 가격흥정까지 해버리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합니다. 


    급기야 현모양처 T200이 어느날 들이닥친 ‘작은댁’에게 안방을 내주게 되더니... 


    거꾸로 대문 밖으로 내밀리는 불상사를 당하고 맙니다. 이 세상 오도팔 씨들은 하나같이 호색한(?)들입니다. 


    그 길로, 열흘 전 새로 들인 소닉 프런티어 파워2 앰프.

    요즘은 이렇듯 ‘왕년의 명기’(名機, 名妓가 아님돠~)와 노는 재미에 들렸습니다. 가난한 오도팔 씨의 주머니 사정으로 현세의 명기들은 감히 쳐다볼 엄두를 낼 수 없으니 대신 과거 명성이 자자했던 애들, 그 실력 어디 가겠습니까만 연식이 좀 되었다는 그 하나의 이유로 몸값이 반의반 토막 이하로 떨어진 명기에 눈길을 주고 있답니다. 적은 돈으로 부자처럼 오디오할 수 있는 팁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흐흐...그러고 보니 ‘나의오디오소개’란에서 물경 5회의 글을 연재하도록 이제야 제 운용시스템을 소개하게 되네요(차~암, 길게도 썼다). 보잘 것 없는 기기들이라 일일이 링아나운서 멘트로 다 소개하긴 그렇고 주력만 대략 호명합니다.


    랙 윗단에 소스기를 배치했습니다.

    왼쪽부터 Wdac3, Lumin D1, Khan CDT. 그 아랫단에 블루레이플레이어 OPPO 105와 Herron 프리앰프가 자리했습니다.

     

    [Source & Amp]

    - 음원 서버/ NAS - synology DS415+

    - Network플레이어
       Lumin D1
       PC/ 맥미니 + Amarra 3.0 (음원플레이어) + Bop L5

    - CDT/ 오디오인드림 공제 Khan

    - DAC/ Waversa Systems Wdac3

     

    - Pre Amp/ Herron VTSP-1A/166

    - Power Amp/ Sonic Frontiers Power 2

     

    [Speaker]

    - Harbeth Super HL5

     

    [Cable & 전원장치] 

    - LAN케이블/ Telegärtner (파비안 제작)

    - USB케이블/ Shunyata Venom (맥미니 → Bop L5 → WDac3)


    - 인터커넥터케이블

    Kimber D60 (bnc-Rca, Lumin D1 → WDac3)
    Kimber Orchid (Aes/Ebu, Khan → WDac3)

    AnalysisPlus SoloCrystal 오발8 (Wdac3 → PreAmp → PowerAmp)


    - 파워케이블

    NBS OMEGA 2 (Lumin D1)

    PS Audio AC12 (Khann) 지인이 애지중지하는 정품을 강제 징발(?)해 쓰고 있는 중

    AnalysisPlus SoloCrystal 오발2 (PreAmp, HYDRA)

    NBS BLACK LABEL 2 (WDac3, PowerAmp)


    - 스피커케이블/ Transparent Music Wave Super Bicable (Bi-Wiring)

    - 전원장치(멀티탭)/ Shunyata HYDRA TRITON

     

    LP는 음반도 거의 없거니와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엄청난 공력이 필요한지라 애저녁에 체념했고, 1천여 장 정도 CD가 있긴 합니다만 오디오를 재개하면서 어디까지나 주력은 PCFI, 음원파일 플레이에 신경써 왔습니다. 대신 씨디만 딱 얹고 돌리면 되는 것과 달리 파일플레이는 피씨파이를 전혀 모르는 노루골 마나님 같은 초보자에겐 상당히 복잡한 세계죠. 음악 한번 듣고 싶어도 손을 댈 수가 없겠지요. 해서 늘 이런 언어폭력(?)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 넓은 방, 자기 혼자만 쓰자는 거여, 뭐여?”


     

    그런데 하루는 근처 지인 사무실에 들렀다가 메트로놈테크놀러지에서 만든 그 유명한(유명하다는 것은 그만큼 값이 어마무시하다는) 칼리스타(Kalista) CDT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니고 저희 마나님께서요. 저야 뭐 본시 천박한 마초 근성을 경멸하는 사람이라 외모(디자인)보다는 소리(특성)를 우선하여 봅니다만, 노루골 마나님은 뽀대에 훅 가신 눈치더만요. 거서는 체면상 암말도 않으시더니 돌아오자 마자 이러십니다.

     

    “오됴를 하려면 저런 멋있는 것들로 들일 것이지 넝마주이도 아니구 허구한날 우중충한 것들만 어데서 잔뜩...우리도 봉삼촌이 가꼬 있는 저런 거 들이면 안돼?”

    “헐...저거 얼맨지 알구 이런 소리 하시남?” 하면서 신품도 아닌 중고가를 읊어주었더니 그 뒤로 아무 말씀도 안하십니다.

     

    그러다가 또 하루 용인에 사는 지인댁에 앰프를 인수하러 함께 갔다가 랙에 자리한 바로 위 사진, Khan CDT를 보시었습니다. 눈썰미는 있어 가지고, 단박에 칼리스타와 비슷한 걸 알아채더군요. 그럴 수밖에요. 오디오인드림에서 칼리스타 CDT를 카피해 만든 녀석이니까요. 픽업은 Philips CDM 12 Pro 2를 사용했다고 하며 별도로 뺀 전원부가 웬만한 앰프 한 대만 합니다. 씨디는 거의 듣지도 않는데, 결국 Khan까지 강탈해 와야했습니다. 순전히 마나님 용으로요. 요 한마디에 꼼짝없이.

     

    “음악은 저혼자만 듣자는 거여 뭐여?”
     

      
    Harbeth SHL5 스피커입니다.

    이 가격대(현 장터거래 중고가)에서 이만한 스피커 찾을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제 취향의 소리를 내주는 기기에 한해...라는 단서를 달아야겠지요. 하베쓰 SHL5를 택하고 들이기까지 고마운 사연이 얽혀 있기는 합니다만 이것은 나중 기회를 봐 이바구하기로 하고, 여기에 더해 하베쓰로 나름 끝을 한번 봐버릴까, 결정한 건 이 스피커의 능력과 더불어 감동적인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Harbeth는 대들리 하우드(Dudley Harwood)가 창립한 영국의 스피커 전문제조업체인데, 창립자 ‘하우드’의 앞글자와 그의 부인 ‘엘리자베쓰(Elisabeth)’의 뒷글자를 합성해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 어쩌면 이리도 노루골오도팔 씨의 마음과 같더란 말이냐. 하우드 씨가 의미를 부여하여 작명한 하베쓰란 이름이 바로 노루골오도팔 씨가 늘 품고 살며 오디오룸을 꾸미는 그 마음인 것을. 하...이런 사랑의 염(念)을 담아 만든 Harbeth를 굳이 선택한 안목과 까닭, 이러한 남편의 마음을 Harbeth가 매일밤 세레나데처럼 대신 노래하건만 어이하여 노루골 마나님은 “순전히 저혼자 잘 듣고 잘 살겠다고?” 오됴질하는 것인 양 매도하시는지요. 



    서울대공원에서 장남과 호랑이를 보고 계시는 노루골 마나님. 세상 오도팔들이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워하는 존재가 마나님이라고 하지요. 이렇듯 무난한 오됴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을’의 자세로 마나님 눈치를 살피고 요령껏 행마해야 하는 노루골오도팔 씨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노루골 마나님이 언제나 호랭이보다 무서운 존재인 것만은 아니랍니다. 때로 더없는 조력자이자 후원자가 돼 주시기도 합니다. 



    요거슨 스피커 스탠드에 충진재를 넣는 마나님의 뒷모습을 뒤에서 후다닥 찍은 것입니다(그래서 초점이 좀 흔들렸습니다). 요 밑 사진을 보시면 충진재 채우는 데 귀신의 경지에 도달한 펭귄 사마를 비롯해 출장작업을 하는 일당들이 보일겁니다. 그런데 이들이 노루골이 외지다는 이유로 자꾸 바쁜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하기에 목마른 놈이 샘을 판다고 체중계 가져다 놓고 직접 거행해 보았습니다만...무게를 재어 네 기둥에 채울 양을 분배하고...꾸물꾸물 삐질삐질 육수 쏟아가며 쩔쩔매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안쓰러웠던지 마나님이 저리 비키라시더니 손수 처리해 주십니다. 그런데 헐...과연 수학과 출신답습니다. 이럴 때 국문과 전공한 게 한스럽습니다. 



    경기도 덕소에 거주하시는 버리고당 맏형님댁에 쳐들어간 일당들. 오됴컨설팅(뽐뿌) 사전단계를 넘어 랙 재설치에서부터(재배치가 아님돠) 하여간 ABC부터 죄다 깡그리 싸그리 시스템을 다시 재건축하고 나옵니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닙니다. 몇 달 뒤 재방문해 소리변화를 다시 체크하고 잡습니다. 건드렸으면 채김진다! 일당들의 모토입니다. (자기 가정사에 이처럼 신경쓰고 철저했으면 필시 황제대접을 받고 살 것을...왜들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돈 남말한다고요? 허허...저는 더러 이런 대접도 받고 삽니다...아래 두 사진을 함 비교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랬던 리스닝룸의 의자가...(요건 허리춤 약간 위 등짝에서 등받이가 끝나 허리를 뒤로 편하게 눕힐 수가 없었습니다. 장시간 음악을 듣기엔 상당히 불편했지요.) 



    올해 생일을 며칠 앞두고 퇴근해 보니 요걸로 교체돼 있더군요. 골드클래스 영화관 같은 데 가면 이런 전동의자에서 관람하죠. ㅎㅎ 콜라잔도 놓는 구멍이 있고 옆구리에 등받이를 조절하는 버튼도 있고...

    오됴질이라면 신물난다면서 어인 일로 이런 황송한 대접을 해주셨나이까? 물으니 이렇게 답하시더군요. 서커스단의 허리꺾기 묘기도 아니고 만날 침 질질 흘리며 허리를 반쯤 꺾은 채 늘 조시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그러니 앞으론 등받이 젖히고 마음껏 편하게 주무시라 서비스 한번 했다고요. 하긴 이 전동의자에 앉으면 전보다 훨 빨리 전자동으로 졸게 되더군요. 네? 시방 자랑질하는 거냐고요? 네~네~ 자랑질 맞습니다.

     

    마누라 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하셔도 개의치 않습니다. 어차피 제가 쓰는 오됴글의 주 인물로 언제나 마나님을 등장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컨셉이니까요) 실제 실생활에서도 못말리는 팔불출이기도 하니까요. 해서 자랑질은 계속됩니다. 



    요 사진, 올봄 일당들을 노루골로 불러 마나님이 손수 차려 멕인 ‘가든파뤼~’ 현장입니다. 밤이나 낮이나 수시로 오됴친구들에게 전화로 괴롭히고 심지어 부려먹고 사역시키는 남편을 대신해 일년에 한두 차례 이런 자리를 마련해 남편대신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하시는 노루골 마나님의 오됴 내조방식입니다. 지난봄 핵심요리는 돼지갈비찜이었는데, 이거 준비하는데 저두 자정 넘어까지 주방에서 밤 까느라 애썼습니다. ^^;; 나두 이런 아내 있었으면 좋겠다..싶은 분들, 부럽죠? 헤헤...제 오디오시스템의 8할이 오됴친구들이 내 일처럼 애써준 덕분이었다면, 제 오디오생활의 8할은 마나님의 하해와 같은 배려 덕입니다. 해서 저두 오늘 오됴사에 남을만한 어록 하나 남길까 합니다.


    소리보다는 음악을!
    음악보다는 아내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라!
    거기에 진정 오디오 세계가 있나니.  

     
     

    길고! 가늘고! 오~오래!

    우리의 오됴생활과 우정을 바라는

    이날의 건배사였습니다.

     

     

    ○● 노루골오도팔 씨의 오됴일기①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겨?  ☜ 클릭!

    ○● 노루골오도팔 씨의 오됴일기② 부자간 화친을 도모해준 케이블 입수기 ☜ 클릭!

    ○● 노루골오도팔 씨의 오됴일기③ 오됴따라지의 고해성사 ☜ 클릭!

    ○● 노루골오도팔 씨의 오됴일기④ 뽐뿌맨과 팔랑귀   ☜ 클릭!

    ○● 노루골오도팔 씨의 오됴일기⑤ PC-FI가 그대를 속일지라도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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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봤자 오디오! 그래도 오디오!
    이젠 골짜기라 할 수 없게 된, 노루골이라는 곳에서 서식하며 음악을 즐기는 오도팔(誤道八). 십수년 (오)디오질을 했음에도, 수준이 도개걸윷모의 윷판에서 (도)마냥 여전히 생초보 단계에 머문 채, 오디오이야기를 할 때마다 마나님어록을 약방의 감초처럼 소개하는 걸 즐기는 (팔)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