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오디오소개

  • '빛고을'을 '음고을'로 만들다
  • Penguin2017-03-08 12:36:24조회 3,125추천수 9댓글 23
  •  

     그날도 어쩌면 여느 날들 중 하나 였을 것 입니다.

    쌀쌀한 날씨가 사납던 겨울 어느날 이었고 늦잠이 아쉬워 뒤척이는 일요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광주의 오디오 초고수이신 김재민님 댁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는 날 이기도 하였습니다.
     

    수서의 SRT역에서 강호의 고수 두분을 더 만나 셋이 된 우리는 개통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생소한 SRT를 타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SRT가 흔들리고 소음이 크다고 말들이 많았는데 내부는 쾌적했고 새 열차의 느낌은 꽤 괜찮았습니다.  지제, 수원, 익산을 지나며 새로운 친구들이 합세하여 어느새 일곱이 된 우리는 오랫만의 오디오파일 방문에 들뜬 기분으로 볼이 발그레해 졌습니다.

    김재민님은 큰키에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초일급 동안의 젠틀한 분이셨습니다.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을 기꺼이 반겨주셨고 김재민님의 배려로 초밥 명인의 식당이라는 곳에서 맛난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점심과 함께 나눈 반주 한잔에 처음 만나는 서먹함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어느덧 십여년전의 어느날처럼 떠들썩해지고 함께 한다는 흥분에 젖어 들기 시작했습니다.

    김재민님은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집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오디오 룸을 따로 기획하시고 별도의 전원을 끌어오는 등 세세하게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오디오파일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겠지요.  단아한 인테리어와 손수 안주인께서 만드신 인테리어 소품들이 전시된 거실을 지나 오디오 룸으로 향했습니다.

    오디오 룸의 문을 열자 멋진 공간이 펼쳐 졌습니다.

    높은 천정에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은 그야말로 오디오파일이 꿈꾸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RPG의 베이스 트랩을 2층으로 쌓은 정겨운 모습 뒤로 음 분산재를 적절히 배치하여 방의 울림을 조절하였고 뒤로 난 양쪽 창가에는 Shakti의 Holograph를 설치하여 깔끔하게 처리하였습니다.

    오디오 랙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두터운 대리석판과 리버맨 오디오의 흑단판을 적절히 배치하여 설치한 오디오 시스템은 주인장의 오디오 철학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Focal의 Grand Utopia의 위용은 역시 대단합니다.


     

    베릴리움 트위터를 품은 그랜드 유토피아는 음색이 사실적이고 착색이 적기로 유명합니다.  거대한 가상 동축 구조의 몸체는 단순히 압도적인 음량의 재생이 아닌 장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디테일을 함께 가지고 있었으며,  곡에 따라 섬세한 터치와 순간적인 다이나믹스의 변화에 대응하는 날카로움도 함께 들려주었습니다. 역시 리버맨 오디오의 흑단판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스피커의 설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있었고 김재민님도 스파이크 슈즈 사용등 다른 방안에 고심하고 계셨습니다.  이런 설치의 변화를 준 후에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나란이 서있는 타워형의 두대의 파워앰프는 가히 압도적입니다.  모두 최고의 모노블록 파워 앰프들 입니다.  Focal의 유토피아 스피커들과 최고의 매칭으로 이름난 Halcro의 DM68 파워 앰프 옆으로 KT88/6550을 한쪽에 12개씩 사용한 VTL의 Siegfried 파워앰프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최고의 TR앰프와 최고의 진공관 앰프를 함께 가지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오디오랙위에 올려져 있던 프리앰프입니다.  VTL의 최상급 프리앰프인 TL7.5Mk2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거창한듯 아름다운 프리앰프입니다.  하이파이 스테이의 오디오랙이 든든해 보입니다.

    빼먹을수 없는 깨알같은 간식이 도착했습니다. 주인장께서 직접 내려주신 커피와 과일입니다.





    구동장치 밑에는 견고한 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듯 합니다.  CD 트랜스포트와 턴테이블 밑에는 10cm 정도의 보기 힘든 대리석을 사용하시고 있습니다.  DCS 스칼라티 CD 트랜스포트와 잘 어울려 보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DCS의 Vivaldi 라인의 DAC와 Clock 장치들입니다.  김재민님은 NAS 시스템으로 주로 음악을 들으시는데 엄청난 음악 Database에 놀랐습니다. 아마도 소XX원장님을 비선실세로 두고 계신것이 아닌가 합니다. ^^

     


    아나로그 소스기기가 대단한 위용을 보여줍니다.  Acoustic Solid의 Royal 턴테이블과 3개의 톤암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자태가 나옵니다.

    Acoustic solid 12인치 롱암에  미야지마의 최상급 모노 카트릿지 뿐만 아니라 Graham의 Phantom 2 톤암에 Transfiguration Orpheus 카드릿지, Triplanar MK7 톤암에  Lyra Titan 카트릿지 까지... 최상급 아나로그의 향연입니다.




     포노이퀄라이저는 Allnic의 H-3000V입니다. MC헤드앰프로 역시 올닉의 HA3000을 사용하고 계시고 오디오 테크니카의 승압트랜스도 보입니다. 뒤쪽으로 Oppo의 105D 블루레이 플레이어 위의 올닉 전원부 두개가 앙증맞습니다. 

    오디오에서 전원 보강은 빼놓을 수 없는 튜닝 아이템입니다.  김재민님은 전원에 상당한 공을 들이시고 계셨습니다. 외부 전신주에서 별도의 라인을 끌어서 전원의 순도를 높이고 지속적으로 전원의 질을 체크하고 계셨을뿐 아니라 Richard Gray의 Power House  전원장치를 도입하여 최상의 전원 질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HB의 멀티탭에 꽃혀있는 선이 없는 금색 플러그는 Sanctus Audio의 전압 체크기로 깨알같은 아이템입니다.



    Argento , NBS, Elrod등의 케이블들이 적소에서 자리를 빛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악세사리들과 케이블들이 부럽게 자리하고 있는데 김재민님의 오디오 경륜이 오랜 것임을 알려주는 듯 했습니다.

    기기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가장 적합하다고 보여지는 것들로 하나씩만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동일 기능의 기기들을 여럿 가지고 즐기시는 분도 있지만 최선의 하나씩을 가지고자하는 노력이 주인장의 깔끔한 성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날 매니아 탐방을 주도하신 양규식님과 광주의 오디오파일 김재민님 입니다.  초상권 침해 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1초정도만 고민하고 그냥 올리기로 했습니다. ^^






    엄청난 량의 음원 뿐만 아니라 좋은 음반도 많이 보유하고 계셔서  우리는 정말 즐겁게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최근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간식 타임을... 하트 방울 토마토 입니다.







    김재민님의 음악은 거침없고 스케일이 크고 필요한 곳에 임팩트가 분명한 것이었습니다. Rene Jacobs의  모짜르트 돈 지오반니는 화려한 서곡부터 넓게 펼쳐지는 무대가 그린듯 보여졌고 스피커 사이의 빈공간 사이로 가수들의 움직임이 보이는 듯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마리스 얀손스의 쇼스타코비치, 게르기예프의 차이코프스키는 정말 장대했으며 선이 짙은 울림을 들려주었습니다. 넓고 광활하지만 섬세한 디테일의 화려함 또한 겸비하고 있는 소리였습니다. VTL이 진공관 앰프임을 자랑이라도 하듯 현악군의 짙은 음영은 이날 함께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우리의 긴 이야기는 이 마지막 사진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많은 날들중 하나였을 평범한 하루가 김재민님의 초대로 잊혀지지 않을 특별한 날로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은 광주를 '빛고을'이라고 하지만 이날 하루 만큼은 '음고을'이었다고 해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날 모임 주선에 수고해주신 양규식 회장님과 호스트가 되어주신 김재민님,  많은 손님들 방문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간식 준비해주신 안주인께 감사드립니다.

     

  • LEVEL6(4.5%)